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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의 living literacy글 수 603
또 하나의 상상, <자전거 학교> 그리고 <바이쿱>이 치 열/ talky1573@naver.com 자동차는 도시를 파괴한 후, 이제는 자동차를 죽이고 있다....(중략).... 더 나쁜 것은 이것이다. 주인이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싶을 때, 원하는 속도로 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가 모든 교통기관 중에 가장 노예적이고 임의적이고 예측할 수 없고 불편한 것이 되어버린다....(중략).... 언제나 교통문제를 도시문제, 노동의 사회적 분할 문제, 그리고 노동의 사회적 분할이 존재의 다양한 차원에 도입한 구획화 - 첫째, 일할 장소, 둘째, 거주할 장소, 셋째, 생필품 마련의 장소, 넷째, 학습할 장소, 다섯째, 오락을 위한 장소, 이런 식으로 구획 짓는 것 - 의 문제와 연결시켜야 한다.(앙드레 고르, 『에콜로지카』, 2008) 나는 자전거가 좋다. 내가 자전거를 적극적으로 타기 시작한 건 한 5년 전쯤이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약 30km 거리를 아침햇살 가르며 달려서 출근하는 아침이 가장 상쾌하다. 주말엔 되도록이면 자전거 페달을 밟아 내가 사는 동네 구석구석을 기웃거리다가 어느 구석진 그늘에 자리 잡고 앉아 캔 맥주 마시며 책을 읽는 게 행복한 일상이다. 내가 자전거에 중독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내 몸으로 만들어 낸 스스로의 동력을 가지고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길 위를 달리며 길과 길의 마주침과 펼쳐짐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이 얼마나 드넓은지, 그 세상에 온갖 생물과 무생물이 어우러져 자연과 도시와 마을과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연결되어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성찰에 이르게 되는 경외감 또한 자전거에 흠뻑 빠져버린 이유이기도 하다. 작고하신 권정생 선생이 “자동차를 버려야 이라크 파병도 안할 수 있다”고 하셨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반 일리히가 말했듯이 ‘공생의 도구’인 자전거는 생태적 위기의 시대에 화석에너지의 대안이자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매개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 자전거는 단순히 건강과 여가, 교통문제의 해결 수단을 넘어 대안적인 삶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자전거를 가지고 뭐 재미있는 걸 좀 해볼 수 없을까?”가 요즘 나의 관심사다.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자전거를 주제로 하는 배움터, 자전거를 주제로 하는 삶터를 재밌게 일궈 보면 어떨지 상상력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요즘 대안교육 판에 청소년 이후의 진로(삶)문제가 화두가 되어 여러 논의들이 진행 중인 터라, 거기다가 이런 상상도 하나 보태보면 어떨까 싶기도 해서 이참에 공상소설 수준의 이야기를 한번 펼쳐보려고 한다. 요지는 이런 거다. 대안적인 진로모색이라고 한다면 두 가지 정도의 고려가 필요한데, 하나는 대안적인 가지 철학을 지향하는 전문적인 배움터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가치를 현실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대안적인 삶터다. 물론 이 둘은 따로따로일수도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거나 통합적이라면 더욱 좋을 게다. 대안적인 가치를 담는 특정 전문분야에 몰입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배움터, 그리고 그 배움으로 좀 더 나은 세상을 일궈 가는데 기여하면서 생계문제도 자연스레 해결하는, 배움과 삶이 함께 어우러진 대안적인 아지트를 하나 구상해 보고 싶다. 그런 재밌는 상상을 자전거로 풀어보고자 한다. 자전거 전공부 <자전거 학교> <자전거 학교>는 2년제로 운영된다. 입학자격은 자전거와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삶을 재미있게 만들어 가고자 하는 19세 이상 청년(성인)이면 된다. 