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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첫째날 저녁 간담회 기록 공유합니다. (from 타락) 3만엔 비즈니스 간담회 / 후지무라 야스유키 2012.09.25(화) 오후 7시-9시 @하자센터 신관 203호 기록 : 이윤주(하자허브팀) [3만엔 비즈니스 강연] 히옥스 : 오늘 아침 9시부터 워크그룹이 난로만들기부터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그런 흐름 속에서 열리는 간담회라는 것을 배려해주시길 바랍니다. 통역은 김유익 선생님입니다. 후지무라 선생님의 비전력 공방에서 활동하고 있고, <3만엔 비즈니스>의 번역자이기도 합니다.
후지무라 야스유키 : 안녕하세요 여러분? 굉장히 행복한 얼굴을 하고 계시네요. 그런데 제가 짐작하건데 돈은 별로 없으실 것 같아요. 일본에서도 그렇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보통 찌푸린 얼굴을 하는데, 여기 있는 분들은 왜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돈이 없지만 어떻게 행복해지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얼굴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돈을 많이 가지는 것보다 행복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참여자 : 사람이겠죠? 참여자 : 행복이요. 후지무라 야스유키 : 저는 직업이 발명가예요. 발명가는 착한사람이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입니다. 착한 사람들이 곤란한 처지에 있다면, 전 세계 어디든지 찾아갈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쁜 사람들이 곤란한 처지에 처하면, 그건 내버려 둬도 좋아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나쁜 사람들은 곤란한 처지에 처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착한 사람들이 곤란한 처지에 있는 곳, 아프리카라든가 남미라든가 몽골이라든가 그런 곳에 많이 갔었어요. 그래서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 도와주려고 하는데, 성공할 때보단 실패할 때가 많습니다. 가끔 잘돼서 성공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사람들이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릴 정도지요. 그 분들이 왜 그렇게 감격을 해서 눈물을 흘릴까요? 제가 보기에 사람들은 용기와 희망을 잃었을 때 실의에 빠지는데, 용기와 희망을 느껴서 그런 것 같아요. 희망과 용기를 잃게 되면 사람은 노력도 하지 않게 되고 궁리도 하지 않게 되고 협력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용기와 희망을 되찾게 되면 다시 궁리하고 노력하고 사람들과 협력을 하게 돼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고 궁리하고 사람들과 협력해 자기의 희망을 실현시키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은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자기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전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좋은 표정을 짓고 있는 거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여기도 그런 분들은 계실 거예요. 엄청난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저도 발명을 해서 엄청나게 돈을 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전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3만엔 비즈니스로 돌아가서 이야기하면... 이 중에 서밋 개막식 강연을 들으신 분이 몇 분이나 되십니까? 대부분 들으셨군요. 오후에 참가하지 않았던 분 손들어주시겠어요? 여덟 분이네요. 여덟 분을 위해 다시 한 번 말씀해 드릴게요. 다른 분들은 주무셔도 됩니다.(웃음) 작년 7월 일본에서 ‘월 3만엔 비즈니스’라는 책이 출발했습니다. 일본에서 작년 3월 지진해일과 핵발전소 사고가 있었죠. 그걸 계기로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이 ‘일본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경제는 더 좋아지는데 사회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런 고민을 했었습니다. 2005년도를 기점으로,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에 의존하고 맡겨놓아서는 답이 안 나올 것 같다', '우리가 직접 답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도시에 있으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갈수록 불행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시골로 가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골에 가면 일자리가 없지요. 할 수 없이 다시 도회지로 돌아와서 정신과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정도로 일을 하게 됩니다. 더 큰 고민에 빠진 거죠. 자기 삶이나 사회 시스템을 바꾸고 싶은데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311사태가 일어나면서, 젊은이들이 '진짜로 이제부턴 뭔가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되겠다'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젊은이들의 질문에 도움을 주고 싶어 생각한 게 <월 3만엔 비즈니스>입니다. 저는 발명가이기 때문에 이게 저의 최신 발명품이라 생각합니다. 