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항상 사탕을 달고 산다. 사탕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색깔에 매혹되어 있을 뿐. 화려한 색깔에 쉽게 시선을 빼앗긴다. 신경질쟁이. 조울증. 진한 화장.

B ; 무뚝뚝하지만 정 많다. 말 수가 적고 낮을 많이 가린다.

 

사탕 ; 위로, 위안, 진정. 웃음, 가면. 컬러풀. 상처내고 가리고.

거울 ; 벗겨진 가면 위로 또 다시 주문/최면을 건다.

 

#1

오프닝 시퀀스

롤리 팝 같은 큰 사탕을 으드득, 입안에서 크게 깨물어 먹는다.
입안이 온통 날카로운 사탕조각에 베여 피가 난다. 으득으득 다 씹어 먹고 살짝 벌어진 입술사이로 핏기가 어린다.
/클로즈 업, 입가에서 목선까지만. fix

 

제목 /미정

 

#2

A, 비장한 표정으로 B에게 말한다. 

                                      너, 여기서 기다려.

A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고 B 난감한 듯 주위를 살피다가 편의점 문 옆에 기대서서 유리문 너머로 안을 흘긋 쳐다본다. A 당당하게 맥주 한 캔을 집는다. 계산하려고 서자 알바 묻는다. 

                                      몇 년 생이세요?  
                                      쌍팔요. 
                                      죄송한데 민증 좀 보여주시겠어요. 
                                      민증 안 가져왔는데. 그냥 주시면 안 돼요?

A, 알바와 실갱이를 벌인다. B 그 모습을 쳐다보다가 가만히 쪼그려 앉는다. 잠시 후 A 짜증난다는 얼굴로 나온다. 빈손이다. B가 따라오든 말든 신경 안 쓰고 홱 간다. B 엉거주춤 일어서서 따라간다. 

                                      왜? 안 판대?
                                      아 몰라 알바주제에 뭘 그리 깐깐해? 그러는 지는 고딩 때 졸라 준법 청소년이었나 보지?
                                      거봐, 내가 안 될 거라고 했잖아.... 
                                      진짜 웃겨! 편의점이 어디 여기 하나뿐인가!?

A, B의 말은 들은 척도 안하고 짜증나서 퍽퍽퍽 걷는다. B 주머니에 손 넣고 A눈치 슬금슬금 보면서 바쁘게 따라 걷는다.

 

#3

어둑어둑하다. B 혼자 어딘가 쭈그려 앉아있다. 멀리서 다다닥 A 뛰어온다. 짜잔! 비닐봉지에 담긴 맥주 한 캔을 꺼낸다. 

                                      오오 구해왔네? 
                                      그럼! 내가 누군데!

B의 반응에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B의 손을 이끌고 어디론가 향한다.

 

#3-1

옥상, A와 B 앉았다. A 맥주 캔을 딴다. B에게 눈짓으로 권하자 B 도리질. A 흥, 하고 꿀꺽꿀꺽 잘도 마신다.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낸다. 색이 예쁘다. 먹는다. 다시 맥주를 마신다. B 가만히 보다가 사탕과 맥주의 조합에 으으, 하고 이상한 표정이 된다. 

                                      맛있냐?
                                      아니 
                                      근데 왜 그렇게 먹어? 
                                      내 맴. 
                                      응.

B의 어줍잖은 대답이 맘에 안 들었는지 앞만 보던 A, 고개를 홱 돌려 B를 바라본다. 

                                      아 그렇게 성의 없이 대답할래? 
                                      응?

B 황당. A 짜증난 얼굴로 B 계속 쳐다본다. B, A를 본다. A 계속 본다. 계속 계속. B, A를 피해 고개를 돌린다. A 계속 쳐다본다. B 결국 다시 A를 본다. 

                                      왜.

A 암말도 안하고 B 본다. B 긁적. 

                                      말해봐.

흘겨보듯 A를 보며 다시 묻는다. 그제서야 다시 앞 보는 A. 주머니에서 뒤적뒤적 사탕을 꺼낸다. 좌르륵 꺼내 놓고 그 중에 가장 예쁜 색을 골라 눈앞에 대본다. 

                                      예쁘잖아.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무지개 색. 그치?!

웃으면서 B 쳐다보니까 B 덤덤하게 또 응. 그런다. A 역시 맘에 안 들었는지 신경질적으로 다시 앞 보고 손에 든 사탕 휙 던진다. B 시선은 사탕을 따라간다. A 자기 팔 위로 푹 엎어진다. 사탕이 또르륵 굴러간다. B, 사탕을 보고 있다. A 엎드린 채로 웅얼거린다. 

                                      죽어 버릴 거야. 
                                     

사탕이 또르륵 굴러간다. 여전히 사탕을 보고 있다. 

                                      정말로.. 
                                     

사탕이 구름을 멈췄다. B 사탕을 보다가 A를 본다. 

                                      뛰어 내릴까?

B, 말없이 A를 가만히 본다. 

                                      ....아니.

한참 후에 대답한다. A 고개를 빼꼼히 들어 B를 쳐다본다.

                                      ......그래.

A 다시 팔위로 얼굴 묻는다. (바람이 불고 사탕이 다시 또르륵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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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후반부 스토리 라인)

A가 B한테 사탕을 줬고 B 주머니에 그걸 챙겨뒀음. 그런데 나중에 a의 옷 주머니에서 그 사탕이 나왔다. 처음부터 B는 없었던 사람. 트릭과 나중에 깨닫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아무튼 A는 B가 처음부터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허탈하게 웃을 뿐. 마지막엔 A가 거울을 보며 사탕을 몽땅 꺼내 테이블에 늘어놓자 카메라 사탕 클로즈 업 했다가 서서히 빠지니까 거울의 A 뒤로 B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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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고 싶은 장면 1)

A의 발이 걷고 있다. 천천히. 혼자 걷는다. B의 발이 천천히(A보다는 빠르게) 걸어와서 A 옆을 걷는다. A 멈칫, B 계속 걷는다. 카메라 B 따라간다. A 금세 투다닥 B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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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고 싶은 장면 2)

A 걷는다. 신발 직직 끌고 걷는다. 점점 빠르게 걷는다. 조금씩 뛴다. 미친 듯이 뛴다. 앵글을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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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고 싶은 장면 3)

핸드폰으로 B에게 전화를 건다. B는 받지 않고 잠시 후 집 전화가 울린다. A 당황하다가 다다다 달려가 집 전화 받는다. 집 전화 수화기에 ‘여보세요’ A가 말하는 동시에 핸드폰 너머로 B의 목소리, ‘여보세요’ 동시에 울린다. A 당황. B에게 '잠깐만. 전화 좀 받고, 끊지 마.'라고 말하고 집 전화에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전화를 걸어 놓고 왜 말을 안 해?!' 신경질적으로 끊는다. 전화를 끊자마자 B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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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더 안 나온다..................................... ㅜㅜ 일단 나온 시나리오는 여기까지인데
어쩐지 이것도 뒤엎고싶은 마음. 진부하고 뻔하고 오글오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