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지금 이 글을 고쳐야 하는 거지?

문득 내가 무엇을 고쳐야 하는 건지 잊어버렸다. 이 상황에서 내가 고친다고 해서 더 좋아지라는 법 없다고 생각한다.


난 분명 글에 지금의 현상에 대해 썼다. 근데 시골과 도시의 이분법적인 견해가 어디서 드러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판돌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시골이 자연 친화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은 안다. 예를 들어 어른들은 농약을 뿌리는 게 해충들을 보다 손쉽게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농약을 쓰신다. 이것은 자연을 위한 게 아니다. 일단 여기서 시골사람들은 자연과 꼭 어우러져서 사는 삶은 아니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골은 이렇고, 그럼 우리가 이야기하는 도시는 자연과 잘 어우러지게 살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한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에서 산다. 그리고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다 자연을 해치는 생활만을 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을 해치는 생활방식으로 산다.

내가 도시=오염, 시골=자연이라는 이분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내가 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가? 그리고 나는 내가 본 것에 대해 썼다. 내가 이야기를 하면서는 무의식적으로 나눠서 이야기 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렇지만 나는 글에서 꼭 도시라고만 언급하지는 않았다. 글에 내 저 이분법적인 견해가 들어갔는지 사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느 부분이 이분법적으로 보이는 것인지? 나는 굳이 도시라고 하지는 않았는데? 무엇이 걸리는 것인가?

내가 쓴 글 중 한 부분이다.

"지구온난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으나 이로 인한 재앙이 가시화되면서 사람들은 지구온난화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건 사실이지 않은가?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는 인간이 살아온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진행되었던 개발에서 자연은 항상 배제되어왔었다. 하지만 우린 자연 없인 살 수 없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던 거 같다."


이것은 이렇게 수정하고 싶다.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는 인간이 살아온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진행되었던 개발에서 자연은 항상 배제되어왔었다. 하지만 우린 자연을 터전으로 삼고 살고 있고, 그래서 자연 없인 살 수 없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것 또한 사실이지 않은가?

지금까지는 이렇게 인간이 살아온 게 아닌가?를 말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살아온 시간에 대한 성찰은 꼭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만으로 국한시킨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학기 중간점검을 하듯이 인간이 계속 어떻게 살아왔는지 점검을 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그리고 자신의 삶도 돌아봐야 하는 시기 아닌가? 이건 꼭 도시민에게 국한시켜 하는 말이 아니다. 어쩌면 대한민국이 아닌 전 인류에게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질문을 던져본다. 그럼 도시 사람들은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다. 명백한 사실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도시의 외부환경은 시골 보다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살기가 더 힘들다. 이건 사실이다. 이미 도시는 너무나 무분별하게 자연을 파괴하여 주거공간을 개발하였지 않은가? 그리고 공장을 만들지 않았는가?

그리고 인간은  새만금을 막지 않았는가?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놓으려고 하지 않았는가? 천성산을 관통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도시에 살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 하지 않았는가? 이것들에 대해 우리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이런 상황을 볼 때 미안하지 않은가? 그리고 이것들은 자연 안에 사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선 안 되는 것 아닌가?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나는 이것은 정말 생태적 감수성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생태적 감수성이 무엇인지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이건 확실하다. 지금의 우리는 자연이 나와 연결 되어 있다고 사고할 수 있는지?


이것도 내가 경제와 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금을 아주 반대하는 어른들과 같은 이야기로 들어주진 말라. 난 아직 이것에 대해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겠다. 왜냐면 그러면 지금의 모든 것을 부정하게 되는 것인데 나는 그게 그렇게 쉽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8년을 살아온 정미지가 2009년 5월의 어느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고 보고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유스토크 회의 시간에 유리가 길찾기에게 지적한 것은 인간이 꼭 문제인 것인가? 라는 질문이었다 생각한다.

유리 말하면 순간적으로 얼고 사고를 멈추게 만든다. 분명 땀의 말은 맞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많은 화학 물질이 만들어졌다. 그 중 '방부제'는 음식을 금방 상하지 않게 하였다. 방부제는 유통기한을 길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에 의해 사람의 몸이 금방 썩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방부제가 사람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이건 되게 상식처럼 되었는데 사실 나도 방부제가 어떻게 몸에 좋지 않은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야기 하기가 좀 부끄럽....) 그래서 생태계의 순환을 막는 것. 나는 이렇게 알고 있었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전제로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방부제가 든 것은 생태계의 순환을 막는 것이므로 나쁜 것이지 않나? 그리고 지금 우리는 방부제가 없는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는가? 방부제가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우리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알지? 밖에서 사먹으면 내가 아무리 먹지 않으려고 해도 방부제 든 것을 먹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서 먹는 음식에는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다는 보장을 할 수 없지 않은가?