십여 년 정도 일본 젊은이들이랑 소통하며 깨달은 게 있는데, 첫째로, 젊은이들에게 일이란 남들과 경쟁해서 성취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수입이 엄청나게 많아지지 않으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입을 많이 벌어들이려면 큰 도시에서 모든 사람들과 경쟁해서 상대편을 짓밟고 승리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을 해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 그래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경쟁에서 이겨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이 일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아닌지 생각하지 않고 돈을 벌려고 하게 된다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 일이라는 게 그런 것이라면, 일을 할수록 불행해지는 건 당연하겠죠? 일이라는 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쓴 게 <월 3만엔 비즈니스>입니다. <월 3만엔 비즈니스>에는 약속, 규칙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좋은 일만 한다. 뭔가 이상한 것 같죠? 지금까지 일이라는 건,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가리지 않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착한 일만 해야 한다니 무슨 뜻일까요? 그게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요? <월 3만엔 비즈니스>는 한 달에 3만엔 밖에 벌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딱 3만엔 밖에 벌 수 없는 바보 같고 하찮은 일이라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겠죠. 그런 일거리는 생각해보면 도처에 널려있을 겁니다. 열 명의 제자들이랑 두 시간 정도 브레인스토밍을 해보았더니 일거리가 50개 정도 나왔어요. 일본 각지에서 젊은이들이 이 책을 사보고 모여가지고 독자적이고 자발적으로 모여, 와글와글 떠들면서 게임을 하듯 즐겁게 자기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려고 워크숍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일거리가 많다면 굳이 일부러 나쁜 일을 고를 필요가 없겠죠? 좋은 일만 골라서 하면 될 겁니다. 근데 ‘월 3만엔으로 정말 생활을 꾸릴 수 있겠어요?’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그럼 3만엔 비즈니스를 5개 하면 15만엔, 10개 하면 30만엔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일을 5개, 10개씩 한꺼번에 할 수 있나요? 두 번째 규칙인데요. <월 3만엔 비즈니스>는 한 달에 이틀만 일해야 합니다. 게임을 하듯이 모여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자고 했더니, 지역적으로 모여서 워크숍을 진행하는 분들이 계세요.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일본 사회에서도 이렇게 사람들이 시작할 수 있는 건, 리스크라는 게 결국 자기 재산을 잃거나 가족을 잃거나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일 텐데요. <월 3만엔 비즈니스>의 세 번째 규칙은 리스크를 제로로 한다는 것입니다. 일거리가 많겠지만, 그 중에서 리스크가 있는 것은 제외로 합니다. 어떤 리스크가 있을까요? 여러분이 창업자가 되어 사업을 일으킨다면 어떤 리스크를 두려워하시겠어요?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자신감일지도 몰라요. ‘실패자’라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이 있겠죠.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은 아직 나이가 많고, 성공하신 분들이 아니죠? 그러니까 그런 리스크는 아직 없습니다. 그럼 여기 계신 분들에게 리스크는 딱 두 가지 밖에 없어요. 하나는 빚을 얻는 거겠지요. 보통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비즈니스라는 것들이 처음에 자금이 필요하고, 나중에 수익이 생기면 채우는 것이기 때문에 대출을 받기 마련입니다. 대출이라는 건 빌려주면 항상 일정한 시기까지 갚아야 하는 거죠. 그래서 대출을 받기 위해 보증을 선다거나 담보를 잡는 다거나 하는 게 필요합니다. 당연히 실패를 해서 빚을 갚을 수 없다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당연히 리스크죠. 또 하나의 리스크는 고정비용입니다. 고정비용이라는 건 건물의 임대료라든가, 스탭들의 급료라든가 하는 것인데, 수익이 나든 안 나든 고정비용은 빠져나가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그런 고정비용이 있으면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때 매우 곤란해집니다. 고정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다시 또 빚을 내던가, 그게 불가능하면 홈리스가 될 수도 있는 거죠. 고정비용 중 가장 큰 게 뭘까요? 임대료도 있고, 스탭 인건비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사람들마다 다를텐데, 사실 고정비용 중 가장 큰 건 자기 생활비입니다. 생활비가 많이 드는 생활, 지출이 많은 삶을 사는 사람은 그 만큼 고정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월 3만엔 비즈니스>의 또 한 가지 규칙은 대출을 받지 않고,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일거리는 많으니까, 그런 걸 제외해도 남는 게 있겠죠. 마지막 규칙은 ‘자기가 만들 수 있는 건 자기가 만들자.’ 자급력이 높아지면 지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건, 자급률을 높이는 게 오히려 지출을 늘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취미처럼 하면. 