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인문학 총정리 리뷰

 

홍조: 영상인문학을 마치며 어떤 얘기를 나누었는지 간단하게 말해주면서 시작해보겠습니다.

 

지훈: 전체 얘기는 어려우니까 제 얘기로부터, 먼저 해보겠습니다.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좋아하는 장르는 SF이지만 그럼에도 많이 보아왔던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화가이시기 때문에 어떤 작품을 두고 그 감상을 말한다든가 하는 것은 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수업에 참여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영화를 보고 수업을 들으면서도 크게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영화를 보고 수업을 들었다 정도로 요약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롤라런>을 보면서 좀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다른 교통수단이 아니라 왜 뛰어갔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감독의 의도, 영화가 말하고 있는 것, 우리의 생각 같은 것들, 보는 눈이 좀 넓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후에 다른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서도 예전과는 달리 여러 생각을 해보는 것, 어쩌면 생뚱맞아 보일지 모르는 <캐리비안의 해적들> 같은 영화를 보면서 내가 저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하는 엉뚱한 상상까지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단순히 영화를 통해 얻은 것 이상의 많은 경험과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고, 또 하자학교의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 해주어서 즐겁게 잘 지낸 것 같아 고맙습니다.

 

홍조: 우리도 비슷한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어요. 혼자 볼 때와는 다른 재밌는 경험들이 있었다는 얘기들이요.

 

다산: 지훈이가 말을 잘 해서 우리가 좀 뻘쭘해졌어...

 

씨오진: 성미산학교는 어떤 식으로 얘기를 나눴나요? 우리는 수업시간을 처음부터 돌이켜 살펴보면서 얘기했는데.

 

지훈: 우리는 오늘 얘기를 나눴는데, 리뷰를 하면서 차례를 맞춰 얘기를 하진 않았고, 이 수업에 대해서 뭘 느꼈고, 공부했고 하는 얘기를 편하게 했고, 그 이후에 다섯 편 영화의 공통점이 좀 비현실적인 내용들이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이란? 자신의 판타지란? 그런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한 것 같아요.

 

씨오진: 자기가 살고 싶은... 판타지요?

 

다산: 그동안의 총평도... 했는데...

 

무브: 보통 인문학을 했을 때 말과 글로 전달되는 것을 배우는데, 이번에는 영화로 공부를 했는데... 보고 들은 것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는 얘기도 했구요 그리고 보통 영화볼 때 생각 없이 본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그러면 생각 없이 본다고 할 때 뭘 보게 되나 그런 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들은 스토리라인을 따라 본다든지 그런 식으로.

 

홍조: 다섯 편의 영화를 하자에서 보고 얘기를 나누는 시간들이었잖아요. 전체적으로 영화, 토론, 강의 들은 것, 그리고 영상인문학 전체에 대해서 이제는 좀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끝났으니까. 내가 이 얘기를 하는 게 맞을까 틀릴까 그런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얘기해보면 좋겠어요. 토론 때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이 있으면 그런 얘기도 좋구요.

 

씨오진: 아까 우리는 두 모둠으로 나눠서 얘기했었는데, 우리 모둠에서는 강의 듣기 전에는 여러 가지 질문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궁금한 게 없어져 버리고 답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성미산학교는 어땠어요?

 

다훈: 영화를 보면 잘 이해를 못하는 편인데, 강의를 듣고 나서 알게 된 것도 많고 이해되는 것도 많았습니다.

 

씨오진: 어떤 강의가 가장 그랬어요?

 

다훈: <에일리언>.

 

씨오진: 나도 따뜻한 SF영화라고 하니까 질문도 많아졌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 이해되기도 했어요.

