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모임에서 얘기가 나왔던 수요콜로키움의 계획서입니다.
진행과정은 필통넷 http://club.filltong.net/economicanthropology 에서 살펴보시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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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류학 수요콜로키움> 계획서

1. 주관: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경제 인류학 수업
2. 참여 학과, 파트너 기관: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사회학과, 대학원 문화학 협동과정, 이대 여성학과, 연세대 청년문화원 (하자 센터, 온라인 학습 생태계)

3. 취지:
○ 청년들의 먹고 살 것에 대한 공포감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12년 동안 대학입시 공부만 했고,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입시 준비와 다를 바 없이 바로 취업을 위한 초치기‘스펙’ 만들기에 들어간다. 이 둘은 짜인 틀에서 주어진 것을 잘 해내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 능력만으로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변화무쌍한 상황을 살아내기 어렵다. 사실상 다수의 사람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과 더불어 ‘탈락과 배제’의 공포에 시달려 왔다. 반면 ‘성공’한 사람들은 돈을 꽤 벌긴 하지만 늘 2%가 부족하다는 느낌, 그리고 속도의 덫에 걸려 힘들어 한다. 대학생들은 신자유주의적 롤러코스터를 탄 ‘성공한 선배들’을 보면서 묻는다.

“죽도록 일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나?”
“착한 일하면서도 돈 벌 수 있을까?”
“서로 존중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

다행히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고도 금융 자본주의가 인류 전체를 경제 공황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인식이 대중화 되면서 근본적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움직임들이 세계 정상 지도자들 사이에서, 또 일반 세계 주민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일고 있다. 특히 2008년 세계 경제위기는 월가와 런던의 탐욕과 무모함이 자초한 재난이었고, 이는 금융위기 이전에 도덕위기이며 ‘시장의 엘리트’들에게 사회전체를 맡겼기 때문에 생긴 재앙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제 ‘돈의 흐름’을 돈과 수의 게임에 맡기지 않고 사회화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는 것, 사람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이들이 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사회’가 고려된 경제학, ‘치안과 통치’를 넘어선 정치학, ‘호혜’와 선물의 사회학이 나와야 할 때이며, 인류가 처한 위기를 극복해갈 ‘인류학적 상상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성과주의’를 넘어서 사람의 흐름으로서의 경제학, 그리고 ‘호혜 시공간’으로서의 ‘사회’ collective conscience를 되살려내고 확대해가야 하는 것이다.

이번 콜로키움은 경제와 사회, 문화의 관계를 새롭게 풀어내기 위한 ‘만남’의 자리이다. 자본주의라는 ‘별난 발명품’이 만들어지고 변형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자본주의 이전의 인류사회들의 다양한 ‘살림살이’를 살펴보면서 3, 4세기도 채 되지 않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가 인류사회의 선험적 원리처럼 인지되면서 생기게 된 엄청난 재앙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 현재 상황을 해결해내기 위해 고심하는 분들을 초대해서 그들이 던지는 화두와 적절한 질문의 방식을 들어보고, 같은 생각을 다르게 말해보기도 하고, 다른 생각을 상호 연결하고, 또 가지를 치면서 이 시대를 만들어갈 담론을 만들어내려 한다. 이를 위해 경제인류학의 핵심 개념인 호혜reciprocity, 선물 경제Gift Economy, (사회에) 착근되지 않은 자유주의Disembedded Liberalism, 사회경제Social Economy,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 Green New Deal, 제 4 섹터, '우정과 환대의 공간' 등의 개념으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그 시대를 넘어서는 방안과 구체적 실천 사례들을 살펴볼 것이다.