그건 해당되지 않습니다. 슈퍼에서 양배추를 사면 100엔인데, 집에서 양배추를 재배하면 200엔이 듭니다. 자급력이 낮기 때문이지요. 이런 건 취미라고 보는 겁니다. 자급하는 비용이 밖에서 사오는 가격의 30%를 넘지 않도록, 가능하면 20% 이내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기가 텃밭에서 재배하면, 자기가 먹을 거니까 가급적 화학비료를 쓰지 않겠죠. 유기비료를 쓸 수밖에 없어요. 유기농 양배추를 재배하겠다고 유기비료를 사는 데 더 많은 돈을 쓸지도 몰라요.(웃음) 자급을 한다고 해서 재배를 하는 게 그 자체는 간단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비싸지면 안 되기 때문에 자급의 기술을 갈고 닦는 게 필요합니다. 자급력을 높이기 위해 이런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통역을 하고 있는 김유익씨가 <월 3만엔 비즈니스>를 번역했습니다. 1년간 나스의 비전력 공방에 함께 있기로 했는데요. 월급은 없고요. 밤낮으로 일을 합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학생이니까 당연히 임금을 지불할 수는 없습니다. 김유익씨는 이 일을 하기 전에 회사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회사원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불행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하는 일들이 삶을 살아가는 기술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만두게 되었죠. 그래서 세 가지를 배웠는데, 첫째는 ‘자급력’입니다. 자급력에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냐면, 농사를 짓고 야채를 재배하는 것, 집을 짓는 것, 재생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 등입니다. 지금은 집을 짓고, 거기에 비전력 카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카페는 60석 정도의 공간이 될 수 있는 카페를 50만엔으로 만들려고 해요. 이런 걸 전문목수에게 부탁한다면 5천만엔은 들겁니다. 5천만엔이 들면 아주 돈이 많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않으면 할 수 없겠죠. 그런 카페를 만들고 있는 한편, 어제는 옥수수를 열심히 벗겨서 갈았어요. 뭘 하려고 했을까요? 옥수수를 식량으로 당연히 사용하고요. 한편으로 바이오 에탄올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지난 주말에 도쿄에서 워크숍을 했는데, 폐식용유로 바이오 디젤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자급력을 높이는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가능하면 ‘돈이 들지 않는 자급’을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갖춰야할 능력이 ‘자활능력’입니다. 아무리 자급을 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현금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능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이 친구들을 만드는 ‘네트워크 능력’입니다. 경쟁사회에서는 동료가 없어도 자기만 잘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공생형 사회에서 친구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김유익씨가 내년에 한국에 돌아오면 아마 그런 일을 할 것 같습니다. 김유익씨가 졸업하면, 내년에 대신 들어오고 싶은 분이 있으세요?(웃음) 잠자리와 식사는 제공합니다. 돈은 한 푼도 안드려요. 그래도 일 년 이렇게 있으면 자급력, 자활력, 친구들과 협동하는 능력이 생길지도 몰라요. 제자 모집을 하러 온 건 아니니까 이 얘긴 그만하고, 관심있는 분들은 제게 얘기해주세요.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시험을 봐야할 거예요.(웃음) 선발기준 첫 번째가 뭘까요? 체력입니다.(웃음)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 하셔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마음가짐이예요. 공부를 해서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분이 아니라면 공부가 잘 안 될 거예요. 세 번째는 조화할 수 있는 능력인데요. 제자들이 한 둘이 아니니까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제자가 딱 네 명인 학교를 하고 있는데요. 하자센터에서도 자급자족, 자활능력을 키울 수 있는 그런 학교를 만들고 싶어하지요? 여기까지 <월 3만엔 비즈니스>의 규칙을 설명드렸어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3만엔 비즈니스를 몇 개 정도 하는 게 좋겠습니까?’ 지난 4월 하자에 왔을 때도 이런 질문을 받았는데요. 어떤 분들은 “5개 정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15만엔 정도 벌 수 있겠죠.”, “저는 10개를 하고 싶습니다. 그럼 30만엔을 벌 수 있겠네요.”라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옆 사람에게 물어보면, “저는 15개를 하고 싶습니다. 그럼 저는 한 달에 45만엔을 벌 수 있겠네요.”라고 대답합니다. “여러분은 수입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생각을 하시는거네요?”라고 질문하면 “당연한 거 아닙니까?”라는 대답을 합니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젊은 사람들은 수입이 많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3만엔 비즈니스는 3개 정도 하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다들 “네? 말도 안 돼요.”