교사들은 오랫동안 국내에서 자전거 개발자 혹은 정비기술자로 일해 왔던 장인들, UBI(United Bicycle Institute)나 BBI(Barnett's Bicycle Institute) 등에서 최첨단 이론과 기술을 익혀 온 유학파들, 자전거로 세계 일주여행을 다녀 온 대안학교 교사, <발바리> 떼잔차질 활동가, 자전거 메신저, 생태철학 연구자로 살다가 최근 자전거에 푹 빠져있는 인문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욕 또한 대단하다. 공간은 <자전거 학교>와 <자전거 공방>을 겸한 최소한의 규모로 유지하면서 각 장인들의 작업장과 유관 네트워크의 세미나실 등을 활용하는 등 연구개발, 정비에 필요한 장비를 제외하고는 하드웨어에 에너지를 투여하지 않는, 가능한 한 가볍게 운영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학교’라는 명칭을 쓰긴 하지만 학교 같지 않은 학교, ‘무늬만 학교’인 유연한 배움터다. 학생들의 수업료는 <바이쿱>의 워커(worker)로서 역할을 병행하여 최대한 스스로 학비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자전거 학교>의 배움 꺼리는 크게 ‘자전거 엔지니어링’과 ‘자전거 인문학’ 그리고 ‘자전거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자전거 엔지니어링> 분야를 보자. 자전거는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꽤 복잡하다. 역학의 기초인 물리학은 기본이고, 역학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수학이 필요하다. 더구나 시뮬레이션을 주로 하는 디자인 부분에서는 수준 높은 수학이 요구되기도 한다. 전공으로 들어가서는 자전거와 관련되는 학문들이 기계공학에 많은 비중이 있다. 예를 들어, 재료역학, 구조역학, 유체역학, 운동역학 등의 기계공학 분야와 소재공학, 재료공학 등 재료 및 금속공학 분야가 있다. 그 밖에도 윤활유, 타이어 등 화학공학 분야, 인체에 적합성 여부를 보는 인간공학 분야, 디자인을 위한 공업디자인 분야 등 많은 학문들의 결합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영어와 일어로 된 교재들이 많아 외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한다. 따로 외국어 강좌를 개설하지는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별도의 외국어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서 부족한 외국어 실력을 쌓기도 한다. 이론적인 것만을 배우는 건 아니다. 자전거 제작의 3대 핵심은 프레임(Frame building)과 휠셋(Wheel building), 그랭크셋(Driving gear building)을 만드는 기술이다. 또 실제로 자전거를 정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제작 개발하는 능력을 쌓기 위해서는 CAD, 용접, 도색 등 다양한 기능을 익혀야만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지런히 구슬땀을 흘린 결과로 자전거 분야 장인(Mechanic)으로의 기본 자질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독일의 프레임 개발자들과 미국의 UBI(United Bicycle Institute), 일본의 체루빔(3대를 이어오는 자전거 장인 코노의 작업장) 등과 교류를 통해 공동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열고, 교환학생도 서로 파견한다. <자전거 인문학> 분야는 생태철학과 글쓰기 공부를 기본으로 하면서 자전거와 관련한 다양한 소설, 영화, 여행기 등 인문학을 공부한다. 영화 <자전거 도둑(들)>(Ladri di biciclette, 1948)을 보면서 여전히 ‘사회적 약자의 지친 두발’을 표상하는 자전거,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존재적 한계,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자전거 도난’ 등의 문제를 사유한다. 자전거는 인문학적 문화 예술적 상상력의 보고이다. 예를 들어, 파블로 피카소 <황소 뿔> (Bull' Head, 1943), 마르셀 뒤샹과 <자전거 바퀴> (Bicycle Wheel, 1963)를 보자. 자전거 부품 두개(핸들, 안장)의 절묘한 조합으로 황소 얼굴을 뽑아낸 피카소의 상상력, 자전거 자체의 탐미성에 주목하여 전진하는 두 바퀴의 인간 동력에서 기능주의 이상의 아름다움을 읽은 뒤샹의 전복적 상상력은 자전거를 소재로 한 미학이 현대미술의 중요한 장르가 됨을 보여준다. 