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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탈경계 인문학글 수 53
판의 미로와 성장의 판타지 오윤호 오필리아는 어린이다? 아니다? (이미지) - 다 큰 애가 아직도 이런 동화책을 읽니? 영화의 앞부분에서 오필리아가 상당히 독서를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책들이 동화, 판타지. 오필리아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들을 어머니는 무시하면서 갈등이 야기되는 것 같다. 엄마의 입장에서 오필리아는 동화책을 많이 읽는 어린이.
판의 미로는 판타지영화다? 환상인가 현실인가 (이미지1) 접시 위에 담긴 눈을 손에 붙여서 쳐다보는 장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오필리아를 쫓아간다. (이미지2) 판의 등장 - 저는 판이라고 합니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 이 영화에서는 환상적인 이 존재들이 관객으로 하여금 환상의 세계로 몰아가지 않고, 오필리아의 상상인 것처럼 혼란을 주기도 한다. 현실인지 상상인지 꿈인지 헷갈리게 함.
판의 미로는 나치즘을 비판하는 알레고리 영화이다 (이미지) 비달 대위의 얼굴 영화의 첫장면에는 나레이터가 등장. 마지막에도. 따라서 오필리아의 이야기, 나치군 대위의 이야기, 환상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화책이야기 세 개의 이야기가 중첩되어 등장하고 있다. 중요한 이야기는 오필리아의 이야기에 맞서 나치군 대위의 이야기/ 오필리아의 세계와 새 아버지의 세계가 충돌하는 이야기로 보인다.
오필리아는 가족을 구했는가? (이미지) 지하세계의 왕과 왕비 현실에서 가족이 하나씩 죽지만, 오필리아가 죽는 것은 아님. 현실을 부정하고, 환상 속에서나마 진짜 아버지와 어머니, 애정으로 구성된 이상적인 지하세계의 왕국을 꿈꾸는 오필리아의 욕망이 추구되는 과정이 이 이미지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지는 것 같다.
오필리아는 죽었는가? 구원받았는가? 성장했는가? (이미지) (오필리아의 얼굴) 아주 멀고 먼 옛날
================= 다음의 시를 읽고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얼음우물 고아원(실천문학 2006년 봄호) 김선우 가락지 같은 얼음이 우물을 감싸고 자라는 마을이었다. 두껍게 딱지 앉는 늙은 겨울.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들은 무릎마다 잔병이 들어 있었다. 소녀는 해소천식이라는 말이 좋았다. 가슴속 얼음뿌리가 쑥 뽑힐 듯 맹렬한 기침을 하고 싶었다. 해소천식을 앓는 원장아버지는 힘들어 보였지만 소녀는 저녁마다 기침 소리를 한 소쿠리씩 모아 환하고 둥근 환약을 빚곤 했다. 한 번에 보름달이 지날 때마다 얼음짐승들 은빛 털이 한 움큼씩 빠지고 금개구리가 세상의 아기들을 업고 달로 헤엄쳐가는 거리가 짧아진다고 믿었다.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어도 소용없다. 원장어머니가 판자울 뒤에서 누군가에게 속삭일 때 소녀는 해소천식이 어서 내게도 와 기침처럼 가벼워지길 간절히 바랐다. 금개구리야 너는 검은 머리털을 가지지 않았으니 달에 가도 좋겠구나...... 해가 갈수록 얼음우물이 두꺼워지던 어느 날 얼음빨래를 하러 나간 소녀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얼음을 깨고 길어 올린 두레박 속에 흥건히 젖어있는 검은 머리타래, 소녀는 빨래더미 위에 엉덩이를 까 내리고 입 속이 붉어질 때까지 울면서 오줌을 누었다. 아홉 살 소녀는 다시는 우물가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 후로도 사십년, 소녀는 얼음우물 속에서 살았다. 보름밤이면 우물 속 가득해진 기침소리가 둥근 환약처럼 부풀며 끓어올랐다. 얼음가락지는 점점 더 굵고 튼튼해졌다. ------------------ 수업 이후 한 마디: 망구: 영상팀에 있으면서 각자 하나씩 맡기로 하고 판의 미로를 선택했었는데, 판의 미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본 것. 그 때는 너무 잔인해서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 여러 가지 이야기가 섞여 있고,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어서 참 신기했다. 신상: 손에다 눈을 붙이는 괴물이 나온 장소 - 진수성찬이 나오고 그러잖습니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나 같으면 거기서 음식을 먹고 포기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나는 그 용기, 인내, 희생의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홍조: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판타지이고, 우리는 그 판타지를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게스: 나는 오늘 카메라 워크에 심취해 있어서 강의보다는 카메라에 더 집중한 것 같다. 