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월 3만엔 비즈니스>가 한 달에 2일만 일하는 것이니까, 3만엔 비즈니스 3개를 하면, 한 달에 6일을 일하고, 9만엔을 버는 것이지요. 보통의 직장생활, 주 5일 일한다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을 쉬기 위해 나머지 5일을 열심히 일해야 하는 그런 생활이 되겠지요. 역으로 일주일에 6일이 휴일이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자기가 먹을 야채를 재배한다거나 집을 짓는다거나 재생에너지를 만든다거나, 즐겁게 자급력을 높이는 일을 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 당연히 지출이 줄게 됩니다. 지출이 줄면 수입이 줄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수입이 많지 않아도 되는 일거리라면 아이템은 너무너무 많아요. 그래서 자급력을 높여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면, 아마도 9만엔을 벌었을 때, 그 중 2-3만엔은 저축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일주일에 1-2일을 일하고, 나머지는 자급을 하고, 친구를 만들고, 친구들과 놀고, 저축도 하고 그러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한 달에 20만엔을 벌든, 30만엔을 벌든, 경쟁사회에 살다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고 친구들을 잃고 그러기 쉽겠지요. 그런 삶에 행복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설명을 드리고 나서 다시, “몇 개를 하는 게 행복할까요?”라고 여쭤보면, 다들 “세 개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참 재미있는 일이죠. 딱 10분 정도 설명해드렸더니, 돈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마인드셋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면요. 수입이 늘수록 시간은 줄어듭니다. 시간이 줄면 지출을 늘어납니다. 지출이 늘면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수입이 늘면 늘수록 불행해지는 것이죠. 일과 수입과 행복의 관계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은 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지출을 줄이면 수입이 적어도 괜찮아요. 수입이 적으면 시간이 많아져요. 시간이 많아지면 그 만큼 자급력을 높일 수 있어요. 자급력이 높아지면 수입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그러다보면 행복은 늘어납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하는 것 자체가 시스템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내일부터 벗어나보면 어떻겠습니까? 불가능할거예요.(웃음) 자급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죠. 자급력을 높여야 합니다. 친구들도 만들어야 합니다. 5년 정도의 로드맵을 만들어 시도해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드릴게요. 지난 4월에 하자센터에서 강의를 했었는데요. 학생 한 명이 질문을 했어요. “저는 대학 3학년입니다. 저는 3만엔 비즈니스가 너무 환상적으로 들리는데요. 다른 분들은 생활을 위해 그런 돈이 필요할지 몰라도, 저는 학생이라 지출과 수입이 비슷해서 여기에 3만엔 비즈니스를 더하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 가능할까요?” 이 학생이 월 3만엔 비즈니스가 될 것 같으세요? 저의 대답은 “아마 못 하실 것 같아요.”였습니다. “왜 그렇죠?”라고 질문하기에 제가 답변하기를, “가만히 보니, 한 달에 열흘 정도 공부를 하고, 나머지는 놀기 바쁜 것 같더라고요. 제가 틀렸으면 이야기하세요.” 그랬더니 “아니, 어떻게 그걸 아세요?”라고 했습니다. 그건 보면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돈도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손들어보세요. 제가 맞춰볼테니까. (참가자들이 손을 들자) “아, 이건 농담이죠.” (웃음) 근데 사실은 농담이 아니기도 해요. 왜냐면, 지금은 돈이라는 것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기 때문에, 특별한 예지능력 때문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로도 돈이 있고 없고를 볼 수 있습니다. 공부도 제가 오랫동안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대강 보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래서 가만히 보면, “학생은 한 달에 10일은 학점 따기 바빠서 열심히 공부할 것 같고, 그런데 진짜로 왜 3만엔 비즈니스가 어려운가 하면, 첫째로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동료가 없고, 둘째로 일거리를 만들려면 테마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착한 일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고, 셋째로 자급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안 하면 되겠네요.”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잠깐만요.” 그렇게 쉽게 포기하라고 한 말이 아니라고 말렸습니다.(웃음) 그래서 제가 어떤 제안을 드렸냐면, 지금은 열흘 정도 공부하고 20일 정도는 놀기 바쁜데, 노는 걸 5일 줄이고, 그 시간을 NGO나 NPO에서 활동하면 어떻냐, 거기서 활동하다보면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을 거고, 그곳에서 활동하다보면 사람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고, 좋은 친구를 사귀었기 때문에 함께 놀다보면 좋은 일을 함께 할 동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좋겠네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우선 여기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박수) [질의응답] 참가자 : 네 안녕하세요? 