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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의 living literacy글 수 603
지리산 ‘온몸 사수’…산악인 등 케이블카 완화 입법 반대
ㆍ천왕봉서 20일간 ‘비박’하며 릴레이 ‘끝장시위’ 4일 오후 지리산 정상 천왕봉. ‘지리산 털보’ 함태식옹이 ‘지리산을 그대로 놔둬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걸었다. 38년간 지리산 산장지기로 살아 왔지만 81세의 노구를 이끌고 천왕봉까지 올라온 그의 숨은 가빴다. 오전 7시 중산리 탐방안내소를 출발해 천왕봉까지 8시간이 걸렸다. 지리산 자락 실상사의 연관스님, 김병관 전 연하천 대피소장, 송영호 전 뱀사골 대피소장 등도 준비해 온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김병관 전 소장은 “정부가 케이블카를 놓아 우리 민족의 탯줄인 지리산을 유원지로 만들려 한다”며 “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자책과 반성으로 당분간 생업을 중단하고 천왕봉에 머무르며 케이블카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지리산 털보 영감’ 함태식옹(왼쪽에서 세번째) 등 시위 참가자들이 4일 천왕봉 정상에서 케이블카 반대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함옹 등 지리산 지킴이 8명이 지리산 천왕봉에서 케이블카 입지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끝장 시위’에 들어갔다. 천왕봉 정상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치고, 밤에도 1명 이상 남아 침낭을 이용해 비박(야외에서 잠자는 것)하는 등 천왕봉 주변을 떠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끝장 시위’는 환경부의 자연공원법 개정안 입법예고가 끝나는 24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환경부는 지난 1일 자연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허용 길이를 현행 2㎞에서 5㎞로 완화하는 내용의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케이블카 정류장 높이도 9m에서 15m로 높아진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모임’ 등으로 구성된 국립·도립·군립공원 안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원회는 법 개정에 따라 지리산에 4개 등 전국적으로 15개 이상의 케이블카가 설치될 수 있다며 반발해 왔다. 현재 전국 자연공원에서 설치·운영 중인 케이블카는 모두 7대다. 천왕봉 1인 시위 참가자는 함옹 등 4명을 비롯해 산악인 남난희·성락건씨, 종걸 전 화엄사 주지, 민병태 치밭목 대피소장 등 8명이다. 1960년대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운동을 펼쳤던 함옹은 71년부터 지리산 1호 산장지기로 활동해 온 ‘지리산의 산증인’이다. 남난희씨는 84년 여성 최초로 백두대간을 단독 종주하고 86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강가푸르나봉을 등정한 대표적인 여성 산악인으로 94년부터 지리산 자락에서 거주해왔다. 케이블카 대책위원회는 앞서 1일부터 지리산 반대쪽 봉우리인 노고단에서도 케이블카 반대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행은 ‘지리산 사람들’ 활동가는 “케이블카가 건설되면 탐방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생태계가 교란되고 정상 훼손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노고단뿐 아니라 설악산, 서울 정부중앙청사 등에서 1인 시위와 케이블카 반대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주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무처장은 “지리산에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이를 신호탄으로 전국 명산마다 케이블카 건설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케이블카 규제 완화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애기자 glaukus@kyunghyang.com>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5050018015&code=9407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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