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공공포럼 : 3만엔 비지니스 워크숍


시간 : 2012.04.27(금) 10:00-13:30 / 장소 : 하자센터 신관허브 103호

 

진행 : 후지무라 야스유키 / 통역 : 김유익 / 기록 : 이윤주

참가자 : 원성완, 이남영 , 전정일, 김평화, 양지은, 정상문,

이민혜, 김한성, 박승준, 백홍미, 임아영, 박동녘

 

 

0. 시작하며

 

후지무라 : 일본에서 <3만엔 비지니스>가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보다 많이 팔렸다. 작년 7월에 출간되어 현재 6쇄 인쇄. 한국에서도 여름쯤 출간할 예정인데, 오늘 워크숍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한국어판에도 싣고 싶다. 글자수 당 원고료를 드리겠다. (웃음)

 

 

1. 참가자 자기소개 및 자신의 비지니스 모델 소개하기

 

후지무라 : 참가자 12명*5분씩 자기소개와 자기가 생각하는 비지니스 모델 소개하기(총1시간)로 시작하자.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너무 너무 좋으면 다른 이야기 할 필요없이 1시간에 끝날 것이다. 하지만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 코멘트를 주고 받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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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사전에 보낸 3만엔 비지니스 아이디어는 함께 보낸 파일을 참조해주세요.

 

(쉬는시간)

 

 

2. 후지무라 선생님의 코멘트

 

후지무라모두 3만엔 비지니스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비지니스는 경쟁에서 이기는 사업일 것이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게 사람들의 논리다. 원래부터 비지니스가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더불어 잘 살기 위해 시작되었을 것이다. 경제를 성장시키려 하면서 언제부턴가 쟁탈전이 된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3만엔 비지니스의 가장 큰 정신은 경쟁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다. 빼앗는 게 아니라 서로 나누면서 비지니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기쁘다. 아마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이 대부분 이미 사회적기업이나 비정부기관, 대안학교에서 오신 것이라 그런 것 같다. 정신은 분명히 가지고 있는데, 아직 벌이는 시원치 않은 (일동 웃음) 아마 그래서 오늘 오신 것 같다.

 

세번째로 행복한 표정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세상엔 전세계 어딜 가든지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 표정이 어두워지기 마련인데, 여기 계신 분들은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는 표정이다. 왜 그럴까? 첫째는 원래 천성이 착해서? 욕망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게 행복이라는 걸 알아서? 아마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을 것이다. 왜 일까?

 

참가자 : 만족하니까?

 

후지무라 : 제 생각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일반 경쟁사회에서는 짓밟아야만 승리하니까 좋은 친구가 있기 힘들다. 또 무슨 이유가 있을까? 여러분 모두 젊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가난한 상태로 나이가 더 든다면, 생활이 타이트해져서 굉장히 더 어두운 표정이 될 것이다. (웃음) 그런 점에서 좀 더 나이들기 전에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3만엔 비지니스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 빠진 게 있는 것 같다. 3만엔 비지니스는 기본적으로 시간이다. 정해진 자기 시간 안에 시간을 어떻게 쓰며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월 3만엔 비지니스는 여러가지 룰이 있는데, 첫번째 룰은 "좋은 일만 한다", 둘째는 "편한 일을 해서 월 3만엔을 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잘하면 9만엔까지도 벌 수 있는 비지니스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6만엔을 벌 수 있다면 9만엔도 벌고 싶어질 것이다(웃음). 3만엔 비지니스는 3만엔 이상 벌면 3만엔 까지만 벌고 나머지는 친구에게 해보라고 소개해줘야한다.

 

일본의 아저씨들 50명에게 물어봤다. 6만엔 벌 수 있는데, 친구에게 3만엔을 나눠줄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자, 100%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같은 질문을 젊은 사람 50명에게 물어봤다. 이 중 40명이 "나눌 수 있다"고 대답했다. 재미있는 부분이다. 굉장히 큰 문화적 차이라고 본다. 지금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들은 아저씨들이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굉장히 큰 문화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갖고 있다. 3만엔 비지니스 책 서문에 이런 원칙들이 소개되는데, 대부분의 아저씨들이 책을 보고 '바보 아니야? 이걸 왜 하냐'고 했었다.

 

다시 3만엔 비지니스 룰로 돌아가면, 월 3만엔 비지니스는 "한달에 이틀 이상 일하면 안 된다"는 룰을 가지고 있다. 한 아이템이 한 달에 3일 이상 일해야하는 거면 안 된다.

 

(참가자들이 깜짝 놀라서 질문 쇄도)

 

참가자 : 48시간을 말하는 건가요?