자전거를 소재로 하는 공공설치 미술, 퍼포먼스, 몇 년 전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달려라 자전거>라는 이름의 자전거 콘서트 등 자전거가 주는 친근한 일상성과 대안적으로서 일상을 재구성하게 해주는 혁명성은 문화예술적인 소재로서 무궁무진한 자전거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또 자전거 생태도시공학이라는 영역도 중요한 공부 분야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보행자와 자전거를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재구성한 네덜란드의 델프트나 암스테르담, 벨리브(Veliv, 공공 공용자전거 체계)의 도시 파리 등이 보여주듯 자전거는 교통체계의 단순한 변화를 넘어서 우리의 삶이 생태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해준다. <자전거 생태음악회>를 한번 상상해 보자. 자전거를 주제로 한 곡만을 연주하는 음악회다. 무대와 공연장은 아이 웨이웨이의 <포레버 자전거> (Forever Bicycle 2003)나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자전거 네 대> (Four Bicycles 1994)를 연상케 할 정도로 자전거 소재로만 만들어진 조형물들이 군데군데 설치된다. 자전거를 타고 오지 않은 관람객은 입장이 제한된다. 무대의 조명과 음향은 오전부터 충전한 태양광 발전기와 풍력발전기, 그리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 생산한 전기로만 작동된다. 공연 중에도 참가자들은 공연을 보면서 조명 불빛과 음향의 출력을 유지하는데 한 몫 담당해야 하기에 돌아가며 즐겁게 페달을 밟는다. 이따금 조명이 어두워지거나 앰프의 출력이 떨어지면 주최 측에 컴플레인을 하는 게 아니라 페달을 열심히 밟지 않는 동료 관객들을 향해 야유가 쏟아진다. 재밌지 않은가? 우리가 상상하는 자전거 문화예술의 단면은 이런 거다. 이런 것들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자전거 학교>의 공부방식이다. 다음은 <자전거 여행>이다. 해마다 1개월에서 3개월씩 유럽에선 ‘생태, 평화, 공동체’등을 주제로 <에코토피아 바이크투어>(Ecotopia Biketour)가 열린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여행하는 이들은 자발적으로 돌아가며 주최국을 정하고 그 해의 핵심주제(2011년 주제는 ‘기후 정의’)를 선정한다. 낮에는 약 50km 내외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고 저녁에는 세미나, 토론회, 문화제, 놀이 등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 문화적인 향유를 나눈다. 식사는 채식을 기본으로 하고 주로 그 지역의 토종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여 당번을 정해 직접 조리해 먹는다. 물론 참가비는 최소한의 실비(권장 1일 참가비는 자기 월수입의 1%)를 내며, 행사기간 동안의 숙식은 모두 공동체적으로 함께 한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배움과 연대의 경험을 쌓게 되지 않을까? <자전거 학교>의 학생들은 스스로 노동을 통해 여비를 마련해야 하며, 누구나 한번은 이 행사에 참여해야 수료가 가능하다. 에코토피아 바이크투어를 작은 규모로 국내에서 추진하려했던 사례들이 있었는데 썩 잘 되지는 못했다. 주체의 역량부족이었다. <자전거 학교>가 주체가 되어 한국형 에코토피아 행사도 한번 실행해 봄직하다. 더 나아가 <에코토피아 바이크투어> 행사를 한국에서 유치해보는 벅찬 상상도 한번 해보자. 이런 행사가 아니어도 우리 살고 있는 산천 곳곳을 내가 밟는 자전거 페달의 동력으로, 내가 스스로 계획한 코스로 여행하는 경험은 또 다른 의미 있는 배움이 될 것이다. 떼잔차질(영어로는 ‘Critical Mass’라 부른다)은 자전거만이 누릴 수 있는 참신한 문화현상이고 또 하나의 도시 속 자전거 여행이다. 자전거 다큐영화 <스코처의 귀환>에서 신호등이 없는데도 자동차와 자전거 사이에는 무언의 합의가 작동한다. 천천히 모여든 자전거들의 수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영화의 등장인물은 이를 ‘Critical Mass’라고 불렀다)에 이르면 그들은 자동차의 양보를 얻어내 길을 건넜다. 이후 1992년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주요도시로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우리사회에도 2001년부터 <발바리>라는 모임이 주축이 되어 ‘떼잔차질’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에 주요 도시 한복판에서 차선 하나를 차지하고 수십 수백 명이 모여 자전거 행진을 한다. “자전거면 충분하다”는 자전거 현수막을 걸고서. 