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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디자인 공모전 ‘Green Earth’의 1등상을 한국의 양지윤이 차지했다. 작품 ‘그리닝(Greening)’은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약속을 담은 팝업 입체 카드다.

초록 지구를 위한 너와 나의 약속 - 양지윤의 Greening


국 제 디자인 공모전 ‘Green Earth’의 1등상을 한국의 양지윤이 차지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그녀가 이번 공모전에서 선보인 ‘그리닝(Greening)’은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약속을 담은 팝업 입체 카드다. 그린디자인과 에코디자인, 리디자인 등 지구 환경에 대한 디자이너의 다양한 고민을 담아내는 sustainable design(지속 가능한 디자인) 코너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개인의 환경보호 실천을 이끌어내는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다.

에디터 | 이상현(shlee@jungle.co.kr), 사진 | 스튜디오 salt


지 난해, 디자인붐과 일본디자인협회(DA)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 ‘Green Earth’가 열렸었다. 환경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모집 분야를 Green과 Earth로 나누어 각각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 작품, 크리스마스를 모티프로 한 친환경적인 그래픽디자인 작품을 공모했다. 전세계 디자이너들의 활발한 참여로 기발하고 완성도 높은 응모작이 다수 모집되었는데, 그 가운데 1등의 영예를 한국의 양지윤이 차지해 화제가 되었다. 50만 엔(한화로 약 76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수상작은 일본 토부 백화점의 에코 쇼핑백 및 기타 홍보 캠페인에 이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 그리닝(Greening)’은 사실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한 팝업 입체 카드다. 사용자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낱장의 종이일 수도 있다.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의 직사각형 종이에는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 한 그루가 그려져 있고, 상단에 “나 [ ]은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겠습니다”, “나 [ ]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을 뿐. 사용자가 빈칸에 제 이름을 적고, 녹색 지장을 찍어 가지만 앙상한 나무에 푸른 잎사귀를 달아주고, 이를 반듯하게 접었다 펼쳐 형태를 만들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듯 그리닝은 결과보다는 그것이 만들어지는 더욱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빈칸에 또박또박 이름을 적는 행위, 녹색 지장을 꾹꾹 눌러 찍는 행위 등 일련의 행동을 통해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나의 실천이 나무를 아끼고 지구를 보호하는 일임을 재확인한다. 환경보호에 대한 개인의 적극적인 실천과 참여 의지를 쉽고 기분 좋게 이끌어낸다. 물론 장식적인 기능도 담당한다.


“ 환경운동은 종종 실천하기에 너무 어렵거나 거창한 일처럼 보여요. 하지만 실제로 그 시작은 사람들의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카드에 지문을 찍는 행위는, 곧 카드에 적힌 문구를 직접 실천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실천을 이끌어내고 싶었어요. 어쩌면 초록빛 지문은 마음속에 찍히는 건지도 몰라요.” ‘그리닝 수첩’도 새롭게 제작해 시판 중이다. 이 수첩 역시 녹색 지장으로 완성되는 나무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적고 있다.

그 리고 최근에는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그린디자인그룹 농장의 ‘-1’ 전시를 통해 공개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대형 판넬을 이용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녹색 지장을 찍어 나무를 완성할 수 있도록 꾸몄는데, 그들이 만들어낸 각양각색의 나무를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양지윤은 인주를 닦아내는 헝겊 천도 따로 마련해 두어 전시가 끝난 뒤 이를 이용해 캔버스 가방을 만들기도 했다. 헝겊에 미리 북극곰 모양으로 테이프를 붙여 놓아서, 녹색 지장이 마치 무늬처럼 아름답게 찍혀있는 북극곰 가방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디자이너이자 한 사람의 지구인으로서 그녀의 생활 역시 환경을 생각하는 기분 좋은 아이디어와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9-03-03 오전 1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