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불타 죽은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기를 거부함


결단코

사람 만드는

새 짐승 꽃 낳는

모든 것 눌러버리는 어둠이

마지막 터 오는 빛과

조용한 시간이

털그덕거리며 바다에서 나왔다고

침묵으로 말하기 전에는


그래서 이 몸 다시금 둥근

물방울의 시온성으로

밀 알갱이의 예배당으로 들어가야만 하기 전에는

소리의 그림자조차도 기도하든가

내 짠 씨앗을

조금이라도 베옷 골짜기에 심어


아이의 장엄히 타오르는 죽음을 슬퍼하지 않으리라.

무덤같이 심오한 진리와 함께

아이가 갈 곳으로 간 사실을 인간에게서 빼앗지 않을 것이며

천진스런 어린이 운운하는 엘레지를

괜스레 또 하나 지어서

목숨의 당연한 길목들을 모독하지 않으리라.


처음 죽은 자들과 더불어 런던의 딸은 누워 있다.

길고 오랜 친구들,

태고 이전의 알갱이들, 엄마의 검은 핏줄들에 옷 입듯 싸여서.

달리는 템스 강의 울지 않는 물가에 남 모르게.

첫 죽음 뒤에 다른 죽음은 없다.


                         딜런 토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