이건 매월 열리는 도심 속 작은 자전거 여행 학교다.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자전거면 충분하다”는 슬로건이 함축하는 의미들을 음미하면서 함께 도심의 차도를 가르는 해방의 질주, 함께하는 동료들과 나누는 뜨거운 연대의 인사. 공부는 “이걸로 충분하다” 대안적인 경제 문화시스템 <바이쿱>(Bi-Coop) 이제부터는 이 <자전거 학교> 혹은 재학/졸업생들이 재정적인 독립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도 하면서, 대안적인 경제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모델을 상상해보자. 바로 <바이쿱>(Bi-Coop, ‘Bike Cooperative Society’의 약어로 ‘자전거 협동조합’라는 뜻)이다. 우선 최소 300명 이상의 조합원을 모은다. 조합원의 자격은 자전거를 사랑하고 대안적인 경제와 문화로 살고자 하는 사람이면 충분하다. 조합의 출자금은 3만원이상이고, 월 조합비는 형편대로 5천원부터 다양하다. 조합원에게 주는 혜택은 풍성하다. 우선 <바이쿱>의 <자전거 공방>이 제공하는 자전거 정비코스의 수강료가 면제고, 자전거 정비를 위한 장비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자전거 공방>에서 물품 구매, 자전거 여행, 캠프 참가 시 5~10%의 할인 혜택 등이 주어진다. <바아쿱>의 운영원리는 고용되지 않는 노동양식, 즉 워커스 콜렉티브(Worker's Collective)다. 워커스 콜렉티브는 일하는 사람이 출자하고 경영을 하기 위해 스스로 조직하는 인적자원의 결합체이다. 사업의 내용을 살펴보자. 먼저 가장 기본적인 사업 아이템은 <자전거 공방>이다. 여기서는 자전거의 개발과 판매, 정비가 이루어지는데, 시민들을 위한 자전거 정비코스와 스스로 정비가 가능하도록 공구와 공간을 제공해 준다. 일반 기성품 자전거의 판매도 하지만 주력 아이템은 맞춤형 자전거(Customized Bike)다. 개인의 체형, 용도, 취향에 따라 프레임, 휠, 안장, 핸들 등을 다양하게 개발해 준다. 소재도 하이텐, 크로몰리, 알미늄 및 스칸듐, 티타늄, 카본 등 주문에 맞춰 제작이 가능하다. 요즘은 아주 오래된 자전거포가 아니면 자전거의 장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다. <자전거 학교>의 재학/졸업생들의 실력이 이 사업의 현실화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또 지자체와 협조해서 여기저기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해서 판매하거나 공용자전거 이용시설을 운영하는 파트너로 역할을 하는 거다. 이건 자원의 생태적 순환을 활성화하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 일자리의 창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음은 자전거 택배사업(Bike Messenger)이다. 영화 <퀵실버>나 <메신저>에 나오는 자전거 택배 일을 사업으로 현실화 해보는 거다. 실제 도시에서 자전거의 속도는 10km 이내일 경우 자동차보다는 당연히 빠르고 오토바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고 원하는 곳에 원하는 물품을 제 시간에 배달해 주는 친환경사업이니 만큼 시민사회단체나 관공서에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사업적으로도 승산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자전거 메신저는 일차적으로 노동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운동이기도 하고 놀이이기도 한 재미있는 일이다. 아마 메신저백(messenger bag)만을 사용해서는 큰 물품의 운반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뒷짐받이가 필요할 것이다. 기존 쌀 배달 자전거는 무겁고 기어가 없어 경사진 곳을 다니기가 힘들었다면 24단 기어에 가벼운 짐받이가 달린 이 자전거는 훨씬 가볍고 빠른 운행이 가능할 것이다. 역시 <자전거 공방>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그 밖에도 주말에 자전거 도로의 거점에다 이동식 <자전거 호프집>을 운영해 보면 어떨지. 내가 자주 다니는 ‘안양-광명-구로-목동-여의도-잠실-양재-과천-안양’으로 이어지는 일명 ‘하트코스’를 타다보면 한강변 편의점 외에는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실 곳이 없다. 