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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자 인문학 5 : 애전별친愛錢別親글 수 387
잡것들.
안녕 안녕, 너에게, 그대들에게, 아니, 내가 몰랐던 그대들, 그것들에게. 작은 존재들에게, 모든 감정들에게. 하나의 이야기, 그의 이야기. 천천히 아주 차분히 나에게 말을 거는. 말을 거는 돌, 흙, 물, 바람. 내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돌에게. 내게 세상이, 지구가, 아니 인간세상이 얼마나 작고 오만한 것인지를 침묵으로 가르친 나무들에게 흙들에게 안녕. 내게 관심을 갖아준 색들에게 그 광대함에 일부에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나에게 안녕. (나는 모든 색에 미쳐 살았음으로.) 나는 움직인다. 다가오고 둘러싸는 고민과 혼돈들은 옆에 있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호주머니에 여섯 번 접어 넣어둔 체로. 무엇 때문이든 슬퍼하고, 고단함에 숨을 내쉬는 시간 부조리와 너구리, 구리에 살아서든 무엇 때문이든 어디론가 쫓겨 가고, 부모를 잃어 길에 앉아 그를 그리며 울부짖어도 그를 찾아 부르며 보고 싶어 그를 찾아 둘러보아도 길 위의 그에게, 울고 있는 그에게 돌아오는 건 차갑고 둔탁한 전투방패 뿐. 더럽고, 차가운 것들에게 안녕 안녕 안녕. 갈라진 손, 이유 없이 싸우는 늦은 저녁의 부모들 이성이란 건 어디로 갔는가. 귀를 막고 숨죽여 우는 나. 최대한, 가능한 만큼,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몸을 움츠리고 그 시간 가장 어둡고 가장 구석진 곳은 내 자리였다 모든 주위가 천장으로 날아 혼돈을 흉내 낸다 한 번, 두 번, 몇 주, 몇 년 이유 없이 그저 갈라진 손 시끄럽게 울부짖는 목청들 코가 깨져 흐르는 피 두려움의 불안함의 아우인 손톱들 살을 깊이 파고들어 피가 흐르고 신경이 짜릿할 때까지 내 몸에서 그것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분리시키기 위해 혼돈이 끝날 때까지, 개처럼 물어뜯는 그에게 뜯겨져나가 장판 위 먼지로 불려지게 되어버린 혼돈 파편들에게 어떻게, 언제까지, 피를 흘릴 것인지 피가 나는 것조차 알아채지 못한 아이, 그. 두려움과 괴음, 슬픔 뒤에 다시 돌아올 것에 대한 기대와 바라는 안심. 불안한 것을 불안해해 더욱 자신을 슬프고 아프게 하는 배짱이 흐르는 것들, 떨어져 부서지거나 아파하는 것들 형태가 있는 것 사라지는 것 숨을 쉬는 것, 소리를 내는 것 들려오는 것은 감동을 주고 흔들어 버리는 것들 붙어있는 것 기다리는 것 약속한 일들이 오해한 것들이 화를 낸 것들이 기뻐했던 것들이 왜 어떤 날에는 싸움을 하고 싶나 왜 어떤 날에는 UFO를 목격하고 싶나 그그건 여여여름 여여여름바람 여름바람 여름바람 여여여름바람 때문인가. -이시를 쓰며 들었던 음악들 백현진의 '학수고대했던 날' '목구멍' '어머니의 검도 교실' '깨진 코' '여름 바람' Damien Rice의 'cold wat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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