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 도술을 부리는 전우치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을 것 같지만, 대사를 들어보면 약간의 사실도 들어있는 것 같다.

  • 핑두: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인상깊었어요. 세 명의 도사와 전우치, 과부, 초랭이, 화담과 요괴, 무서운 결투 장면도 있었지만 미운 캐릭터는 없었어요. 전우치라는 영화를 보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 속에 있는 것, 우리가 해야한다고 믿는 것, 내가 사는 현재의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것과 꿈결이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이요. 전우치에선 인간과 도사, 그리고 요괴의 '개인적인 욕구'로부터 생겨나는 에피소드들이 엮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되고 싶은 개와 인생에서 사랑받는 화려한 여주인공이 되고 싶은 여자, 그리고 피리를 쫓는 요괴와 이름을 떨치고 싶어하는 허세남 전우치며, 이들이 스스로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구리거울(?)을 보는 장면이 인상 깊었네요. 꼭 그 거울을 보면 좀 놀라더라도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한순간 한순간의 자기 느낌에도 충실해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 푸른: 사실 전우치전이나 고전이야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부분도 있지만. 영화만 보고 느낀 것은, 전우치는 악당도 영웅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 마음을 내서 누군가를 도운 것은 마지막에 떨어지는 여주인공을 구했을 때? (사실 이것도 사심이 담긴 행동이 아니었을까?) 뿐이었던 것 같고. 그냥 보통의 존재이지만 어쩌다보니 이것저것 도와주게 되고, 어떻게 하다보니 세상도 구해버린...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다양한 전우치들이 나온 부분을 흥미롭게 봤었습니다. 완벽한 도사의 모습이 아닌 개성 있고, 색깔 있는 분신들을 보고 진짜 사람을 보고 쓴 이야기라면 그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걸까?하는 생각도 했어요. 
    홍길동전과 비교하기에는 전우치에는 사연이 너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전우치가 움직이고 있는 이유와 전우치만의 사연은 뭘까. 어떤 마음을 말하고 싶은 걸까 이 영화는?
    천동검과 거울은 어떤 역할인 걸까요? 여자주인공은 어둠에 물들었다가 거울을 보고 자신이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 도사인 것을 깨닫는 것 같던데. 그리고 전우치와 입을 맞추더니 전우치가 그 전에는 없던 힘이 생기고 그랬는데. 이 여자의 정체는 뭐지? 역할이 뭘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 승섭 : 전우치 같은 사람은 모든 사람의 꿈처럼 있는 게 아닐까. 이 영화의 주제가 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전형적인 동화처럼 악당과 착한 사람이 나오고 착한 사람이 결국은 좋아하는 여자와 살게 된다는 이야기인가?

  • 풀: 전우치전이 있다고 들으니, 홍길동이나 로빈훗처럼 평민들을 대변하면서 귀족들을 혼내주는 그런 욕구의 분출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고. 망나니 전우치를 보면 흥청망청 살고 싶은 마음과 스승님이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이름을 떨치고 싶다는 생각과 그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 써니: 마음을 비우고 스님처럼 인간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에 대해서 스승님이 마음을 비우라고 할 때 어떻게 사람이 마음을 비우냐고 말하지만, 마지막에 마음을 비우니까 부적도 만들어지는 것처럼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한가 생각도 들었다.

  • 다미: 전우치와 사춘기의 홍길동과 겹쳐 보이기도 했고, 전우치의 이야기가 현실의 존재라면 너무 망나니같단 생각도 들어서 현실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 나나: 전우치는 전설의 형식을 빌려서 그 당시 대중들이 세상에 대한 시각을 재밌게 그려냈다. 비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영웅도 물질적인 것을 욕망하는 평범한 인물이다. 다만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세상을 해치는 악당이 될 수도 있다. 예전 시대에는 혼란스럽고 부정부패한 세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절대악인을 제거해야만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요괴들은 인간한테도 들어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은 마음먹기에 따라 악인이 될 수도 선인이 될 수도 있다. 과부이야기처럼 사회의 고정관념에 따라 그 사람을 미리 판단해버리면 그 사람은 선인으로 변할 기회가 없이, 평생 악인으로 찍혀 살아야 하는 것이다. 전우치 이야기가 실존인물을 바팡으로 이야기를 만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가 생각이 났다. 기독교를 모르기 때문에 서문까지만 읽다가 그만 두었지만, 대중들은 흥미있는 인물에 대해 각자의 상상력을 더해 패러디하는 것이 예전부터 있어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을용타, 빠삐놈리믹스, 야인시대의 심영 등등 디씨인사이드에 유행했던 것이 그 반증을 잘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강동원은 정말 매력적이다. 나중에 따로 정리해야 겠네요.

