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까지는 아니고, 계속 오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는데 스스로 좀 생각을 해보고자 적어봤어요. 사실
이런 것에 대해 같이 토론해 보고 싶은 마음에 올려요.

예술가는 매체와 이미지에 대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시대를 읽고 그것을 세상에 공표하며, 사람들의 보편적인 인식에 시대성을 부과해주고, 인류학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하고, 때론 시대를 초월한 자기 주관을 꺼내놓기도 한다. 서로에게 영감과 영향을 주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능력과 책임을 의미하는 ‘예술가’를 자칭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예술가는 아니지만 어쨌든 이모저모 작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한다. 시대 인식을 통해서 작업을 하는 것의 중요성, 다른 사람들과 함께 living literacy를 만들어가는 것, 현실에 참여적인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시대를 바라보는 것. 항상 이 부분에서 막힌다. ‘정체성’.

나를 어떻게 정체화 시킬 수 있을까, 내 시선은 무엇인가. 내가 의도적으로 만들 필요 없이 내 안에 정체성이 잠재되어있는 건가....

사람들은 내게 ‘지금’ 할 수 있는 얘기를 하라고 한다. 10대 정체성은 지금 아니면 있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꼭 잡아야 하는 건가? 요즘 같이 20대들에게 묻혀버리는 하이틴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있을까 싶다.

정체성은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다. 지금 내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된 계기는 작업을 앞으로 계속 하고 싶기 때문이다. 과거의 예술가들처럼 진심을 담아 시대에 대한 얘기도 하고 싶다. 내가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삶의 방향성을 스스로 찾고 싶다. 시선/입장/관점/정체성 등에 대한 질문들은 평생 가져가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 진득하게 고민해보고 싶은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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