 

지훈: 저는 단순히 강의에서 해답을 찾았냐라기보다는... 원래 영화를 잘 안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잘 모르는데, 영화의 장르에 대한 이론 정도를 얻은 것 같고, 오히려 그런 영화니까 여러분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받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에일리언>이 따뜻한 SF냐 하는 질문은 강의를 통해서 답이 얻어졌다기보다는 나도 여전히 따뜻한 SF냐를 묻게 되면서 강의보다는 토론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플씨: 우리 모둠에서 했던 얘기 중에서는... 영상인문학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다섯 편의 영화를 보았는데 서로 연관성이 있느냐 그런 얘기를 나눴는데, 각 영화의 키워드를 다시 살펴 보면서... 저로서는 <반지의 제왕>과 <판의 미로>에서 굉장한 연관성을 느꼈는데, <반지의 제왕> 강의 중에 판타지에 대한 정의를 들었는데, <판의 미로>에서 그 예를 본 것 같았다든지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씨오진: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영화와 강의는 <판의 미로>였는데, 현실과 상상, 오필리어가 구원을 받았는가 죽었는가 하는 토론 같은 것들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다산: <판의 미로> 얘기가 나와서... 도보여행 다녀오느라 수업에 못왔는데, 많이 기대했던 강의였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어요. 영화도 집에서 혼자 보고...

 

홍조: 수업 때 작업장학교에서 강의를 촬영했잖아요. 놓친 것을 곧 편집해서 볼 수 있도록 할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쇼: 개인적으로 좋았던 강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반지의 제왕>이었는데 아까 얘기를 나누면서 그때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씩 더 정리가 되던데, 강의를 들으면서... 두 영화가 영화도 어렵고 강의도 어려웠는데, 신화와 판타지를 구분하는 것도 어려웠고, 또 영화로 만들었을 때 달라지는 것도 어려웠고, 강의 중에 이데아나 철학이야기가 튀어나와서 못 알아듣기도 하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재밌게 들었어요. 나머지 강의들은 재밌지 않았다는 게 아니고, 역사적인 얘기도 어려웠고, <롤라런>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기도 어려웠어요. 오히려 그간 제가 어떻게 영화를 보고 있었는지도 생각하게 되었고, 영화를 보면서 찾을 수 있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는 것, 같이 얘기 나누는 게 즐겁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모두 억지로 얘기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좀 듣고 싶으니까 얘기를 나눠주세요...

 

구나: 같이 얘기를 하니까 혼자 볼 때와는 달리, 뭔가 있는 얘기도 되고, 강의를 통해서는 단순한 나의 상상이 아니라, 좀 더 재밌는 이야기가 되거나 혹은 일상과 연결 지을 수 있는 고리를 만들거나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성원: 맨처음 영상인문학 하러 왔을 때, 원래 수업을 들으면 안되는 상태였는데, 재밌어 보여서 그냥 하겠다고 했어요. 영화를 원래 좋아해서. 끝나고 리뷰하고, 강의도 있었고, 그러면서 좀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는데... 저는 좀 노는 걸 좋아하거든요. 집에서 재밌는 SF나 액션을 다 다운받아서 보곤 하는데, 그럴 때 그냥 재밌구나 하면서 보는 편인데, 이 수업에서는 영화를 생각을 하면서 보고, 연출자의 의도 같은 것을 여러 방향에서 찾아보고 했던 것 같아요. 강의를 들으면서는 의도한 것은 아닌데, 좀 많이 졸아서 죄송합니다.

 

무브: 우리 세대는 옛날에 비해서는 영화를 보는 것이 좀더 익숙하게 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만 해도 꼭 돈을 내야 했었는데 지금은 P2P나 어둠의 경로 같은 걸 이용해서 자유롭게 접할 수 있게 됐잖아요. 그러면서 영상인문학이란 게 우리가 같이 만나서 얘기할 거리들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농사인문학? 뭐 이런 식으로 제목을 달았으면 우리가 서로 나눌 얘기가 별로... 게다가 이번에 선택된 영화들이 아주 현대적이고 영화적인 효과가 두드러지는 영화들이었어서 훨씬 더 익숙한 영화들이었는데, 그런 효과들을 거둬내고 내용을 들여다보는 경험이 된 것 같아요. 나는 <에일리언>을 그런 식으로 다시 보게 될 지는 몰랐어요.