이 수업의 지적 논의는 취업 준비 학원으로 전락한 대학 교육에 대한 반성의 작업이자, 사유의 깊이를 되찾으려는 인문학적 노력이며, 깊이 있는 사유로 현실에 개입하려는 실천적 의지이다. 이 수업에서의 만남은 지식생산의 시공간을 사회적 기업화하는 성과물을 낼 수도 있을 것이고, ‘삶’자체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전환의 길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이 수업은 결론을 예측할 수 없는 실험이다. 참여자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5. 기간 및 시간: 2008년  봄 학기, 오후 4시~6시 (장소 연희관 원격강의실)

6. 내용
○ 전근대, 근대, 후기 근대를 두고 자본제와 비자본제 사회의 비교문화적이고 진화론적으로 살펴본다. 구체적으로 돈의 흐름과 사람의 흐름, social economy, 그리고 제 3. 4 섹터에 대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하면서 개념과 사유, 사회적 변혁, 그리고 실천을 연결해내면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상상과 실천을 판을 짜가도록 한다.

3/4
1) 왜 지금 이런 콜로키움? 수업을 열며
우 석훈 + 조한 혜정
<Sicko> 편집본 

3/11 <1부: 개념과 사유>
2) 세계 경제, 이 전환점에서 : 경제와 사회의 이분법을 넘어
   “성과의 시대에서, 호혜성의 시대로: "마르크스 30년, 케인즈 30년, 하이에크 30년 그리고 이제 폴라니 30년의 시대가 온다.”
우석훈(연세대, 경제학, [88만원세대] [괴물의 탄생] 저자)

3/19
3) 왜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 하는가?: 이타성과 이기성 사이
최재천(이화여대, 자연과학대학 자연과학부 석좌교수)

3/25
4) 마살 모스를 다시 읽기: 선물 경제: 경제와 사회, 분리가능한 영역일까?
김성례 (서강대, 문화인류학, 종교학) 

4/1
5) 사회속의 경제와 경제 속의 사회: 칼 폴라니의 ‘사람의 살림살이’
박찬웅 (연세대, 사회학)

4/10 (금, 6-8시)
6)
‘국가’와 ‘시장’, 제국주의와 파시즘의 출현
장하준 (캠브리지대, 경제학,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 저자)

4/15
7) ‘미개 사회’의 섬세한 교환체계: 트로브리안드 섬의 쿨라링
오명석 (서울대, 경제인류학)

중간 고사 기간 (4/20-25)

4.29 <2부 사회적 변혁>
5) 왜 1920년대 유럽인가?: 돈(부)의 흐름이 주도하기 시작한 상황의 사회학: 베버와 짐멜 다시 읽기
권헌익 (에딘버러대, 돈의 인류학)

5/6
9)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 되는가?:
사다리 질서에서 원탁형 질서로 우정과 환대의 마을 만들기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노사관계)

5/13
10) 노바디nobody/ 섬바디somebody 배제의 원리:
무시와 모욕의 공간을 넘어서는 인정/존중/소통 사회)
김현경 (연세대, 상징인류학)

5/20 3부 <사회적 실천>
11) 베푼다는 것 : 기업 후원, Philanthropy. 기부 문화 그 이후
이계안 (하버드대 연구펠로, 전 현대자동차대표이사/사장, 국회의원)

5/27
12) 내가 찾은 방향:  ‘사회’가 살아 있는 기업
유병선(경향신문 논설위원, [보노보 혁명] 저자)

6/3
13) 내가 만들려는 제 4 섹터, 사회적 기업 공모전
(하자센터 창의 서밋 참가)

6/10
14) 종강파티 겸 사회적 기업 사례:
사회적 기업 오가니제이션의 요리와 파티


참고 문헌
K.Polany,"Primitive,ArchaicandModernEconomics"(1968)
M.Mauss,"Donner,recevoiretrendre"
M.Sahlins,"Stone-ageEconomics"
우석훈,『괴물의탄생』(2008),『직선들의대한민국』(2008)
김성례, 「증여론과 증여의 원리」, 비교문화연구 제11집 1호(2005)
――――, 「기복신앙의 윤리와 자본주의 문화」, 종교연구, 27(2002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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