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녀의 삶과 지금의 나. - 산
고정희 시인. 난 왜 그녀를 기억하는 걸까? 그녀는 자신과 주변 사람, 사회와 세상과의 관계를 선명히 파악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삶을 일관성 있게 그리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인생에서 우리가 소망하고 또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실천한 사람 중의 하나이며 시와 삶이 거의 일치한 보기 드문 시인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가 살던 시대에 직면했던 문제들인 '수유리 종교의식'과 '광주의 역사의식', 그리고 '여성의식'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것들에 대한 시를 써내려감으로써, 부당한 현실에 분노하고 개혁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며 시를 쓰던 시인이다. 때문에 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그 시대의 사건과 감정들이 전해져 뭉클해진다.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삶을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살아갔다는 것. 하지만 그의 시에서 '우리'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듯이 그 자신의 삶을 단단하게 살아가면서도 계속해서 '우리'를 놓치지 않았던 모습은 내가 제프 딕슨이 우리 시대를 역설한데로 달에는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진 시대에 살고 있기에 더욱 그립고 그녀를 기억하는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내가 그녀에게 집중하는 이유는, 사회의 부조리들에 대해서 이미 너무 많이 알아버려, 그 복잡한 사회 속에서의 삶에 대한 갈등이 끊이질 않는다. 때문에 앞으로 해야 할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하자 밖 어디로든 쉽사리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상황에선, '자신이 느끼는 부조리들에 대해 자신의 매체인 시로서 표출하고 다른 이에게 공감을 주는 모습', '민주화 운동을 시작으로 아시아의 여성 등 점점 더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는 모습'과 '가부장적인 한국에서 독립적인 한 사람'으로서 살았다는 건 내가 그녀를 기억하게 하는 힘이고, 나에겐 부족한 부분이기에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다. 그녀는 나에게 지속적인 저항, 단단함 그리고 자신의 매체를 통한 표출을 떠올리게 하며, '내가 움직이고 있는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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