 

다산: 예전에 영화연출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후부터 영화를 그저 재밌다면서 보게 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좀 불편했었고, 또 만화를 공부하게 되면서 만화연출이나 영화연출이 좀 비슷해서 계속 분석하면서 보게 되니까 내용에 집중을 못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이 수업을 통해서 내용을 생각하는 게 좀 반은 성공한 것 같아요.

 

홍조: 저도 비슷하게... 예전에는 영화에 대해서 나도 저 정도는 만들겠다 뭐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영상팀이 되고 영화를 공부하면서는, 영화를 보는 동안 연출자나 배우들의 움직임, 생각, 의도, 의미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서 보게 되고, 또 이번 수업에서 여러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또 강의를 들으면서 영화를 통해 다른 것들을 알아 가는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질문도 하게 되고... 영상인문학 시간 아니었으면 내가 봤을까? 하는 영화들도 있었어요.

 

레오: 이번 영화들은 TV에서 많이 본 것들이어서...

 

성원: 영화는 누가 찾은 거예요?

 

푸른: 나도 영화선정을 누가 했는지 궁금했었어요.

 

(교수님들이 선택하신 것들입니다.)

 

홍조: 포스터에 보면 알 수 있듯이 강의와 영화가 짝이 되어 있었잖아요.

 

푸른: 얘기하면서 문득 들은 생각이... 만약 성미산은 성미산대로, 하자는 하자대로 따로 영상인문학을 하게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홍조: 나도, 예를 들면 <반지의 제왕> 아주 좋아하는 영화였어요. 그런데 성미산이랑 같이 하면서 게임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판타지라고 하니까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 전문용어 나오면서 좀 신선했어요.

 

지훈: 푸른이 얘기했던 질문의 답은... 성미산학교 학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끼리 봤으면 집중 못했을 것 같아요. 제가 성미산학교를 8년 다녀서... 여러 얘기를 많이 아는 편인데, 영화들은 좋아하지만 집중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미난: 수업을 따로 따로 했으면, 토론을 할 때 굉장히 분위기가 달랐을 거 같아요. 저는 하자로 온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하자에서는 어떻게 해석을 할 것인가 얘기를 하는데, 성미산은 한 가지 주제를 꺼내놓고 찬성반대파로 나뉘어서 논쟁을 엄청 했을 거 같아요.

 

선호: 늦봄학교도 그래...

 

미난: 하자에서의 그런 토론이 영상인문학 시간에는 좀 적긴 했어요. 그 장면이 뭐냐 질문하고 답하고 그런 식이 많았고... 리뷰를 하긴 했지만 토론시간은 좀 부족했고, 자기 얘기를 하는 정도였고...

 

구나: 두 학교가 같이 한 거잖아요. 따로 따로 했을 때 나눌 수 있는 얘기나 분위기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을 것 같은데, 그래서 같이 만났을 때 성미산학교와 작업장학교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은데 정확히 그게 어떤 건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그랬어요.

 

다산: 영화를 혼자 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허망... 답답해요. 누구랑 좀 얘기하고 싶은데. 친구들은 기숙사에 살면서 휴대폰도 다 뺐겼고... 그래서 영화 보고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아요.

 

홍조: 맞아요. 재밌는 영화 보면 주변에 같이 얘기하고 싶어서 사람들보고 꼭 보라고 말하게 되고...

 

동녘: 영화 보면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게 다 달랐어서...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나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같이 나눌 수 있어서 공부도 많이 되는 것 같고요, 그리고 강의가 이어지면서 선생님 다섯 분의 생각을 듣고 나누고 하면서 선생님의 관점에서 선생님의 오랜 공부가 곁들여진 해석을 들으면서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영화에서 나온 주제들, <에일리언>을 보면서 인간성을 생각한다거나 <판의 미로>를 보면서 성장에 대해서 생각한다거나 하는 것들을 돌이켜보면 이 영화들이 상당히 현대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신화가 현대에도 의미가 있다는 얘기는 좀 다르게 들리긴 했지만... 다른 학교와 같이 모여서 얘기를 하게 되니까 그 내용도 좀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영화를 보고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가 많이 된다고 느꼈는데, 우리 세대가 “영상세대”라고 하는데, 영상세대가 뭐냐는 얘기도 나눴는데 우리끼리는 “책 못 읽는 세대”를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했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저런 공부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우리도 저런 공부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떻게 <롤라런>을 보고 두 시간 동안 강의를 할 수 있지? 정말 감탄했었어요.

