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서시 - 고정희
제 삶의 무게 지고 산을 오른다 더는 오를 수 없는 봉우리에 주저앉아 철철 샘솟는 땀을 씻으며, 거기 내 삶의 무게 받아 능선에 푸르게 걸어주네, 산 이승이 서러움 지고 산을 오르다 열두 봉이 솟아 있는 서러움에 기대어 제 키만한 서러움 벗으면, 거기 내 서러움 짐 받아 열두 계곡 맑은 물로 흩어주네, 산산 쓸쓸한 나날들 지고 산에 오르다 산꽃 들꽃 어지러운 능선과 마주쳐 네 생애만한 쓸쓸함 묻으면, 거기 내 쓸쓸한 짐 받아 부드럽고 융융한 품 만들어주네, 산산산 저 역사의 물레에 혁명의 길을 잣듯 사람은 손잡아 서로 사랑의 길을 잣는 것일까 다시 넘어가야 할 산길에 서서 뼈 속까지 사무치는 그대 생각에 울면, 거기 내 사랑의 눈물 받아 눈부신 철쭉꽃밭 열어주네, 산, 산, 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