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미정 훈시표


현금 지급기 앞에서의 모습은 익숙함이 배어있다.
손 끝으로 전해지는, 기억조차 떠올리지 않는 과정에 배어든 것도 그것.

할 수 없다는 말은 귓가를 울리고 눈가를 울렸다.
촉촉한 빗물에 배어든 것도 그것이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내가 보낸 악어는 봉투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접힌 것이겠지.
다만 그렇다는 아우성을 봉투에 구겨넣어 
눈마주치지 않으려 했던 게지.

한낱 어리석은, 잔망스런 지난 날의 단순함은 충분하다.
오늘은 날이 답잖게 좋으니
네게서 전해져온 기름스민 메시지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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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돌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