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자작업장학교 봄학기 영상워크숍
개인영상제작
홍조(서새롬)의 "여름의 터널" 시나리오를 위한 트레일러 제작.

제목: 여름의 터널
줄거리: 

주인공은 친구로 부터 옛날에 정말 죽고 싶어 했던 여자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여자는 항상 죽을 결심을 하고 죽을 시도를 하는데, 잘 죽어지지 않더라는 그 이야기의 끝을 주인공은 듣지 못하게 되는데 사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죽기만 원하는 그 여자 생각뿐인데..

등장인물: 
주인공: 여자, 20살, 백수 같은 학생, 주의가 산만한 경향이 있음.
친구1: 여자, 20살, 주인공의 절친, 이야기하는 것을 즐김, 호들갑떠는 타입.  
이야기 속 여자: 주인공과 동일한 인물임, 주인공의 상상 속에서 펼쳐짐.

시나리오:

#1. 밤, 이불 속

친구1: 야야, 내가 재밌는 얘기 해줄까?
주인공: (시큰둥하게 과자를 먹으며) 쩝쩝 뭔데?
친구1: 음, 옛날에 말이지~

#2. 공원 - 주인공의 상상 속

친구1의 이야기 내레이션으로 계속 됨, 재연 상황이 펼쳐짐,  

친구1: (혼자서 주거니 받거니 재치 있는 입담꾼처럼) 
자기가 20살만 되면 요절할거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있었데, 
왜 있잖아, 천재는 젊은 나이에 요절할거라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

공원 벤치에서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전파를 찾는 듯 행동을 하는 여자, 
그러다 퍼뜩 눈을 뜨고 윙크 하는 여자

#3. 생일파티 장소

주인공: (무심하게) 근데 왜 천재는 일찍 죽는데?
친구1: (짜증내는 목소리로) 그게 중요해 지금? 더 들어봐 이것아! 하여간 그 여자가 굉장히 유별나긴 했었나봐. 스무 번째 생일이 지나고 나서부턴,

친구들과 함께 촛불을 부는 모습.
조금 빠르게 생일파티 스케치 들어감

#4. 집 안 

친구1: 집에서 틀어박혀서 죽기만을 기다리기 시작했데.

집으로 돌아와 생일파티 모자를 벗는 모습.
침대로 눕는다.  

#5. #1과 같은 곳 이불 속 (밤)

친구1: 하룻밤이가고 이틀 밤이 가고 그 여자는 여태껏 살아온 날들을 추억해보기 시작해. 죽음이 올 때 까지를 기다리며,   
주인공: (들릴락 말락 작은 소리로) 하함~. 자신이 천재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 않나.
친구1: 쉬잇!! 조용히 좀 해봐. 

#6. 침대 위

친구1: 20살 여자의 인생은 짧았지만, 아주 아주! (멈칫)강렬했지.. 그녀는 수많은 기억 중에  한 장면을 떠올리기 시작했어. 

코 밑까지 정직하게 이불을 덮어쓴 여자, 눈을 뜨고 카메라를 응시하다, 
생각에 잠기듯이 눈을 감음

#7. 사진 슬라이드

이야기와 함께 사진이 빠르게 넘어가다, 하나의 사진으로 멈춤.
 
#8. 눈 쌓인 마당에서 눈 놀이 하고 있는 사진. 

친구: 여자도 전부 다 기억나지는 않는 그 장면을 말이야.

#9. 침대 위

꺄르륵 하며 웃는 여자. 그러다 멈춤.
친구1: 살아있어서 좋은 날도 있었지만, 

#10. 밤, 방구석, 테이블 위

성냥을 켰다. 사그라지는 불빛을 보는 것을 반복함.
친구1: 슬픈 날도 있었어. 

#11. #1과 같은 곳 이불 속 (밤)

친구1 : 그래도 어쩌겠어 그 여자는.... 
주인공: 드르렁 쿨 드르렁 쿨
친구1: 어머 얘 좀 봐, 으휴 내가 못산다 증말!! 자냐? 자는거야??
주인공: 드르렁 푸후후후 

자고 있는 주인공에게 클로즈업 됨

#12. 주인공의 꿈 속, 교회

초에 불을 붙이는 모습,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13. 관 속

관 속에 누워있는 여자의 모습

#14. 교회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뒤로, 친구1, 2가 보인다.  

#15. 관 속

여자는 감았던 눈을 뜬다. 

#16. 교회

친구1: (소근거리며) 글쎄.... 그랬다지 뭐야...
친구2: 어쩌냐 어쩌냐 얘 걔 그럴 줄 알았다. 

#17. 관 속

여자는 관 쪽으로 더 달라붙는다. 이내 찡그려지는 얼굴. 