목은 타들어가고 흐르는 땀은 주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길목에 시원한 이동식 생맥주집이 하나 있다면 어떨까? 아마 사막에서 신기루 만난 기분일 게다. 생각만 해도 내 스스로 어깨가 들썩인다. <바이쿱>을 통해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다. 지자체와 협력해서 도시 속에 생태적인 자전거 문화를 일상 속에 접맥시키는 일이다. 예를 들자면, 곳곳에 방치되어 오솔길 같은 옛길을 자전거 산책로로 가꾸는 일이다. 가능한 한 인위적인 토목공사는 자제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 편히 쉴 수 있는 쉼터, 자전거 여행자들의 숙소, 시민들이 자전거의 기본원리와 배우고 스스로 정비할 수 있는 교육센터 겸 정비 공간, 간단한 음료와 식사를 하면서 문화적 향유가 가능한 <자전거 생태문화센터>을 만드는 일을 해보면 어떨지. 이런 일을 생태적인 마인드가 있는 지자체와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컨설팅을 해주는 거다. 우리가 누군가? 자전거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생태도시공학까지 공부한 적어도 우리사회엔 유일한 전문가들 아닌가! 물론 이런 상상들은 당장의 현실이 아니다. 하지만 꿈 깨고 나면 허망한 일장춘몽 수준의 허황된 상상은 아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란 걸 나는 확신한다. 홍성에 있는 <풀무 전공부>는 ‘철학있는 농사꾼, 실력있는 농사꾼’을 길러낸다는 기치를 걸고 10년 전 문을 열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풀무 전공부>는 학생을 가르치는 배움터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사회에 없어선 안 될 공동체운동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졸업 후 창업생 중에는 믿음직한 농부도 여럿 배출되었고, 최근에는 유기농업 분야 외에도 농협, 생협 및 연구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일꾼들도 연달아 나오고 있다. 근래 들어 졸업 후 지역사회에 삶의 터전을 일구는 젊은이들이 늘어간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풀무 전공부>는 제도적으로 보장된 체계 안에 있는 것이기는 하다. ‘전공부’라는 개념을 쓰건 안 쓰건 그게 그리 중요하겠는가. 오히려 기성 대학 외에 별다르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을 보자면 여기에 우리가 추진해봄직한 유력한 대안적 진로의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나 책임성 있게, 더 많은 제2, 제3의 <풀무 전공부>가 다양한 영역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전거 전공부’ <자전거 학교>와 <바이쿱>을 제안한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상상력을 현실화 해나가는 용기있는 결단과 실천을 기대한다. 관심있는 분들은 연락주시길 바란다. 날씨 선선해 질 때면 서울 근교의 자전거 길 어느 쉼터에서 <자전거학교>를 열띠게 함께 토론하고 있을 동지들을 상상하면서 들뜬 마음으로 기다린다. [출처] 또 하나의 상상, <자전거 학교> 그리고 <바이쿱> _ by 이치열|작성자 물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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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5 08:44:29
저는 두발자전거를 못타는데요, 자전거를 잘 못타는 사람이 자전거를 타는 연습을 하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자신이 어렸을때 네발자전거 이후로 처음타보는 자전거를 왜 다시 타보기 시작하는지 이야기하는 모습이 떠올라요.
자전거를 타면서 긴거리를 여행하는 사람을 자주 봤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줄지어서 베낭을 매고 자전거를 타면서 여행을 하고 또 신선한 유기농식재료로 밥을 해먹는 모습도 상상이되네요. 자전거발전기 제작 워크숍같은것도 상상이 됩니다
2011.10.05 08:46:01
1. 우리가 자전거로 전기를 만들고 있는 모습. (엠프를 켜서 노래를 하거나, 핸드폰을 충전하거나, 자전거 발전기로 컴퓨터를 이용한다던가.) 학교의 80% 전기들을 자전거 발전기로 만든다.