금산에서 왔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반찬들은 자급하고 있고요. 그리고 3만엔 정도의 직업을 3개 정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안학교 교사로 7년째 일했고, 월급은 140만원입니다. 주말에도 밤낮없이 일하고 있고요. 이런 입장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은 한 달에 이틀 일하고 3만엔을 버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궁금합니다. 후지무라 야스유키 : 시골에 사시는 분들에게 <월 3만엔 비즈니스> 아이템이 될 만한 게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시골에 사는 분들은 전반적으로 수입이 적어서 여윳돈이 거의 없어요. 그러니까 3만엔 비즈니스처럼 새로운 걸 만들어서 수입을 늘려야 하는데, 그런 걸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실 거예요. 시골에서는 적은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빡빡하게 살고 있죠. 시골에 살면서 <월 3만엔 비즈니스>를 하려면, 첫째로는 도시로부터 돈을 끌어와야 합니다. 그 지역이 도시에서 얼마나 떨어져있냐에 따라서 비즈니스의 종류는 달라질 것 같아요. 아마 한국에서도 시골이나 도시나 전체적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건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도시의 수입이 지역보다는 높겠지요. 그래서 시골사람 입장에서 보면 도시 사람들은 쓸데없는 사치가 많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시 사람들의 지출의 종류를 바꾸는 일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여러분이 생각하는 고객이 될 도시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따라 다르겠지요. 어쩌면 지금 고객이 될 도시사람들이 경쟁사회에 너무나 지친나머지 따뜻한 인간관계를 원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게 하나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요. 돈을 많이 내고 좋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길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기가 직접 기른 채소로 드레싱 없이 샐러드를 먹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요. 도시생활의 소비패턴을 바꾸고 싶은 잠재력과 여러분의 능력을 잘 조합하면 좋겠지요. 또 한 가지는 시골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시골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그 분들이 지출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면 안 되겠지요. 원래 커피를 안 드시던 분들에게 카페를 만들어, 돈 내고 커피를 마시라고 하면 그건 비즈니스가 안 되겠지요. 가능한 3만엔 비즈니스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시골 사람들의 수입을 늘려주거나 지출을 줄여주는 비즈니스를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알려주면 아주 좋아하시겠죠? 그러려면 주변 시골에 사는 분들의 지출 패턴을 분석해 봐야 해요. 재미있게도, 일본의 경우, 시골에 계시는 분들이 목욕에 사용하는 비용이 오히려 도시 사람들보다 많더라고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똑같이 매일 목욕을 하더라도, 도시에서는 도시 가스를 사용하는데, 시골에서는 도시가스가 안 돼서 LPG를 사용하니까 비용이 더 드는 겁니다. 수돗물 요금도 도시보다 시골이 비쌉니다. 도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인데, 어떻게 시골의 수도요금이 더 비싼 걸까요? 도시는 인구가 밀집되어 수도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편인데, 시골은 수도관을 길게 깔아야 하기 때문에 더 비싼 것입니다. 심한 곳은 도시보다 1.5배 비싸기도 합니다. 이렇게 지출패턴을 잘 분석해보면, 지출을 줄여나갈 수 있는 영역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딱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요. 소비자들에게 신용, 신뢰감을 얻을 수 있어야겠죠? 속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비즈니스는 상품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시골에도 여러 가지 아이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참가자 : 저는 성미산 학교에 다니는 고1 이혜원이라고 합니다. 시골에서 저런 고민을 하시는구나... 생각해보게 되었고, 저는 도시에서 하는 <월 3만엔 비즈니스>를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면서, 일할 때 일하고 놀면 좋잖아요. 그런데 고정비용 생각해보면, 서울에서 살면 월세나 학비 등이 필요하잖아요. 집을 지으려면 땅이 필요한데, 땅 값이 비싸서, 이게 과연 도시에서 가능할까? 정말 좋은 이야기지만, 내가 이걸 하고 살 수 있을까? 걱정이 들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후지무라 야스유키 : 실은 도시에서 월 3만엔 비즈니스를 하는 건 시골보다 훨씬 간단할거예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잠재고객들이 훨씬 많지요. 