#18. 낮, 그 여자의 방

여자: (한숨소리) 휴 휴 휴, 

몸을 틀 때마다 신음 소리를 낸다.
그러다 벌떡 일어난다. 
조금 어질러진 방안에서 이곳저곳을 뒤지는 여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책꽂이 위에 있는 상자를 꺼내다, 그 칸에 있던 모든 물건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그대로 물건을 뒤집어쓰는 여자

여자: 아오오오~ 아퍼라

어질러진 방안에서 사진첩을 넘기고 있는 여자, 
꺄르르 웃기도 하고, 심각한 표정이 되기도 한다. 

#19. 늦은 오후, 그 여자의 방

거울 앞에 선 교복을 입고 있는 여자, 
한 번 으쓱 옷매무새를 만져보다 거울 밖으로 사라짐
화면이 바뀌고 같은 장소에서 기타를 튕겨보는 여자,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

여자: (기타를 한 번 튕겨보며) 라, 흠흠, 라라라, 흠흠 (고개를 갸우뚱)

#20. 밤, 그 여자의 방

촛불 혹은 스탠드를 켜놓은 방, 방안은 온갖 잡동사니로 더럽다. 침대 위에 있는 여자, 무언가를 읽고 있다. 
편지 클로즈업, 진지한 얼굴의 여자
침대 위에 누워있는 모습, 손에는 편지를 가지고 있다.

#21. 아침, 그 여자의 방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는 아침, 짹짹하는 새소리가 먼저 들린다.  
헝클어진 침대 위를 패닝, 여자가 없다. 

#22. 거실 

수화기를 들고 있는 여자. 전화선을 베베 꼬고 있다.  

#23. 여자의 방 안 벽

요절한 천재들의 기사 스크랩이 되어있다. 허난설헌, 전혜린, 에곤 쉴레 등등

#24. 거실 

수화기 옆에 붙어 있는 전화 번호 현주: 010-7777-7234

#25. 현관

웅크려서 신발 끈을 묶다가 일어서서 문을 활짝 여는 여자. 빛이 들어온다.

#26. #1과 같은 방 안 

널 부러진 이불에 혼자 요상한 자세로 잠들어 있는 주인공, 방안에는 과자 봉지, 만화 책, 등등이 나 뒹굴고 있다. 

주인공: (잠꼬대 처럼)현주야.. 현주야... 현주야앗!!!!  

벌떡 일어나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옆자리의 현주(친구1)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란다.

#27. 부엌 

보글보글 소리가 화면보다 먼저 들린다. 냉장고를 걸친 채 부엌 전체를 패닝한다. 머리를 쫑끗 묶은 여자가 화면 안으로 들어온다. 

친구1: (콧노래를 부른다) 흥얼흥얼

분주하게 부엌을 왔다 갔다 하는 여자, 가스레인지 위에 있는 냄비의 뚜껑도 간간히 열어본다. 냉장고에서 김치 통을 꺼내 도마 위에서 김치를 썬다. 

주인공: (부엌 쪽으로 오면서) 코를 킁킁. 현주야아, 현주야아 (잠에 취한 목소리)
친구1: (보지않고) 응? 야 이제 일어났냐. 
해가 중천이다. 얘는 깨워도 일어나지 않더니, 뭔 꿈을 그리 꿨냐.  

이 때, 주인공, 친구의 다리에 매달린다. 

주인공: (꿈꾸듯이 칭얼대며) 현주야, 현주야 죽지마아... 
친구1: 이년아, 아오 떨어져, 라면 끓였으니까, 라면 먹자. 
주인공: (코를 킁킁대며) 뭐어 라면!!? 흠~ 하 맛있겠다. 

주인공이 벌떡 일어나자, 
그 순간 친구의 손에 있던 김치 접시가 중심을 잃고 친구의 손에서 떨어진다.

#28. 여자의 왼쪽 가슴 

(접시가 떨어지면서)흰 옷에 김치 국물이 튄다. 서서히 붉게 번진다. 

#29. 부엌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가운데, 친구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주인공은 얼떨떨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친구의 옷에서 김치 국물을 닦고, 손가락을 빤다. 

#30. 식탁

라면을 정말 맛있게 먹는 두 여자의 모습, 뜨거운지 손으로 입에 부채질을 해가며 먹는다. 
김치도 한 점씩 집어먹고, 후루룩 후루룩 소리를 낸다.

주인공: 어제 이야기 있잖아, 끝이 어떻게 돼?
현주: 그거? 에이, 무슨 뭔 소리야, 어떻게 되긴 어떻게 되겠어? (후루룩) 비밀이다. 비밀
주인공: 에이 그런 게 어디 있냐? 아침참, 나 아까 정말 이상한 꿈 꾼 것 같은데,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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