 

참가자 : 주 3회 4시간씩 일하는 것도 안 되나요?

 

후지무라 : 왜 이틀인지 설명하겠다. 일본 같은 경우에, 도시에서 사는 독신가구 중 '소득이 낮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이 정도면 살만하다'고 느끼는 기준이 2배 정도 차이난다. 15만엔이 가난하고, 30만엔이 먹고 살만한 것이다. 한국은 그 차이가 더 클 수도 있다. 일본에서 15만엔-30만엔을 벌려면 굉장히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시골에선 그 기준이 10만엔-20만엔 사이이다. 그런데 시골에서 10만엔 버는 것도 쉽지 않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일자리가 모두 도시로 빨려들어가 별로 없다는 것이고, 시골에 살아도 도시만큼 기본적인 돈이 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청년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내가 시골에 사는 싱글에게 3만엔 비지니스를 몇 개 정보 해보라고 권할 것 같은가? 20만엔이면 먹고 살만하니까 3만엔*7개=21만엔이니까 7개를 해보라고 할 것 같은가? 그럼 한달에 14일을 일하고, 16일은 쉴 수 있으니까 할만해보인다. 그러나 내가 조언하는 건 7개가 아니라 3개를 해보라는 것이다. 그럼 한달에 9만엔을 벌 수 있다. 10만엔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9만엔만 벌라는 이야기를 하면 상당히 실망하는 기색을 보인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3만엔 비지니스를 3개 하면, 2일*3개=6일, 한달에 일주일만 일하고 나머지는 논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1일을 일하고 6일을 쉰다면, 쉬는 날 뭐할까? 6일간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채소를 기른다거나, 재생에너지를 스스로 만든다거나, 같이 집을 짓는다거나 같이 교육을 한다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논다거나 할 수 있다. 자급을 하는 것이다.

 

자급에는 돈이 드는 자급과 돈이 들지 않는 자급이 있다. 돈이 드는 자급은 내가 직접 만드는 경우다. 수퍼에서 사면 100원인데, 내가 만들면 120원이 든다. (웃음) 시장에서 사는 건 대량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한 것이라 싸고, 사람들이 자급활동을 하는데 돈을 줄일 수 있는 훈련이 안 되어있어서 자급하는 게 돈이 더 많이 든다.

 

내가 일본에서 하고 있는 활동 중 중요한 포인트는 돈이 들지 않는 자급활동을 하는 기술이다. 같이 집을 짓는다면 인건비가 필요없으니까 재료비만 들 것이다.  그래도 비싼 재료를 쓴다면 돈이 많이 들거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거의 공짜로, 거의 돈이 들지 않는 재료를 이용해서 집을 짓는 기술을 연마하는 걸 가르치려고 한다. 자기가 살 집을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 만드는 것이다.

 

3만엔 비지니스는 "시간"과 "자급력"을 높일 수 있는 두 가지 포인트가 중요한 것이다. 3만엔 비지니스의 이상적인 자급목표는 수퍼에서 100원 주고 사야한는 걸 30원 들여서 자급하는 것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집도 식량도 에너지도 그 선에서 자급이 가능하다. 지금 그런 모델을 만들고 있다.

 

6일을 활용해 자급력을 높여서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면, 일주일에 하루를 일해서 9만엔을 벌더라도 3만엔 정도는 저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동 웃음) 괜찮은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으신가요? (일동 웃음)

 

이게 월 3만엔 비지니스가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3만엔 비지니스는 한달에 2일 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부터 3명씩 4개 그룹을 만들어 20분 정도 토의해보고, 지금 이야기한 룰에 맞게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3. 그룹토의 (30분 가량 소요됨)

 

 

4. 그룹별 토의내용 발표

 

그룹 1

김한성 : 아까 말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할머니의 그릇가게'를 열려고 한다. 한달에 이틀 일하고, 크게 두 가지 사업인데, 그릇을 사서 잘 닦아서 파는 게 하나고, 어떻게 좋은 물건을 잘 고르고 잘 팔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최대한 새 물건을 안 사고 살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워크숍을 하는 게 하나다. 한 달에 하루 그릇을 팔고, 하루는 오전 오후반을 나누어 워크숍을 한다. 물건을 떼서 파는 건 열심히 하면 한 달에 30만원 될 것 같다.

 

후지무라 : 그룹 내에서 다른 질문이 있나? 다른 그룹에서 질문하고 싶은 사람은?

 

임아영 : 워크숍 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는가?

 

참가자 : 소비를 적게 하고 사는 방법에 대한 워크숍이 방향에 맞다고 생각하고, 워크숍을 통해 공동체를 만들 수 있으니까...