제대로 강의를 듣지 못한 것 같다. 판의 미로를 다시 봐야겠다. 동녘: 성장한다는 것은 환상을 잊고서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간다는 것일까? 환상인지 실제인지 오필리아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햇볕이 닿지 않는, 남들이 볼 수 없는, 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데, 너는 지금 환상 속에 있어, 현실을 모르는 거야. 너도 크면 알게 될 거야와 같은 말들을 떠올리면, 어른이 되면 그러한 환상들이 다 잊혀지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 현실들을 직시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일까? 주님: 현실과 환상의 간극을 줄여나갈 수 있는 삶은 어떤 것일까? 환상은 이상적이고 꿈꾸는 것, 현실은 그렇지 못했는데, 적당한 접점을 찾아나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영서: 오필리아는 환상을 보고, 어른들은 현실을 보면서 너도 크면 알게 될 거야 라고 하면서 환상을 보는 존재는 어린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환상과 현실의 경계는 아이와 어른을 가르는 선이 되는 것일까 = 정말 어른과 아이의 경계란 환상과 현실의 경계로 표현될 수 있을까?” 온: 어른이 되려면 어린 아이인 자신을 죽여야 한다. 지하에 내려가는 부분이 오필리아의 환상이라 생각하면서 비극적이고 회의적으로 여겨졌는데, 강의에서는 오필리아의 죽음이 세 가지 관문을 통해 아이의 죽음, 어른으로 되는 것을 나타내려고 했다는 얘기. 쇼: 현실이 환상일 수도 있고, 환상이 현실일 수도 있다. 오늘의 얘기 속에서, 오필리아는 환상을 보고 환상 속에서 사는 사람으로, 어른은 현실 속에 있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그렇게 구분이 되지 않고, 적절한 접점을 찾을 수 있다면. 아버지처럼은 물론 안 되겠지만 어머니가 현실에만 사는 사람이라고 하면 그것도 슬프겠다. 한 명의 어린이가 더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플씨: 쇼와 비슷한데, “당신의 현실은 어디입니까?” 만약 오필리아가 겪는 경험이 판타지라면, 어느 쪽이 오필리아의 꿈이며 현실일까? 레오: 두 번째 관문에서 신발들이 많이 쌓여있었는데, 공주가 되기 위한 소녀들이 거기서 다 죽었다고 하면 오필리아가 공주가 되기 위해서 공주의 혼이 다른 소녀들로 환생하면서 오필리아 차례가 된 것이고 공주가 된 것? 판타지에서 현실로 넘어가려면 죽음과 환생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오필리아가 간 곳은 현실이 아니라 오필리아의 판타지인데, 판타지속 세계가 오필리아가 원하던 곳이었고, 결국 오필리아의 보상은 여러번 공주의 죽음과 환생을 거쳐서 얻어진 것 아이: 진수성찬을 못 벗어난 사람들은 어른이 되고, 통과한 사람들은 어른이 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판타지, 환상은 현실과 엮여서 만들어진 영화여서 현실 세계에서도 환상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필리아가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은 나도 저런 나잇대에 저럴 수 있을까 생각. “만약 이 현실세계에 우리에게 주어진 세 가지 미션 혹은 환상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 숑: 난 또 한 번 생각의 주머니를 키울 기회를 놓쳤다. 밥 먹고 속이 안 좋아서 영화의 처음과 끝밖에 보지 못했다. 그래서 강의를 들으면서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노트를 하면서 영화의 핵심은 좀 알게 되었고 집에 가서 다시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다. 공룡: 나는 동화책을 덮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구나: 어디를 보면서 어디를 보아야 할까? 무브: 우리는 몸이 얼마만큼 컸는지를 보아야 하는 것처럼 마음이 얼마만큼 컸는지를 보아야 한다. 푸른: 어린이와 어른사이에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구분이 모호해졌다. 펑크: 환상에 빠지되 현실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풀: 이것저것 덧붙이기 전 날것의 느낌 - 평론가들은 너무 비판적인 시각으로 감상하다보니 제대로 감상을 못한다는 얘기. 배운 것들이 눈앞의 것을 가리지 않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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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미로가 생각할 거리가 가장 많은 영화아닌가 싶네요...뭐 에일리언4가 아직 남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