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리뷰


학습계약서에 3월은 ‘얘.너.나’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정해두었다. 그래서 청소년 관련 기사를 수집하고 나머지 비는 시간은 프로그램 기획서 준비와 리뷰 쓰는 것에 치중한다고 적었다.

한 달간 프로젝트를 직접 해보니 의외로 써야 할 리뷰가 많았고, 읽어야 할 책도 많았으며 프로그램 준비하는 것도 의외로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이대 인문학이 특히 어려운 건, 리뷰는 물론 일주일에 기본적으로 책 한 권 이상은 읽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진하다고 느끼는 건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것만큼 좋은 게 없어서 다행히 유익하게 보낼 수 있었다. 지드의 <좁은 문>, 루터의 종교개혁 관련 도서를 읽었는데, 둘 다 글을 쓰기에 적당한 책이라 좋았다. 지난학기보다 글을 좀 더 정리해서 쓸 수 있게 되었고, 나만이 생각할 수 있는 걸 풀어보는 연습이 되어 좋았다.

반면에 리빙리터러시는 아직도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부진하다. 내가 갖고 있는 화두와 리빙리터러시가 어떤 부분을 연결시킬 수 있을지 잘 몰라 리뷰도 지쳐있는 양 제대로 쓸 수 없었다. 반야가 열심히 준비했고, 다큐도 좋았고, 길찾기와 함께 하는 거라 토론할 때 포괄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어 리뷰만큼은 적어도 내 생각을 풀어내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역시, 어쩔 수 없이? 표면적인 부분밖에 터치하지 못했다.

3월은 리뷰의 달로 정해놓았듯, 정말 리뷰를 많이 썼다.


지금 내가 준비중인 프로젝트 ‘얘너나’는 준비가 한창이다. 모두 프로그램을 실제로 할 수 있도록 촌닭들 워크숍 시간표처럼 빽빽하게 일정표를 짜고 있다. 나도 프로그램 두 개의 메인 강사(정확한 호칭이 없다)로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 하나는 성에 관련된 프로그램이고, 다른 하나는 영상학교 때 했던 포토로망이다. 둘 다 자서전을 쓰기에 괜찮은 주제이고, 다들 좋은 반응을 보였다. 내가 좀 더 집중하고 싶은 건 ‘제대로, 성’이라는 성 관련 프로그램인데, 이것은 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나는 성교육의 부정적이고 책임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것에 집중하고 기획하고 있어, 하자의 죽돌들도 함께 해볼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3월 막바지인 지금은 거의 프로그램이 수면으로 떠올라, 이번 주 토요일인 4월 4일에는 8개의 프로그램 중 하나의 프로그램을 실현하는 ‘프리 프로그램’ 시간을 갖기로 했다.

얘너나는 4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내가 올리는 기록과 일지에 다른 죽돌들이 코멘트와 피드백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허브와 유메와 함께하는 페미니즘 공부모임(가제)는 지금 공부의 방법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있고, 관련 서적을 뽑고 있다. 준비 자체가 어려울 거라고 예상한 것과 다르게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 같아 기쁘다. 이번 주 토요일 2시부터 4시까지 오픈 공부모임을 할 건데, 그 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고, 함께 할 사람이 더 많아지길 고대한다.


4월에도 나는 비는 시간동안 리뷰를 쓰고 얘너나 일지를 쓸 것이다. 이번학기를 공부학기로 잡은 만큼 책 읽기와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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