 

김한성 : 필요하지 않은 것도 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필요한지 질문해봐야한다. 물론 아직 내 자신도 정리가 잘 안 된다. 물건을 살 때 취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엔 조금 더 비싸더라도 취향에 맞는 걸 사게 된다.

 

그룹 2

임아영 : 저희는 '홍반장'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부르면 달려가는 홍반장. 지역, 마을에 맞벌이 부부가 많고, 싱글족이 있고,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못을 하나 박거나 번호키를 설치하거나 세탁기 평형을 맞춰 설치하거나, 일상의 소소한 불편을 해결해줄 수 있는, 부르면 언제든 오는 홍반장이 필요하다. 부르면 자전거 타고 달려가서 도와준다. 5천원*2일*30가구=30만원. 그러면 한 가구당 12분 정도 소요할 수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걸릴 거다. 입소문이 나서 수요가 늘 수 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하면서 기술이 단련된다. 

 

참가자 : TV나 라디오 고쳐주는 전파상. 기계 고장나면 버리는데, 고쳐주는 기능도 하면 좋겠다.

 

참가자 : 흙에서 무언가 기르는 것처럼 스스로 해야하는 범주로 치면, 오히려 일일히 집집마다 다니면서 기계 고치는 방법을 가르쳐주거나, 그렇게 하는 게 스스로 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임아영 : 그럴 경우 집집마다 장비를 보유해야하는데, 그러기보다 홍반장이 많은 장비를 보유하고 가서 고쳐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일요일에 기다렸다가 홍반장을 불러 고치는.

 

그룹 3

박동녘 : 우리가 가져온 아이디어로 검토해봤는데, 어떤 건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어떤 건 시간에 비해 수지가 안맞고, 어떤 건 30일 일해야하는 것이라 고민이 됐다. 아까 이야기했던 악기 워크숍을 하는데, 3시간 워크숍+워크숍 준비 및 리뷰 3시간=6시간으로 계산했다. 이걸 네 번 하면 절대시간으로는 2일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생각해봤다. 참가자 30명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한 달에 4번 이상 워크숍을 들으면 강사가 네 명이니까 각자 한 달에 30만원을 벌 수 있다. 

 

그룹 4

김평화 : 한 달에 이틀 일하는데, 세명이 함께 하면 한달에 6일 일하는 거다. 이름은 'TED클럽'이다. 낮에는 소셜 네트워크 집단의 모임이나 행사, 세미나, 강의를 같이 공유하고 듣고 공부를 하고, 1명은 전체 운영, 1명은 막걸리와 맥주를 만든다. 1명은 강정마을의 해산물을 유통한다. 그렇게 모임과 행사에 이런 것들을 유통하고, 밤에는 클럽을 연다. 이게 모두 우리가 해본 적이 있는 것들을 모은거다. 홍대 클럽들도 주말 밖에 장사가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주중에 이런 문닫은 공간을 사용하는 거다. 

 

참가자 : 차라리 '착한 파티'를 해보면 어떤가?

 

 

5. 후지무라 선생님의 코멘트

 

후지무라 : 보통은 세 번 정도 흩어졌다 모였다 하면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 정말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대부분 '공생', '협업', '협동'을 잘 알고 있기 때문데 같이 모여 고민하다보면 정말 도움이 된다는 걸 느끼게 된다. '공생형'이라는 건 굉장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반대로 '경쟁형'이라는 건 짧은 시간에 결론을 내기 위해 다수결로 급하게 결론을 내게 된다. 오늘은 시간이 더 없으니 여기까지 하겠다.

 

일본에서 최근 역사학자들이 연구를 했다. '일본인이 역사상 가장 행복했던 적이 언제인가?' 2천년의 역사 속에서 언제 가장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언제라고 할 것 같은가? 지금은 경제적으로 세계 최고 선진국 중 하나이고, 과학기술이 많이 발달해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2천년 역사 중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도 가장 행복했을 것'이라고 답변하는 시기가 2백년 전의 에도시대이다. 그 때는 하루에 5시간 정도 평균적으로 일했다고 한다. 생산성 측면에서 보았을 때,  2백년 전의 생산성과 지금의 생산성을 비교하면 4백 배가 난다고 한다. 단순히 생산성 측면으로만 보면, 2백년 전과 지금의 생산성이 4백배 차이가 나니까, 하루5시간 일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은 45초만 일하면 그 정도의 행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생산성은 4백배가 늘어났는데, 일하는 시간은 4백분의 1이 아니라, 시간은 두 배를로 늘어났다. 생산성까지 고려하면 8백 배가 늘어난 것이다.