도시에서 도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두 가지 정도가 가능할 겁니다. 첫 번째는 앞의 이야기와 같아요. 지출의 퀄리티를 바꿔준다. 같은 지출을 하는 거지만, 같은 물건을 살 때도 퀄리티가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퀄리티라는 걸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나, 그런 것들을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도시에는 학력이 높은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살아요.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사실, 싸면 쌀수록 좋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만약 예를 들어서 품질이 어느 정도 되면서 가격이 싸면 좋겠지만, 소비자들이 꼭 그것만 생각하는 것 같진 않아요. 단순한 품질만 아니라, 어떤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냐면, 이 제품의 안정성, 제작자의 윤리의식, 디자인과 예술적 감각은 어떤지 등 여러 가지 다른 질적 기준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런 질적 기준에 대한 잠재적 욕구를 잘 파악해서 상품을 만드는 게 있을 수 있겠고요.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알면 좋아할 거예요. 그런 것을 또 생각할 수 있겠지요. 이를 테면, 수세식 화장실에 사용되는 수돗물 요금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월 3만엔 비즈니스> 책을 보시면 일본의 사례 스물 한 가지가 소개되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빗물 화장실’입니다. 이 책의 175페이지를 보시면 나옵니다. 도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수세식 화장실을 쓰기 위해 2,460엔을 사용합니다. 한국 돈으로 3만 6천원 정도 사용하는 것인데요. 이걸 20년간 쓴다고 생각하면 천만 원쯤 되는 것이죠. 수세식 화장실에 천만 원을 사용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빗물 화장실은 빗물을 최대한 활용해서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비즈니스인데, 이렇게 하면 수세식 화장실에 사용하는 비용이 5분의 1은 줄어들 것입니다. 20년을 계산하면 56만원 정도 싸지는 것입니다. 56만원이나 20년 동안 아낄 수 있지만, 이 장치를 살 때는 10만원만 내면 됩니다. 이런 걸 한 달에 하나씩 팔면 좋을 텐데, 가능할까요? 도시에 사는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환경의식도 높은 편이고, 실질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싶다면 자기 이익을 고려해서라도 구입을 하고 싶어 할지 몰라요. 책에 스물 한 개의 사례가 있지만, 참고해서 여러분들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여러분들끼리 같이 토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토의해보시면 도시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하기 더 쉬울 거예요. 그러나 단 한 가지, 도시 사람들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수입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일을 많이 하게 되어서지요. 도시 사람들의 문제는 사실 그것입니다.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자급력을 쉽게 높일 수 있는데, 도시에서는 어려울 것입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첫 번째 옵션을 추천하고 싶은데, 시골로 이주를 하는 겁니다.(웃음) 이제 일본은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도시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해요. 그럼 가면 될 거 아니야? 그런데 못가요. 왜죠? 시골에 가면 일자리도 없고 현금수입도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 생각에는 3가지를 하는데, 우선 시골에 가는 거고요. 그 다음에 자급력을 높이고, 그런 다음 3만엔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겁니다. 용기가 있으신 분들은 내일이라도 실행할 거예요.(웃음) 친구들이 있으면 사실 될 거예요. 혼자서든 안 되고, 같이 할 친구가 있다면 내일이라도 못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두 번째 옵션, 5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시골로 이주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죠. 5년 간 뭘 해야할까요? 첫 번째는 자급력을 높이는 거고요. 5년 간 노력하면 될지도 몰라요. 두 번째는 시골에서 현금수입을 벌 수 있는 3만엔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도시에서도 살 수 있고, 시골에서도 살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면 됩니다. 일단 도시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도해봐요. 그렇게 경험과 능력을 쌓아서, 그 일거리를 가지고 시골로 가면 됩니다. 그런데 도시 사람들에게만 통하는 걸 하면 도시를 벗어나기 힘들어지겠죠?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웃음) 어쩌면 여러분이 직접 세 번째 옵션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까지입니다.(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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