 

홍조: 동녘 얘기를 들으니 영화가 기본적으로 판타지고 픽션이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첫 강의부터 판타지와 신화를 얘기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심순: 제가 일찍 자리를 떠야해서 먼저 얘기할게요. 잠깐이긴 했는데 한 번 왔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고, 미난이도 성미산학교에 일 년 있었을 뿐인데 꽤 정확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놀랬고요. 고등학교에서 오면 좀 더 다른 관계가 필요한데, 우리는 침묵이 없어요. 어색하긴 하지만 침묵이 주는 긴장감 속에서 진지한 얘기를 나누는 것 좋았던 것 같고, 고등과정에서는 이런 네트워킹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 들었고, 작업장학교 학생들에게 고맙고 좋았습니다. 무브가 말할 때 초등학교 때 다운 받는 거 얘기했는데 우리 때는 친구들이랑 돈 모아서 극장 가는 게 낙이었어요. 그래서 극장에 가는 건 공통의 기억을 만들고 추억을 만드는 거였어요. 그런 즐거운 기억들을 여러분들이 공유하게 된 것 같아서 좋습니다. 지금은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세 편은 본 거더라구요. 저는 좀 꼬투리 잡으면서 보는데, 예를 들면 <마이너리티 리포트> 보면서 안전만 추구하는 인간들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세 명의 쭈구려 앉은 초능력자들 생각하면, 에잇 망할 놈의 세상, 뭐 그런 생각했을 것 같아요. <에일리언>도 악덕기업이라고 막 꼬투리 잡았을 텐데 따뜻한 SF라고 하니까 재밌는 공부를 하게 된 것 같네요.

 

미난: 학교에서 영화 보고 토론해 본 적은 없는 것 같고, 하자 오니까 리뷰하는데 침묵시간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지?하다가... 성미산에서는 막말하다가 생각을 하면서 얘기하게 된 것 같은데, 하자에서는 침묵하는 게 문제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아무튼 성미산 친구들이 하자에 와서 적응하면서 서로 얘기를 많이 하게 된 것 같고, 성미산에서 많이 받아가는 거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홍조: 사실 이 자리 전에 침묵시간에 대해서 얘기한 것도 있었거든요.

 

펑크: 저는요, 아까 얘기가 나왔던, 생각 없이 영화를 봤던 사람이 저였는데요, 영상인문학을 듣기 전에는 단순하게 봐왔는데 영화를 매우 정교하게 분석하면서 보다보니 통찰력도 뛰어나진 것 같고 아무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홍조: 우리가 앞으로 만날 일은 많을 수도 있겠지만 영상인문학이나 같이 본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는 게 오늘이 공식적으로는 마지막이니까...

 

게스: 저도 펑크랑 비슷해요. 예전에 봤던 영화들을 다시 보면 어떻게 볼지 궁금해졌고요. <에일리언>같은 영화도 전에는 그저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영화로만 봤는데, 영상인문학을 통해 인물들의 상징성을 생각해본다거나 하면서... 전에는 엄마아빠가 영화 같이 볼 때 이건 어떤 의미인 것 같냐고 물어봐서 귀찮았는데 지금은 거꾸로 제가 질문을 하게 되었어요.