2. 수십 대의 자전거 발전기가 진열되어 있는 장면.
구체적인 건 아직. 그냥 떠오르는 장면들.
2011.10.05 08:53:17
1. 자전거발전기로 전기를 만들고 나뭇잎 리뷰를 붙이는 장면 / 엠프를 이용해 노래할 때, 전에 후지무라 선생님 강연 때 처럼 자전거발전기와 돌리는 사람이 조명을 받으며 전기를 만드는 장면 2. 한적한 공간(like 숲) 에서 천천히 자전거를 밟으며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한 사람. 나무들 사이로 빛이 새어들어오는 모습.
2011.10.05 09:43:02
1 방 안에 자전거 관한 물건들이 (부품이라던지) 진열되어 있는데, 마을회관마냥 마을주민들이 편히 와서 쉬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자전거대리점과 다른 점입니다. 그곳에 날씨좋은 어느 날 주인공(이라 할지는 모르겠지만)이 미소를 띤채 자연스럽게 자전거 광내러 들어오는 장면.
2 해질녘 회사에서 퇴근하는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서 저녁거리로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야채를 사려고 장을 보러가는 모습.
2011.10.05 09:49:53
저 몇년 전까지 두발 자전거를 못 탔었어요. 그래서 별이 위에쓴 자전거를 타는 연습이하는 모습 좋다고 생각해요.
1. 사람들과 같이 자전거로 동네를 도는 모습이 생각나요. 아침에 박수치는 것 처럼 오도리를 하는 것 처럼 다같이 동네한바퀴를 도는 모습
2011.10.05 09:50:45
자전거를 타고 강변이나 한적한 곳을 떠돌듯이 돌아다니는 장면이 가장 크게 떠오르고, 자전거발전기를 돌리며 노래하고 돌리던 사람이 지칠 무렵에는 다른 사람이 교대해서 다시 돌리는 모습. 그렇게 즐거운 모습들 위주로 떠오릅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 자전거발전기가 가진 힘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앰프에 연결시켜서 함께 노래를 부를 때 사용되는 에너지는 일회적인 것이니까 괜찮을지 몰라도 자전거발전기에서 나온 에너지로 전자기기를 충전한다던가 좀 큰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 어쨌든 무리가 있는 일이잖아요. 사람의 체력의 한계라는 것도 있고 특히 충전 같은 경우는 10분 돌려서 1~2% 충전된다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것들은 자전거라는 것이 가진 힘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짧지만 강력한 어떤 일부? 같은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어쩌면 자동차는 근대화의 상징이고 옛날에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부나 권력, 가끔은 폭력적인 이미지와도 결부되곤 하는데 그래서 애벌레들의 문명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뭐 옛날에야 빠르고, 편리하고, 부유한 것을 최고로 쳤지만 지금은 그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뭔가 이제 우리는 다시 한 번 문명의 전환기를 맞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쩌면 자전거도 그런 새로운 문명의 중심에 있는? 나비문명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자전거는 발전기로도 이용할 수 있고, 타고 다닐 때 환경오염도 전혀 없을 뿐더러 소음도 없고, 아이가 말했던 것처럼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어쨌든 되게 느긋하고 여유로운 평화로운 이동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못 쓰게 된 자전거를 또 어딘가에 새로운 목적으로 사용하는 자전거 아티스트 같은 사람들도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자전거는 새로운 문명의 일부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자전거발전기를 통해 보여준 것은 자전거가 가진 대안적인 특징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전거를 진정으로 대안적인 무언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사회 문제들에도 터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아으 이게 뭐당가요? 오랜만에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다 보니 제정신이 아니게 됐나 보네요. 아무튼 안녕히 주무세요. 요즘 짤방의 매력에 꽂힌 저도 선호를 따라 짤방 하나 투척하고 사라집니다. 굿밤!