이 모든 게 인간이 하지 않은 것이라 부정할 수 있는가?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방부제가 든 음식을 먹으면 우리는 방부제 사용에 동의하고 있는 건 아닌가?


나는 대안학교가 생기는 것처럼 유기농 또한 대안이라 생각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것 있는가? 아니다. 대안학교가 계속 실험을 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대안이라 말하고 있는 것은 항상 실험단계이다.

유기농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약속이다. 유기농 마크는 '이 제품은 비싸요'가 아니다. 그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그런 농사를 짓고 소비자는 그 행동에 동의하면서 유기농을 사먹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 집은 그렇다. 없는 돈을 그렇게 써가면서. 물론 자취생활에서 유기농만을 사먹는 것은 아니다. 아니 사먹을 수 없다. 그렇다면 한 달 생활비로는 어림도 없다. 대부분의 생활비는 세금으로 나가니까. 서울은 비싼 곳이다.

아무튼 유기농이 비싸게 팔리면서 이곳저곳 유기농으로 생산하는 농업 가정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유기농으로 농사하는 취지는 돈을 더 벌기 위해서도 있을 것이고, 땅을 살리기 위해서도 유기농 농사를 지을 것이다. 사실 돈이라는 것이 개입되면 원래 취지가 흐려지는 상황이 있지만 어쨌든 나는 땅을 생각하며 짓는 것이 유기농 농사라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유기농이 프리미엄처럼 되었지만 꼭 그렇게만 생각하고 말하지 말아 달라. 그게 본 취지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유기농을 사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뭐라 하는 게 아니다. 그건 개인들의 선택이니 내가 뭐라할 수 없지만 적어도
유기농에 대해 돈으로만 이야기 하고 단정짓지는 말아달라.
나는 모든 유기농 짓는 사람들에 대해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본 사람들은 돈을 위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과 정당하게 교환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할머니께서 시골에서 농사를 짓지만 1년 동안 농사지어도 그거 얼마 벌지 못한다. 농사는 노동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사람은 먹지 않고 살 수 없다. 그런데 이게 왜 어느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하찮은 일이 되었을까? 근데 그렇다고 하찮게 취급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런데 유기농에 대해 단지 '비싸다'만을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유기농에 대한 아무런 견해가 없는 사람, 특히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생각할까?


어쨌든 그래서 인간이 모두 죽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여태까지 생태계에 미쳤던 영향에 대해 부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정말 자연 안에서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아직 공부를 하지 않은 부족한 견해이지만 더 이상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짚고 간다. 만약 내가 틀린 것, 옳지 않은 것이 있다면 지적 해 달라.
-나는 유리의 말을 이렇게 받아 들였고, 그리고 어떻게 수정해야할지 몰라서, 도저히 답답해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내 견해가 좁은 것을 알게 되었긴 한데, 도대체 내 글 어디에서 그게 보이는 것인지 난 잘 모르겠다. 이렇게 글을 쓴 것은 정말 모르겠어서 이다. 그러니 그냥 자연 대 인간으로 보지 말라. 그럼 너의 견해가 좁아질 것이다라고 툭 던져주는 것이 아닌 차근차근 설명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자연은 산, 강, 바다, 동물, 식물.

시골에서 농약치는 거에 대해
그런데 일손도 없는데 어른들 혼자서 언제 잡초 뽑고 벌레 죽이실 수 있을까? 농약을 쓰는 게 옳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그들이 농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그리고 대부분 분류 없이 아무거나 태우거나 하는 것들이 나쁘다는 것을 모르고 계셨고, 이제 알았다고 하시더라도 이미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몸에 배어온 것을 빠르게 바꾸실 수 없다. 그분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으신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그게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많은 결이 있다고 계속 말하는 것처럼. 시골이라고 꼭 자연을 생각하여 행동하고 있지만은 않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개개인은 다르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시골이 자연과 온전히 자연과 어우러져 살고 있진 않지만 그럼 거기에 대한 딴죽을 걸면서 그 곳의 상황은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대해 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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