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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기 디자인팀 리뷰 (주님) 전체적으로 이번 학기 디자인팀을 돌아보면 일단 가장 먼저 정신없었다.. 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바쁘게 자기 할 일을 하고, 시간에 쫓기는 장면들이 떠올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3학기째 디자인팀을 하면서, 이제는 1학기 2학기를 챙겨줄 수 있는 여유도 생길 줄 알았는데 여전히 제 일 하는데만 바쁘게 보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그만큼 이번학기는 디자인이, 그리고 디자인 워크숍이 제 마음과 머릿속에 언제나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기도 했어요. 이제 데이북에는 나름대로 계속 그리고 싶은 것, 공부하고 싶은 것들도 생겼어요. 그리고 브레인스토밍이나 리써치, 스크랩 등도 하면서 데이북이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데이북을 꾸준히, 일상적으로 하기는 힘들어요. 최대한 자주 갖고 다니며 그리고, 기록하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요.. 데이북은 꾸준히 갖고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데이북 그 자체 보다는 주변을 관심있게 보는 눈, 그리고 작업할 때 프로세스를 따르는 것 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것들이 지켜졌을 때 데이북이 채워지게 되는 거니까요. 이번학기에 진행했던 화장실 프로젝트는, 공사후 모습도 분위기도 안좋아진 화장실을 더 좋게 바꾸고자 시작했는데, 화장실 조명, 싸인, 실크스크린, 7가지 약속 등등을 해오며 갈수록 '화장실을 더 좋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약해지고, '숙제를 해가야 하는 마음'으로 해온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턴가 디자인 작업들이(꼭 워크숍뿐만 아니라 포스터 같은 것을 만들 때도)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부담스러워질수록 손 대기도 싫어지고, 힘들어 진 적도 많았구요.. 부담을 느꼈던 이유는, 잘 해야한다는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잘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안좋은 것은 아니지만요, 3학기고, 그 동안 쌓아온 내공이 있으니 잘하지 않으면 안돼, 좋은 아이디어를 내야 전체적인 흐름에 피해를 주지 않고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 같은 생각들이 그 마음을 지나치게 크게 만들어서 저 스스로를 압박했어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오히려 마음도 생각도 딱딱하게 만들어서 아이디어를 낼 때나 작업할 때도 안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작업이 재미있을 때도 있었지만, 그건 펜툴을 다루거나 드로잉 같은 것을 하며 느끼는 재미였지, 작업이 완성되고 그것이 쓰일 곳을 생각하며 느끼는 즐거움은 아니었어요.'즐겁게 작업하고 싶다..' 라고 자주 생각했는데 그 즐거움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이때까지는 잘 몰랐었거든요. 물론 작업을 하며 늘 재미있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은 제가 하는 것의 의미와 쓰일 곳을 생각했을 때 힘내서 더 할 수 있는 게 정말 즐거운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화장실 프로젝트에서는 왜 그런 마음을 잊고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물론 여러가지 변명거리가 있겠지만.. 역시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저 스스로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해보면 화장실 프로젝트도 나를 포함한 모두가 좋자고 하는 일인데, 그렇게까지 힘들게 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3학기로서 1학기, 2학기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보여줘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당당하게 저의 작업들을 보여줄 수 없었던 것은 쫓기듯 작업하고, 재미없게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부끄러워서였겠죠. 가장 첫 단계인 일을 하는 이유를 까먹고 작업하는 데다가, 결과만 보여주는 제 모습에 1학기들은 어떻게 작업해야하는가는 배우지 못한 채 잘해야 한다는 부담만 느끼게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저의 안좋은 모습들을 고스란히 알려주고 죽돌들도 그 길을 밟게 만드는 거겠죠. 저는 작업장학교 디자인팀의 가장 오래된 죽돌 중 한 명이기도 한데 이제껏 너무 달갱에게만 맡겨오고 정작 저는 제 위치에서 해야 할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더 이상 수요일날 워크숍을 듣는 죽돌이 아니라 작업장학교 디자인팀의 죽돌이 되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이번 학기가 가장 힘들었던 학기였던 것 같아요. 그동안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던 터라, 그 엉성한 구멍이 군데군데 위태롭게 있다가 이번 학기에 와르르 무너져 내린 기분이기도 하고 쌓여있던게 펑 터져버린것도 같고요... 하지만 그만큼 확실히 알게된 것들이 있고, 다음학기면 벌써 4번째학기이긴 하지만.. 좀 늦은 것 같긴 하지만, 이제서야 어떻게 작업해야 할 지 알게 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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