2011.10.05 09:58:32
일단 게스 아이디어에 덧붙여서, 나뭇잎리뷰를 붙이면서 나뭇잎이 가득차서 나무가 된 모습을 담고 싶은데...오늘의 한문장 우리가 매일 붙였던 것처럼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 감정 생각을 적어내는 그런 아침마다의? 혹은 일정적인 그런 이벤트가 있어서 나뭇잎이 가득차있는 모습이였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 이벤트 시작한지도 꽤 되었는데 실제로 가득채워지진 않았죠... 다들 자전거 발전기 돌려봅시다!! 자전거로 충분하다! 라는 슬로건이 참 재미있는것 같아요. 많은 이야기를 담을수도 있을 것같고, 나의 동력을 인해서 자전거가 돌아가서 힘의 스케일, 속도의 스케일을 크게 할수있는 점도 참 재미있는 부분이라서 잘 이용해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어떠한 아이디어와 좀 좋은 이미지가 안떠오르네요 떠오르면 바로바로 댓글달도록하겠습니다. 이 것으로 충분하다!라는걸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고장난 자전거하나로 발전기도 만들고 그것마저 안될거라면 액자 시계 의자 선반대 등 만들어보고, 텃밭으로 스스로 작물도 재배하면서 이것으로 충분하다! 라는걸 보여주고, 자전거로 충분하다! 를 많은 의미를 담고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태양열에너지로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만큼의 양도 쓸수있고, 밤에 필요하다 싶으면 자전거 발전기를 돌릴수도 있고, 쉬운 작물들은 혼자서도 길러서 충분히 먹고 살수있다! 이것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하하 아이디어라곤... 이어가는 생각 상상 하도록 하겠습니다!
2011.10.05 10:10:46
요즘 사람들이 자전거 가지고 있다가 고장나면 버렸버리거나 새로 사는데, 우리가 사람들이 버린 자전거들을 주어서 고치고(자전거 학교 학생들이니깐 할 수 있겠지?) 그 고친 자전거들을 하자 센터 내에 빌려주는데를 만들어서 공짜로 빌려주는 거. 도서관처럼! 반납이랑 누가 빌려 갔는지 이런 장부같은 것도 만들어서 빌려가서 반납을 안하는 사람들이 없게..
2011.10.05 10:44:45
1.여유로운 사람들의 표정, 자전거를 다같이 타며 신나게 웃고있는 모습.
2.자전거 여행 (ex. 올레길같은 곳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
3.발전기로 충전,밥해먹기 등등.
4. 차도 보다 자전거 도로가 더 많음.
빡빡한 도시 생활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 되는 자전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게 머리속에서 그려졌지만, 이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는 아직..
2011.10.05 11:05:45
1. 자전거라는 이동수단은 나비문명의 중요한 일부가 될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자체를 좀 더 발전시키는 활동들을 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자전거도 여러가지 종류가 나오는거예요. 임산부를 위한 자전거, 신문배달부를 위한 자전거같이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한 자전거들인거죠. 2. 자전거의 부품등으로 디자인 된 어떤 것들. (아까 말한 황소가 위 글에도 있는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였음. 이중섭이아니라ㅋㅋㅋ 전 바본가봐요. 으악!)
2011.10.05 17:03:21
자전거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휴먼스케일, 삶의 거리, 지역, 커뮤니티, 재생가능에너지가 떠오르는데 자전거 학교 학생들이 캔들나이트/earth hour/350 등 글로벌한 켐페인을 준비하고 준비 과정에서 기후변화와 탈핵 등의 주제의식을 가지고있고, 자전거를 매개로 또는 중심으로 어떤 대안들이 만들어져야 할지 항상 생각하고 실험하는 일과 공부를 자전거학교 학생들이 하고 있다는 그런 인터뷰 내용과 겹쳐서 준비하는 장면, 리허설 장면 등이 나오는 것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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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프닝 느낌의 장면인데.
자동차바퀴 → 사람이 돌리고 있는 자전거폐달 로 변하는 장면!
밝은 햇살의 느낌과 밝은 곡이 들어가는 장면이 상상이 되요.
오늘 많이 이야기 나왔고, 이야기 하였던 "대안적 방법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장면이 되지 않을까요..
2.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하여 엠프를 켜고 노래하는 모습
+ slow life. 천천히 사는 모습이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구체적인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