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love. To be loved. To never forget your own insignificance. To never get used to the unspeakable violence and the vulgar disparity of life around you. To seek joy in the saddest places. To pursue beauty to its lair. To never simplify what is complicated or complicate what is simple. To respect strength, never power. Above all, to watch. To try and understand. To never look away. And never, never, to forget."
- Arundhati Roy, quote from her "coming september"




제목 : 생존의 비용
저자 : Arudhati Roy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2003년 초판 최인숙 옮김 양장본 A 급

[ 책소개 ] 부커상 수상 작가이며, 환경, 반핵, 반세계화의 여전사가 세계화를 비판하다 이 책에는 아룬다티 로이의 두 편의 글이 실려있다. 대규모 댐 건설과 같이 무턱대고 진행하는 개발이 어떻게 자연을 해치고 사람을 해치는지 지적한 <공공의 더 큰 이익>과 핵군비 경쟁의 어리석음을 질타한 <상상력의 종말> 이다. 이 글들은 단순한 현장 보고가 아니다. 로이는 인도의 오늘을 돌아보며 민족주의와 개발지상주의가 어떻게 손을 잡는지, 지배 계급의 허황한 정치적 선전이 어떻게 거대한 물리적 실체를 만들어내는지, 이에따라 제3세계 지배 계급과 세계체제관리기구 간에는 어떤 상납의 고리가 생기는지 알아본다. 로이는 거대한 댐을 세우는 일이나 단시간에 핵무장을 하기보다 가난한 국민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고 외친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
역자 : 최인숙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서양 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살면서 아동, 교육, 환경과 관련된 인문학 연구에 관심을 두고 출판 기획 및 번역 일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생존의 비용』『마음의 승리』등이 있다.


저자 : 아룬다티 로이
아룬다티 로이는 1961년 인도에서 태어났다. 건축학을 공부하였으며 시나리오 집필, 영화 연출 등 활동을 하다가 영국에서 낸 소설 『작은 것들의 신`The God of Small Things』이 1997년 부커 상을 받으며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그는 수상 덕분에 얻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주목을 뿌리치고 인도로 돌아가 인권·환경·반핵·반세계 운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중 강연과 글쓰기에도 힘쓰고 있다.

[ 목차 ]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
책머리에
공공의 더 큰 이익
상상력의 종말
옮긴이의 말
부록 : 사르다르 사로바르 댐건설 관련 지도

[ 출판사 리뷰 ]
그는 인도 사회 문제와 자본주의 세계 체제의 문제를 원환으로 엮어낸다. 인도 최하층 주민의 이야기가 인도 지배 계급에 관한 이야기가 되고 그것은 다시 자본주의 세계 체제 및 세계 체제 관리 기구에 관한 이야기가 되는 꼴이거나 그 역이다. 그러나 그 말과 글은 눈물겨운 이야기나 상투적인 구호에 머물지 않는다. 전설적인 인도 빈민의 영웅 풀란 데비의 생애를 영화화한 「밴디트 퀸」의 제작사와 겪은 심각한 불화의 예에서 보듯 그는 사람 나름의 처지가 스펙타클로 이용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세부에서는 주류 질서의 담론과 그 선전 기관의 선전용 수사(rhetoric)를 교묘히 변주해 되받아침으로써, 그것의 허점을 보다 효과적으로 폭로하고 자신의 주장을 한층 인상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숫자와 통계로 미화되고 찬양된 대형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역시 숫자와 통계로 그린 재앙의 미래상을 들이밀며 항의한다(이 책에 실린 「공공의 더 큰 이익」에 숫자와 통계를 숫자와 통계로 맞선 대표적인 글이다). '수몰 지역 주민들에게는 땅 대신 돈 줬다, 법에 따라 처리했다'고 하면, '대법관에게 비료 한 봉지를 월급으로 주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대꾸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말한 '무한 정의의 전쟁(작전)'은 그에 의해 '무한 정의의 대수학`The Algebra of Infinite Justice'으로 뒤집혀 신랄한 조롱을 받았다. 최근의 대중 강연 「911을 기다리며」는 뉴욕의 희생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등 제3세계의 희생자들을 함께 위로하면서 따뜻한 애도의 정을 굳은 반전·평화 의지로 승화시켰다. 또한 실제로는 강대국에 심신이 종속되어 있는 주제에 민족주의 선전선동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인도(및 제3세계) 핵문제에 대한 발언: "핵폭탄을 내 뇌 속에 심는 것에 저항하는 것이 반힌두교적이고 반민족적이라면 나는 힌두교와 민족을 떠나겠다. 나는 나 스스로가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공화국임을 선언한다. 나는 지구의 시민이다. 나는 영토를 소유하지 않는다. 깃발도 없다. 나는 여성이지만 불깐 남자에 적대적이지 않다. 나의 방침은 간단하다. 나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핵확산 방지 조약과 핵실험 금지 조약에 서명하겠다"(이 책에 실린 「상상력의 종말」에서)까지, 그의 말과 글에는 1968년 당시의 프랑스 상황주의자들을 방불케 하는 활달한 생명력이 가득하다. 주류 질서의 담론을 치밀한 논리와 계량적인 근거로 압도한 뒤, 수사적으로 보다 뛰어난 대항 담론을 만들어내는 아룬다티 로이의 작업은 숫자 앞에서 우물쭈물하거나, 그저 울며 동정심에 호소하거나, 발끈하다가 마는 여느 보고서들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말과 글이 행여나 스펙타클로 전락하지 않을까 늘 회의한다. 이런 태도는 그의 활동과 말과 글이 지닌 특별한 미덕이다. 아룬다티 로이는 '매력적인 싸움꾼'이다. 격렬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현장을 지키는 끈기도 있고 화가 나면 법정에서도 욕설을 서슴지 않지만(2002년 초 인도 대법원에서 법정 구속되었다), 스파이스 걸스의 팝스타 빅토리아 베컴과 함께 영국 여성들이 뽑은 이상형에 나란히 1등으로 뽑히기도 했다. 물론 인도 상류층에게는 엄청난 증오와 질시의 대상이다. 그들은 로이를 '빨갱이 잡년'이라고 부른다.

