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오늘은 멍 때리고 있다가 갑작스레 멘트준비하고 진행하는 돌발적인 일들이 많아 당황스러웠지만 나름 재미있는 하루였다. 판돌들에게 설명으로만 들었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조금은 두근거렸기도 했던 것 같다.

꾸리찌바를 이야기하면서는 자이메 레르네르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이메 레르네르. 꾸리찌바의 전 시장이었고 지금의 꾸리찌바를 만든 장본인이다.

1960년대 학생이었던 자이메는 이미 변해가기 시작한 도시를 보며 급속한 발전이 이곳에 배어있던 추억들을 지워 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그는 자동차도로와 상가를 만들기 위해 도시를 허무는 정책방향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봤던 자이메는 '진정한 영혼이 깃든, 인간에게 맞춘 도시'를 꿈꾸었다.

한 사람의 생각에서 꾸리찌바라는 도시를 탄생하게 하였다. 누군가가 꿈꾸던 것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주어진 세계를 살기 보다는 자신이 꿈꾸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장소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추억이 깃든 곳을 지키려고 하는 것. 가꾸는 것.

지리산에 댐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했던 것. 벚꽃길이 아름다운 19번 국도가 4차선이 되는 것을 반대 했던 것. 길을 가다 산에 골프장을 짓는 것을 보면 못내 가슴 아팠던 것. 자신의 마을의 쓰레기를 줍는 것. 등등

애정은 쉽게 생기지 않는다. 여러 가지 조건이 있을 것이다. 어떤 조건인지는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관계없는 것에서 애정이 생기진 않는다. 관계가 있더라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 애정이 생기진 않을 것이다.

도시라는 장소에 애정이 생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사람이나 땅 단위가 작은 마을은 오히려 자신의 장소에 애정이 생기기 쉬운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는 이사를 그리 많이 다니지 않았던 것 같다. 할아버지 댁만 해도 한번 불이 나서 같은 마을에서 집만 옮겼으니까.

애정은 꼭 가져야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어떤 일에 대해 무조건 냉소적으로만 봐서 진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천하는 것은 매우 귀찮을 수 있으나 귀찮은 것 보다 더 중요한,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기에.

- 자이메 레르네르도 사소한 영역부터 실천으로 옮겼다.
센터 안에서도 사소한 분리수거와, 잔반 남기지 않는 것과, 일회용을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
일단 어떤 거창한 것 보다도 생활에서 부터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이메 레르네르 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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