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미술과 영화로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전의 것들을 더 이상 최고의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다른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나타났고, 다시 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가베트토프에게도 자기가 그런 영상을 찍어야하는 이유가 있었다. 아비짓은 사진을 찍어야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미지 탐구생활에 마무리를 할 때마다, 판돌들이 질문을 던진다.

이미지 탐구 생활을 하면서 크게 남는 질문들

1. 너(나)는 카메라 를 왜 다루려고 하나?

내가 하자작업장학교라는 공간을 떠나 다른 학습을 할 때, 나는 영상을 나의 매체로 삼아 작업할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의 표현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이 메인이 아닌 다른 매체로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영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글로써 더 구체적인 표현이 가능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여기에 있으면서 단 한번도 다른 팀을 생각하지 않고 영상팀이라는 것을 거의 2년 반동안 생각해왔다. 당연한 것은 없다고 계속해서 듣고 배운다. 처음 선택했기 때문에, 그나마 익숙하기 때문에, 손에 익었기 때문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라는 이유를 생각해본다. 이게 당연한 걸까? 당연하지 않다.

다른 것보다 영상은 접하기도 만들기도 쉽다. 많은 UCC들이 그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이 나에게 영향을 줘서 내가 영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애초에 작업장을 선택할 때, 한번이라도 다뤄봤기 때문에 영상팀을 추천받았고, 1년은 해보지 않고는 조금이라도 배웠다 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1년을 지내고,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1년을 또 지냈다. 어느 매체에 대해 제대로 알기위해선 2년은 부족하다. 카메라로 찍을 줄은 알아요 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러나 3개월 속성으로 카메라를 배워도 그건 할 수 있는 말이다. 도대체 2년동안 영상을 다룬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이란 말이냐!

누군가 내게 '영상팀에서는 테크닉 말고 뭐를 가르쳐주나요?' 라는 질문에 '자신에게 익숙한 매체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거에요. 다만 그게 영상일뿐, 그리고 동료작업자와 공동작업 하는 것을 배워요.' 라고 말할 것이다. 이것은 '팀'이라는 부분에서 대답하는 것이다. 매체마다 다를 것이다. 도대체 영상이 뭘까?
누군가는 세상에게 펜과 붓과 사진기와 비디오 카메라로 이야기한다. 그들은 왜 그 매체를 선택하게 된 것일까? 나는 왜 배우고 있으며 이 공간을 떠나면 배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까?

2. 똑같은 구도의 사진을 찍는다고 똑같은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꿈꾸는 카메라 사창가에서 태어나를 봤다. 그 중 솔직하게 말해서 멋있는 아비짓이 좋았다. 아비짓의 사진은 자기의 집과 밖이 어디인지를 알려준다. 특히 자기 얼굴을 찍었고 그 뒤로 배경이 너무 잘 보이는 사진이 좋았다. 따라 찍어봤다. 그런데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나밖에 모를 사진이 나왔다. 뒷배경엔 큰 건물과 차밖에 없었다. 사진 한장을 찍을 때 거기에 나오는 아이들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나이) 은 사진기를 들이댈때 아주 오랫동안 피사체를 관찰하고 이리저리 카메라를 돌려보다가 사진을 찍는다. 나는 그저 숨을 멈추고 찰칵하고 찍는다. 사진을 찍을 때에 '이것은 구도가 좋고 나쁘고 수평이 맞고 안 맞고 이건 어떤 의미고' 라면서 아이들이 생각했을까? 요새들어 '기록'해야한다는 생각 (내가 오늘 어디를 갔고 여기는 어떻고 등등) 에 사진기를 들고다니면서 이미지를 착취한다. 그리고 찍어놓은 뒤에 그리 오래보지도 않고, 조금 그럴싸한 것들을 몇개 집어 싸이에 올렸던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알리고 싶었던 어느 아이의 이야기. 카메라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보게 된 아이들. 나는 도대체 뭐가 목끝까지 차올라서 '찰칵'하며 사진을 찍는걸까, 내게 가장 급한것이 뭘까? 우리가 다르기 때문에 (성격, 사는 동네, 사는 나라, 가족들, 친구들 등등) 다른 곳에서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나의 이야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지금보다 천천히 셔터를 누르게 되면서, 천천히 내 눈앞에 있는 세상을 관찰하면서

3. 내가 하고 있는 or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은 이 시대에 무슨 의미인가!
(현재 제일 큰 질문)

도대체 10대가 뭘까, 우리가 하고 내가 하고 있는 일 중에서 '지금 시기' 라는 것은 너무 중요하게 느껴진다. 어떤 경험을 가지고 영상을 만들 때, 진행형보다는 조금 시간이 지난 것이 좋다. 왜냐하면 거리두기가 되는 것이다. 나는 작업장학교에 입학 했을 때도 지금도 10대다. 유스토크에서도 여기서도 '10대'라는 말이 자꾸만 목에 걸린다. 이 시대를 이야기하기 전에, 도대체 지금 말하는 10대가 뭘까. 그게 무슨 의미고 왜 그게 나의 정체 중 하나가 되는 걸까? 대안학교에 있다. 머리를 가지고 복장을 가지고 담배를 가지고 맞아야 될 이유가 없는 그런 학교다. 흔히 아는 중고등학교의 10대와 작업장학교에 있는 10대는 다른걸까? 다르다면 왜? 아니라면 왜?
10대라서 내가 빨간약, 황금도시, P.V, 도쿄슈레방문기, 슬램의 내용을 채울 수 있었을까? 그것은 내가 경험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경험안에도 내가 10대이기 때문에 겪었던 것이 있나? 우리가 성별이나 취향이나 지역이나 학력이 아닌 모두에게 다가오는 '시간' 이라는 것이 그렇게 특별할까?

내 질문들에 그렇다. 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왜?

4. 한편으로 환경이 중요한 것 같다는데 나는 왜 환경이 주제가 아닌가!

(한 줄 정도의 문장이 나올 것 같지만, 아직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것 같다. 조금 유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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