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아무리 그래도 지금까지는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이라고
힘들어도 살아 보는 것이 용기이고 지혜로운 것이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그래서 자살 이라는 것을 잘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힘이 드는 것은 어느정도인지 자살 말고는 다른 선택은 없을지... 그 마음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뒤,혹은 몇 주 뒤 내가 어떻게 죽게 될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살이건 사고건 간에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짐니다.
예전에 한 만화책에서 주인공이 이런걸 물어보았습니다. (아마 이 만화책을 먼저 너무 좋아했던 나의 언니들은 알겠죠?)
'죽는 날을 정확히 알수있거나 모르고 있다가 죽는 것 중에 당신은 어떤 것은 선택 하시겠습니까?'
너무 대답하기 어려웠는데 난 그래도 죽는 날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 여자 주인공처럼 무슨준비를 어떻게 할 지는 모르겠지만 준비를 하고 죽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이런 날이 오니 무슨일을 먼저 해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지금와서 못 해본일은 다 해볼 수도 없고 그냥 평소처럼 시간을 보냄니다.
다른 일은 하는데 더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그동안 살 던 데로 지내다가 죽는 것 이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준비한 다는 것이 이렇게 슬픈일이니 다시 그 질문에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알지못 한채 죽는 것을 선택 할 것입니다.
먼저 죽게 되어서 내가 사랑하는 남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많이 듬니다.
나는 죽은 뒤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남은 사람들에게 죄게 되는 일 인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픔니다.
그래서 가장 바라는 것은 그 사람들이 나를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마음에서 빨리 보내 주기를 바람니다.
남은 사랑하는 분들에게 바라는 점은 우선 내 몸에 쓸만한 남은 장기는 모두 필요한 사람을 위해 기증하여 주십시요
그리고 남은 몸은 화장하여 한적하고 깨끗한 산 꼭대게에 뿌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알아주었으면 좋겠는 것은 일찍 죽었다고 불쌍하다거나 불행한 삶을 살았다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나는 참 운이 좋은 아이이고 덕분에 너무너무 행복했었다고 기억해 주면 마음 따뜻하게 눈감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