  • 씨오진: 전우치나 홍길동 얘기들은 현실이라 믿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허구같다. 영화 전우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반영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더 현실적인 것 같다. 영화의 배경 또한 현실적이라고 느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군요'라고 말할 때 가진자의 욕심 같은 것들에 대한 얘기. 옥황상제가 되어서 왕을 농락할 때 정치적인 쇼같다 느꼈다. 가장 비현실적으로 보인 것은 전우치의 스승으로, 유일한 도사인데, 삶의 목표가 '도'인가? 이런 생각을 잠깐 빠지기도 했고. 마지막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이 가장 매력적인 장치처럼 여겨졌다. 우리가 역사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 교육을 받아서 무심코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게 정말일까 하는 의심도 있다.

  • 동녘: 그때에는 전우치가 정말 있다고 생각했었을 텐데, 지금은 허구로 느끼는 옛날 이야기들이 있다. 전우치같은 도사들이 옛날에는 많이 있었을 텐데, 탐관오리를 혼내주고 못사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인물들은 옛날 사람들이 바라는 영웅이었을 것인데, 50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전우치가 등장한다는 것은 지금의 사람들이 어떤 영웅을 바라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스승님 도사는 달관한 것 같은데, 다른 등장인물들은 좀 세속적이라서 흥미로웠다.

  • 별: 전체적으로 모험이야기는 무엇을 위해서 있을까 생각하다가 피리로 인해 세상이 멸망하나? 세상을 구하는 영화인가? 사람을 구하는 도사는 과정에서 갈팡질팡하기도 하고 초랭이도 왔다갔다 하다가 정의로운 개가 된다든가. 마지막에 도달하려는 목표가 뭐였나. 화담이 요괴인 것을 몰랐다가 피리를 보고 생각해낸 것을 보고 요괴였던 것을 다 기억해냈을까? 

  • 벗아: 전우치를 많이 봤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봤지만 그냥 하나의 판타지 영화?로만 보았지 생각을 하면서 보거나 그러진 못했는데 이번에는 좀 신경을 쓰면서 보니까 되게 다르게 보였어요. 음. 저도 이 영화는 현실반 현실과 허구가 반반 섞인 것 같아요. 옛날에는 뭔가 도사가 존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근데 현대에는 좀 현실적?이다 보니까 그런 걸 크게 믿지는 않는 것 같은데 저는 있을 것도 같고 없을 것도 같고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전우치에서 이야기 나오는 옥황살제나 염라대왕은 이런 걸 아실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음 만약에 전우치와 도사와 요괴가 현실에 있었다면 그게 원빈이어도 좋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계속해서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조선시대 때의 왕과 현대의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비꼬기도 하면서 또 너무 붕붕 뜨지만은 않게? 너무 허구같지 않게 잘 매치시켜서 재밌게 보여준 것 같아요. 좀 뭔가 크게 이해를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또 봤어도 재밌게 본 것 같구요. 강동원은 정말 아주 매우 많이 멋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 훈제: 이번 영상인문학에서 영화를 본 느낌은 음... 초랭이가 전우치를 배신하는 장면에서 그 도사 사람이 다 되었구나 하는 모습에서 사람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 거 같았다. 그리고 영화장면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앞부분이나 복선식으로 하는 점이 좋았고 선인3명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구성이 나한테는 너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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