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같이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관해 봤지요?
몇몇 사람들이 리뷰를 올렸는데, 그것 보다가 생각나서 몇 마디 적습니다.

이 영화는 '인도, 뭄바이' 배경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자말과 살림, 그리고 라티카라는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여러가지 맥락을 읽을 수 도 있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여러 감정들이 교차했을 겁니다.

누구 말대로, 자말처럼 그런 환경에서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짐작하기 힘들 수 도 있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수 도 있고, 그리고 그런 곳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사물과 상황을 마주할 때, 우리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비교하거나, 공감하거나, 낯설게 받아들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타인의 삶에 대해 들여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내서 생각해내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연결'이라는 것에도 함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태여 억지로 '연결'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지요.
'연결'이라는 것에 여러가지 과정이 따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분리와 봉합, 공감과 불일치 등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결론에 다다르게 되지요. 문제는 여기서 그 '결론'이라는 것에 대해 정의하는 방식인데,
좀 세세하게 결을 들여다보고 결론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그들의 삶에 대해 우리가 100%는 공감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가질 필요 없고,
억지로 연결해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보고, 느끼고, 그래서 판단하게 된 사실들의 근거를 잘 따져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스스로의 떠도는 생각들을 다양한 맥락속에서
조합하다보면 자신만의 생각을 결론 지을 수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왜 하필 [기후변화 시대의 living literacy]시간에 이 영화를 보았을까요?
제가 읽어본 리뷰들에서는 그 질문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고 쓰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 글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든 질문은,
영화의 결론은 자말과 라티카가 재회하는 장면으로 끝이 나는데,
그 이후의 그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정말 백만장자가 된 자말이 라티카와 그저 떵떵거리며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아니면, 또 다시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갔을까요?
한 번 생각해봅시다.

아무튼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보고 싶은 문제는,

인도

3세계

빈민촌

홈리스

종교갈등

가족해체

글로벌기업

계급

이런 엄청난 키워드들 속에서 살아가는 자말의 삶, 그들의 현실,

그리고 이것을 지켜보는 우리의 삶에는 어떤 키워드가 영향을 주고 있을지?입니다.


어제 우연히 MBC에서 방영하는 [W]를 보았더니,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실제 배경인 뭄바이의 슬럼가를 취재한 내용을 봤습니다.

실제로 출연했던 아역 배우들이 인터뷰를 했던데, 논의해보고 싶은 지점이 많았습니다.

다음주쯤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이 영화를 다시 떠올리면서/리뷰를 쓰면서 굳이 여러분과의

억지스러운 교차점을 찾으며 결론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이것을 통해서 알게된 새로운 정보들 가운데, 각자에게 든 질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것.


뭄바이 슬럼독 
프로그램 : W
방송회차 : 181회
방송일자 : 2009-04-03
다시보기 : 
해당 내용은 00:00~00:00 구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500원 제휴사 가입을 통한 무료 이용
영화보다 극적인 현실, 아시아 최대의 슬럼가 다라비의 눈물. 2009년 아카데미 8관왕을 석권한 [슬럼독 밀리어네어]. 영화의 성공은 눈부셨지만 현실 또한 해피엔 딩일까? W가 주인공의 아역을 연기한 루비나와 아자루딘을 만났다. 영화의 배경인 다라비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의 삶은 영화와 달리 암담했다. 다라비 지역 재개발이 확정되면서 살던 집에서 언제 쫓겨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85개의 슬 럼이 모여 이룬 다라비는 뭄바이 시내와 외곽을 연결하는 기찻길을 따라 형성된 아 시아 최대의 슬럼이다. 인구 5백 명 당 화장실 한 개가 다라비 위생시설의 전부, 악취 가 진동하는 개천 옆엔 양철과 슬레이트로 얼기설기 엮은 집들이 위험하게 서 있다. 주민 대부분이 가내수공업으로 연명하기에 슬럼은 주거와 생업이 동시에 이루어지 는 곳이기도 하다. 철거와 함께 생존의 위협을 받는 슬럼 주민들, 화려한 인디안 드 림을 향해 질주하는 도시 재개발, 그 과정에서 소외된 도시 빈민들의 참담한 실상을 [W]에서 취재했다.

씨네21의 리뷰들 참고.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 부조리한 기적을 어떻게 믿지?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반대하는 남다은의 견해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찬성하는 듀나의 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