 

왜 일을 수 백배 하면서도 사람들은 힘든가? 한 명의 '수퍼리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야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8백 배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한다. 일주일에 하루만 돈 버는 일을 하고, 6일은 자급활동을 하고, 거기에 저축까지 가능하다고 말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라'고 하지만, 이 8백 배의 모순을 생각하면 사실 가능한 것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열쇠가 몇 가지 있을텐데, 그 중 하나가 '의존형 생활'에서 '자급형 생활'로 전환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열쇠는 지금의 경제 시스템이 '지방으로부터 도시로', '도시에서 외국의 생산기지로' 자원을 빨아들이는 것인데, 그걸 다시 지역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모든 것이 고갈된 지방에선 아무리 마른 수건을 짜도 나오는 게 없을 것이다. 물론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쯤,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역으로 지역화가 이루어져 지역으로 자원이 돌아온다면, 지역 안에서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적으로 인정해야하는 건,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강건히 살아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자원이 고갈된 지방은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도시형 생활은 의존형 생활을 지탱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의존형 생활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런 삶의 방식은 환경친화적이지 않고, 문화적이지 않다. 같은 지출이라면 지출의 질을 바꾸는 일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더 환경친화적이고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비지니스를 생각하는 게 좋을 것이란 이야기다. 도시민의 지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민은 그런 것을 지출할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다. 도시민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같은 지출이지만, 지출의 질을 높이고 생활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소비가 좋을 것이다. 그런 일은 정말 많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A를 써왔는데, 'A대신 B를 써주세요.' 라는 것일 수 있다.

 

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돈이 없지만, 앞으로 더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람들이 소비자로서 더 이상 지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겨우겨우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도시민 처럼 소비의 질을 바꾼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들에게는 지출을 줄일 수 있는 3만엔 비지니스가 있다면 굉장히 좋아할 것이다. 원래는 지방에 살고 있으면 지출이 적어야 하는데, 문제는 이들이 도시민들의 생활을 동경하고 따라가다보니 지출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출을 줄여주는 아이템이 뭐가 있을까? 이 사람들의 지출패턴을 분석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의, 식, 주, 에너지 비용이고, 여기에 의료비, 오락비, 교육비, 통신비, 교통비가 따라간다.

 

이 아홉 가지에서 벗어나는 지출은 세금이나 연금 정도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아홉 가지 범주에서 지방민들의 지출 패턴을 분석하면 어디에서 줄일 수 있을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런 비지니스는 엄청나게 많다.

 

지구화로 세상 어디에 가도 도시와 지방의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대부분의 아프리카에 가면, 따뜻한 기후가 있는 지역은 1년 내내 바나나가 열렸고, 과거 아프리카 사람들은 하루에 한 가지만 생각하며 살 수 있었다. 2000년을 기점으로 아프리카 어디에 가도 사람들이 똑같은 멘탈리티를 가지게 되었다. 예전 아프리카 사람들은 목표를 만들지 않았고,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약속은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니까.

 

발명가로서 중요한 것은 머리와 마음과 몸의 자유이다. 나는 목표가 싫다. 약속도 정말 싫어한다. 저와 친구관계를 맺고 싶은 분은 제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웃음)  오늘날 사람들은 약속을 모두 잘 지킨다. 하지만 표정은 어두워졌다. 아프리카의 지방에 가도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런 고민을 가지고 비지니스를 생각하면 더 좋은 비지니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비지니스가 완성되면, 누구나 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금 나온 아이디어를 가지고 더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간단하게 그룹별 코멘트를 하겠다.

 

'할머니의 그릇가게'는 내용은 좋은 것 같다. 오래된 물건을 다시 쓰게 하는 건 좋은 것 같다. 생활의 질과 문화성이 높아지고, 지출을 줄일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본질적으로 좋은 비지니스이다. 하지만 오래된 물건을 다시 깨끗하게 닦는 건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그리고 부가가치의 문제인데, 사는 사람 입장에서 부가가치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냥 이건 티슈로 닦은 것 뿐이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월 3만엔 비지니스도 똑같은 비지니스이다. 비니지스의 철칙은 내가 낸 돈 보다 물건의 가치가 커야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기술은 좋은 물건을 감별해내는 기술일텐데, 그 감별능력에 부합하는 좋은 물건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가가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낡았지만 좋은 제품을 선별해 파는 골동품 산업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고, 그 분야는 이미 경쟁적이다. 골동품 산업은 전문 영역으로 세분화되는데, 결국은 수익이 무척 높은 물건을 찾아 파는 쪽으로 흐르게 된다. 물론 지금 말씀하신 건 고급 골동품이 아니라 일상용품이라 가능성은 있어보이지만, 가능성이 좁아보인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recycle이 아니라 restore를 생각해야한다. 리사이클은 원래 소유자가 필요하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제공해주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진 물건 중 일부는 사실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스토어는 물건의 내부까지, 예컨대 가구의 경우 수리/수선+목공 니스칠을 해서 예전 모습의 엔티크한 부분까지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옛날에 쓰던 ‘발로 밟는 미싱’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요즘에 많다. 가격은 10~20배나 높은데도 말이다. 이런 경우 한 달에 1대 팔기를 목표로 하면 될 것이다.

