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들 가슴에 ‘희망의 별’이 뜨다


ㆍ서울 대안학교 축제 열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마포아트센터에 ‘학교 바깥의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은 서울시가 주최하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옛 서울시대안교육센터)’가 주관한 ‘천개의 별 빛나다’ 축제가 열리는 날. 축제의 주인공이자 ‘별’은 대안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 등 참석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었다. 오후에 열린 ‘별천지-앞마당 놀이터’ 1부 행사에서는 그동안 대안학교 학생들이 배우고 익힌 것을 나누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마당이 펼쳐졌다.

‘꿈터학교 아이들’에서 준비한 한지공예나 ‘비전학교’의 휴대전화 고리 만들기 등 체험교실은 물론 골목놀이(아름다운학교), 단체줄넘기(공간 민들레), 윷놀이(꿈틀학교), 저글링(성장학교 별) 등 축제 참가자 모두가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놀이행사도 열렸다. ‘꿈꾸는아이들의학교’에서 준비한 작은 음악회, 하자작업장학교의 페스테자(브라질 민속 타악기) 등 흥겨운 공연도 열렸다.

대안학교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보라매동에 있는 대안학교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 목공수업 현장. 서울시 제공


어둠이 깔리자 별은 더욱 빛을 발했다. 최근 ‘입시 경쟁 교육 거부 선언’을 하며 10대 청소년 당사자들이 직접 주체가 되는 대안학교 ‘희망의 우리학교’를 설립한 최훈민군, 가출과 방황으로 여러번 흔들렸지만 포기를 모르는 ‘길잡이 교사’의 손에 이끌려 다시 돌아온 박진용군, 힘든 일이 끊이지 않았던 대안학교 재학생 시절을 지나 길잡이 교사로 돌아온 이서형 교사 등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축제 참가자들의 눈동자는 하늘에 떠있는 별보다 더 반짝였다. ‘불량학생’ ‘부적응’ 등 학교 밖 청소년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번 축제는 서울시가 그동안 사회적으로 소외받았던 학교 밖 청소년들을 향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준비됐다. 2011년 말 현재 전국의 학교 밖 청소년은 재학생의 1.1% 규모로 7만6000여명에 이른다. 서울시는 전국 평균보다 약간 높은 1.5%, 인원으로는 1만8600명이 학교 밖 청소년이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은 1%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는 학교 밖 청소년 1만8000여명 가운데 당장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1만2000여명 중 지난해 15.9%에 머물렀던 지원대상을 2014년까지 47.1% 확대하는 등 이들을 위한 종합지원대책을 최근 마련했다. 학교 부적응이나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청소년에게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기발견 시스템’도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구축한다. 거리 상담사들이 청소년 밀집지역을 찾아가는 ‘아웃리치 사업’도 2개 쉼터에서 4개 쉼터로 늘리고 현재 1대가 운영되고 있는 ‘이동쉼터버스’도 1대 더 추가한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지원도 올해 17개교에서 28개교로, 2014년까지 40개교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전문센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6월 출범시켰다. 현재 시립 청소년 서대문수련관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대안교육센터’를 확대 개편해 이들을 위한 전문·전담센터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자립을 꿈꾸는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 상담지원센터가 운영 중인 직업체험·자립준비 전문공간인 ‘두드림존’을 현재 1곳에서 내년까지 1곳을 추가 운영한다. ‘제2의 직업체험센터’를 신설하고 대안학교 청소년 인턴십 지원을 2014년까지 100명으로 확대해 진로설계 기회를 제공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시민으로서 교육받고 보호받을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배움과 건전한 성장을 통해 훌륭한 시민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입력 : 2012-06-04 20:34:51수정 : 2012-06-05 11: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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