 

푸른: 영상인문학 이전에 영화를 볼 때는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다고 해도 같이 나누거나 토론할 수 없으니까 생각을 한다는 게 좀 무의미해지고 그러면서 생각보다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던 것 같은데, 영상인문학을 통해서 같이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별: 나도 비슷한 게, 수업을 듣고 영화를 보니까 점점 신경쓰이는 장면이 생기고 의미도 찾아보지 않으면 찝찝한 게 생겨서... 좋은 건지 어떤지 몰라도 영화를 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들은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공감되는 게 있으면 좋고... 생각하는 거 되게 싫어하는데 하기 싫은데도 하게 되니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훈: 저도 영화를 보는 관점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반지의 제왕>을 예로 들면 예전 같으면 오크와 싸움을 하는 장면 같은 걸 눈 여겨 봤을 텐데, 강의를 통해 다른 생각을 리뷰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귀기울이는 것도 좋았고, 의문이 풀리지 않는 장면 같은 것도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온: 홈스쿨할 때 집에서 하는 게 없어서 일주일에 한 편씩 아빠랑 영화를 보고 관련된 책을 보고 그랬는데... 기억나는 일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봤을 때 책을 보니까 치히로를 여신이라고 분석해놓아서 좀 다른 느낌이 들었지만 좀 일방적인 것 같은데, 토론을 할 때는 서로 다른 생각들이 나와서 좋았고, 물론 강의는 좀 일방적이기도 했지만 질의응답시간에서 해소할 수 있었어요. 질의응답시간이 좀 짧긴 했고요.

 

공룡: 나도 생각 없이 영화보는 편이었는데... 재밌었다 아니다 누가 멋있게 나온다 그런 정도였고, 영상인문학에서 미리 토론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거나 강의를 통해서, 잘 이해가 안 된 것들을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

 

신상: 나는 딱히 영상인문학 하면서 바뀐 게 없는 거 같아. 그대로 보고 느낀대로 말하고... 좀 아쉬웠던 것은 질의응답시간이 좀 적었다는 거... 시간을 넉넉히 선생님도 껴서 토론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영상인문학 주제를 보면서 처음부터 생각하면서 영화를 본 것이 아니고, 보고 느낀대로 말하고 다른 사람과 리뷰하면서 그 시간에 내 생각을 만들어갔던 것 같애.

 

주님: 나도 크게 뭔가 배웠다 그런 건 아닌데, 영화의 강의를 듣다보면 영화의 메타포라고 할까? 상징들을 읽는 법을 좀 배우게 된 것 같아. 그러면서 강의 중에 좀 과한 해석도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들을 하지만 얘기를 나누면서 이어지는 것들이 생긴다든가 하는 것도 알 수 있었어.

 

숑: 나는 영상인문학 들으면서 “판타지”란 것이 재밌다고 느꼈고, 강의 중에 필기를 제대로 한 적들이 많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강의가 잘 기억 안 날 때 펼쳐볼 수 있었어서 필기가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영화를 두 번이나 못봐서 전체적으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예전부터 영화보는 것 좋아해서 모르는 것 지식인에 물어보고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승혁: 저는 처음에 영상인문학이란 말보다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들어왔는데요. 처음 <반지의 제왕>을 보고 토론할 때 성미산학교가 아니어서 좀 뻘쭘하고 사람들과 친하지도 않아서 얘기를 잘 나누지도 못했어요. 그렇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에일리언4>에 대해서 따뜻한 SF라고 하기에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다른 SF에 비해서 그렇다는 얘기에, 영화를 한 장면, 한 장면 놓치지 말고 잘 봐야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같이 얘기 나누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유명한 영화나 SF밖에 보지 않는 편인데 <롤라런>에서 게임 같은 규칙으로 영화를 만들어놓은 것도 좋았고... 그랬어요.

 

풀: 영화 보고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생각을 시작했다가도 유통기한이 두 시간 남짓... 인데 수업을 들으면서 그 생각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 <매트릭스>를 보는 중인데 예전에는 네오가 총 쏘고 싸우는 장면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네오가 나오면서 수다 떠는 장면도 집중해서 보려고 하는데, 문제점은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 나오면 네이버 지식인 가서 찾아보다가 남의 생각을 내 생각처럼 하게 되고, 수업 때도 좀 그런 때가 있었는데, 내 주관을 좀 잘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에요.