[ 미디어 리뷰 ]
현장의 과학으로 핵과 댐 반대 아름다운 소설 『작은 것들의 신』(1997)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42)는 ‘거침없는 싸움꾼’이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야유한 그 소설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되었지만, 그는 반핵 운동, 댐건설반대 시위현장에서 뛰는 반핵·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그가 싸우는 대상은 자본주의 세계체제와 인도 사회(정부)의 주류 담론이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인도 상류층들에게 로이는 “빨갱이 잡년”이 되었다. 『생존의 비용』(1999)은 그 싸움의 과정에서 나온 책이다. 이 책에서 로이는 댐 건설론자들의 ‘숫자와 통계’에 맞서 ‘숫자와 통계’로 댐건설이 불러온 재앙을 설득하는가 하면 때론 자기고백적이고 선동적인 글투로 ‘핵을 보유한 나라’ 인도를 들여다보면서 ‘핵 반대’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인도는 세계에서 댐이 세번째로 많은 나라지만 아직도 수많은 댐이 건설중에 있다. 로이가 ‘통계와 숫자’를 곱씹어 가며 들여다본바, 댐 건설로도 물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난맥상이 됐다. 반 면 인도에서 댐 건설로 인한 수몰지역 이주민은 줄잡아 무려 5천만명. 인도 현대사 50년에 걸친 이들 이주민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로이의 시선은 인도 독립운동의 지도자들 곧, 간디와 네루(따라서 간디와 네루의 후예들이 가꿔가고 있는 간디주의, 네루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거대한 국가’ 인도의 힌두교적 정체성 신화(간디주의)와 강대국이 되려는 열망(네루주의)이, 조금 거칠게 요약하자면, “핵 무장”과 “대책없는 댐 건설”을 낳게 되었다는 비판이다.
--- 한겨레신문 책과사람 허미경 기자 (2003년 2월 22일 토요일)

인도의 개발지상주의 고발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내린천댐, 동강댐, 지리산댐 파문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아직도 댐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풍광이 좋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전국의 하천치고 댐 계획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계획을 세워놓은 이들은 지난해 태풍 ‘루사’가 지났을 때처럼 “댐만 막으면 홍수 피해 정도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댐을 건설하려 한다. 그 러나 과연 그런가. 댐만 막으면 홍수조절도, 식수공급도, 농업 공업 용수 공급도, 전력생산도 가능한가. 이 책은 아직도 개발지상주의가 횡행하는 한국 못지않게 댐이나 핵개발 등 전체주의적 개발론이 판을 치고 있는 인도의 현실을 고발한다. 책 중 댐 관련 부분 일부를 요약해 보자. “사르다르 사로바르 댐 건설을 두고 당초 정부에서는 쿠치와 사우라슈트라의 마을들에 식수를 공급한다는 말이 전혀 없었다. 이것이 어느 순간 280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6년 뒤에는 3250만명으로 뛰어 오른다. 그리고 사업이 하루 늦어질 때마다 인도는 2000만루피를 날린다는 것이다. …이 댐 때문에 이주하게 될 가구수는 당초 6000가구가 조금 넘었다. 이것이 9년 뒤에는 1만2000가구로 늘었고, 다시 4년 뒤에는 2만7000가구, 또 1년 뒤에는 4만가구로 뛰었다. 처음 500억루피를 조금 넘었을 뿐인 사업비도 4400억루피로 늘었다. 이 댐에서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관개, 전력생산, 식수공급, 홍수조절이 모두 충돌한다는 점이다.” 우리도 어디선가 보았음직하지 않은가. 책을 쓴 이는 인도에서 소설 ‘작은 것들의 신’으로 영국의 부커상을 받으며 유명작가로 도약하자 환경, 반핵, 반세계화 운동가로 변신한 아룬다티 로이. 그는 책에서 이런 숫자뿐만 아니라 작가다운 은유와 상상력을 능숙하게 동원한다. 현장 활동가의 감각과 눈으로 개발의 허구성을 파헤치되, 이를 빛나는 상상력과 개성있는 말로 풀어내는 점은 이 책이 지닌 특별한 미덕이라 할 만하다. 최인숙 옮김.
--- 문화일보 북리뷰 김종락 기자 (2003년 2월 2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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