 

물론 리스토어 기술은 훈련이 필요하다. 3만엔 비지니스 중 어느 정도 기술 습득력이 필요한 케이스가 있는데, 그런 경우 돈을 안 들이는 방법으로 기술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도시에서는 마케팅이 중요한데, 도시 경제의 마케팅은 실제 가치는 낮은데 높게 파는 형태이다. 예를 들어 연예인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3만엔 비지니스의 리스토어는 결과적으로 항상 고객이 생각하는 가치보다 싼 가격에 제공하게 되므로 고객이 확보된다. 따라서 홍보는 하지 않는다.

 

‘홍반장’팀의 비지니스는 커뮤니티들이 고립되어 있으므로 필요한 비지니스라고 생각한다. 경제성장 측면에서는 커뮤니티가 생기는 것을 싫어한다. 사람들을 분리시키고 고립시키고 멍청하게 만들어 더욱더 의존형으로 만들어야만 시장경제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야 모든 걸 ‘소비’형태로 시장에서 구입하게 되니까 말이다. 경제성장만 생각하는 이들이 싫어하는 유형은 1) 모든 걸 자기 손으로 만드는 사람, 2)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도움 받을 곳이 많은 사람), 3)  현명한 사람(가치를 꿰뚫어 보는 사람)이다.

 

따라서 ‘연결된 것과 깨닫는 것(앎과 연결)’이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이다. 최근에 다시 이것이 중요해진 이유는 인터넷 덕분인 것 같다. 인터넷 덕분에 사람들은 지성이 높아지고, 전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의존하지 않는 것’이 등장하고 있다. ‘홍반장’은 이렇게 경제성장의 부작용 때문에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좋다. 일종의 심부름센터라고 볼 수 있을텐데, 일본에서 몇 년 전에 일종의 심부름센터가 유행하다가 사라진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심부름센터를 전업화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걸로만 생계를 유지하려다보니 가격이 올라갔다. 두 번째는 심부름에 대한 핵심 이미지가 전해지지 않았다. 서비스의 가치를 알려줄 수 있는 리스트를 만든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가격보다 실제 가치가 높다는 걸 인식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는 매우 어렵다. 고객들이 ‘나도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하는 상품이라면 대부분 가격이 싸야한다고 여길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술 습득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이건 원래의 ‘고통의 비지니스’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친구를 더 많이 갖는 것이다. 친구 10명이 10개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치자. 1개 기술을 습득하는 데는 6개월이 걸린다. 만약 한 사람이 10개의 기술을 모두 습득하려고 할 경우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10명이 각각 갖고 있는 1개의 기술을 나머지 9명에게 가르쳐 준다면 시간이 절약될 것이다. 기술습득에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다면 선물로 받거나 1명이 구입해서 나눠주는 형태로 해도 된다. 그리고 같은 기술을 습득한 10명이 한군데 모여서 하는 게 아니고, 각자 딴 동네에서 비지니스를 한다면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 개별적으로 재료를 구입하지 않고 1명이 한꺼번에 구입한다면 재료비를 낮출 수 있는 ‘기술 또는 역할 분담’이 될 것이다. 또는 한 달에 1개 파는 걸 20군데가 한꺼번에 모아서 공장에 맡기면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  이처럼 기술을 나누고 떨어져 있는 동료와 연결해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없어서 코멘트는 여기까지만 해야할 것 같다. 오늘 이 시간에 이야기한 것은,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일에 테크닉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3만엔이라는 범위는 너무 잘 되는 사업아이템이 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수익구조가 나오면 더 많이 벌려고 한다. 또 1만엔 비지니스를 하면 훨씬 많은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여러 일을 해야 하고, 자급생활할 시간이 없어진다. 그래서 3만엔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일본의 경우이므로, 한국에서는 계속 살펴보면서 적절한 범위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3만엔 비지니스는 ‘나누기’이다. 결국 누구나 같은 비지니스를 할 수 있다. 비지니스는 서로 빼앗고 경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3만엔 비지니스는 ‘나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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