 

선호: 안 본 영화를 많이 보게 되어서 좋았고, 생각도 많이 하긴 했는데 같이 얘기할 때 얘기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 얘기를 못 나눈 것이 아쉽고, 준비를 많이 해오신 선생님들 앞에서 많이 졸아서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영서: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좋았고, 영화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 각자의 해석 등을 서로 공유하고 마지막으로 강의까지 들을 수 있었는데, 선생님의 주관적인 해석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 내가 찾아볼 수 있는 얘기나 우리가 얘기 나눈 것을 넘어서는 얘기들이 많아서 단순히 주관적인 해석이 아니라 배경지식, 역사적인 이야기 등을 얘기해주셔서 참 좋았다고 생각하고 재밌게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

 

게스: 좀 다른 얘기인데, 홈스쿨을 할 때 집에서 혼자 있으면서 영화를 많이 보는데 말그대로 보이는 것만 봤거든? SF나 액션 혹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야 보고, 그런 나를 보고 엄마아빠가 “우물 안 개구리”라고 하시면 나는 개구리 좋아하는데 뭐 그런 식으로 넘기곤 했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서... 나를 되새겨 보거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고독이라고 하면, 나는 홈스쿨하면서 혼자였지만 고독하지 않았던 것 같고, 그래서 예전에 안보였던 것들이 보인다는 것, 예전보다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구나, 예전과는 내가 달라졌구나 하는 의식이 생기면서 그게 배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영상인문학을 하면서 내가 배우고 있구나 하는 의식이 들었어.

 

레오: 이런 형식의 영상인문학을 해본 적이 있긴 한데, 그 때는 토론을 한 건 아니고 영화 보고나서 선생님이 사소한 것까지 짚어주면서 얘기해주셔서 감독의 의도 같은 것은 잘 알 수 있었는데, 여기서 했던 영상인문학이 좋았던 것은 감독이 말하려고 하는 것만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다보니까 저절로,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 만이 아니라, 영화가 말해주는 것을 우리 스스로 만들고 찾아내는 것 같아서 좋았어.

 

풀: 시인들은 국어책에서 시를 분석하는 것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영화감독들은 어떨까?

 

레오: 왠지 시는 영화에서 비해서 분량도 짧고... 영상은 뭔가 입체적이고 복잡해지지 않아? 그래서 일부러 영화감독들이 사소한 것들까지 의미를 넣어서 계산해서 넣기도 하는 것 같고... 시는 그렇게 계산해서 글을 쓰지 않을 것 같고...

 

풀: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의도를 알아준다고 좋아할 수도 있겠다...

 

다산: 다른 영화들로 또 영상인문학을 한 번 더 하면 좋을 텐데...

 

아이: 영상인문학을 계속한다면 하는 질문이 있었는데, 혼자 보고 싶은 영화가 있고 같이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는 얘기들이 있었어.

 

홍조: 영상인문학을 하면서 영화자체만 놓고 정답이 있을 거다 생각해서 그것을 찾는데 골몰했다기보다는 각자의 생각들, 여러 가지 생각, 의문을 내가 혼자 갖지 않고 이렇게 모인 자리에서 그건 어떨까? 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게 좋고, 그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서 강사님의 생각을 따라가보기도 하고... 적어도 이 사람들은 내가 가진 질문들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았던 것 같아요.

 

(박수)

 

스콜라: 성미산학교 친구들이 어떻게 잘 어울리나 그게 제일 관심사였고,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은 성미산도 하자도 매체나 인문학에 대한 경험이 적어서 매체(형식) 자체에 대한 질문들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고요. 하자 경우는 자기 매체가 있으니까 앞으로 그런 경험을 하게 될 텐데 성미산은 어떻게 할까 생각했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흥미로운 점도 많았어요. 저는 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라 문학을 어떻게 수용하고 해석하나에 관심이 많은데, 교과서에서 ‘이것의 의미는 뭘까?’라고 하는 독법이 공부의 시작이긴 한데, 여기서는 자신이 공부를 한다든가, 공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는 얘기들이 많아서... <롤라런>처럼 낯선 형식을 통해서 형식 자체에 대해서 질문을 하게 된다든가 하는 것이 인상적이고, 또 매체라는 건 또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중요한 거니까 그런 것들도 잘 이어나가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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