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마츠모토 시오리 을 같이 올리고 싶은 데, 잘 안 올려지네요.
파일로 첨부햇으니, 봐주세요
가면
나한테 속지 마세요.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이 나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나는 몇 천 개의 가면을 쓰고 그 가면들을 벗기를 두려워한답니다. 무엇 무엇 하는 ‘척’하는 것이 바로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이죠. 만사가 아무런 문제없이 잘 되어 가고 잇다는 듯., 자신감에 가득 차 잇는 듯 보이는 것이 내 장기이지요. 침착하고 당당한 멋쟁이로 보이는 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지요. 그렇지만 내게 속지마세요.
나의 겉모습은 자신만만하고 무서울 게 없지만, 그 뒤에 진짜 내가 잇습니다. 방황하고, 놀라고, 그리고 외로운.
그러나 나는 이것을 숨깁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입니다. 나는 나의 단점이 드러날까봐 겁이 납니다. 그러나 이것을 말할 수는 없어요. 어떻게 감히 당신께 말할 수 잇겠어요.
나는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받아주고 사랑하지 않을까봐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무시하고 비웃을까봐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비웃는다면 나는 아마 죽고 싶을 겁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게 밝혀지고 그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거절당할까봐 겁이 납니다. 그래서 나는 당당함의 가면을 쓰고 필사적인 게임을 하지만 , 속으로는 벌벌 떠는 작은 아이입니다.
나는 중요하지 않은 일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얘기하고 정말 중요한 일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 , 내가 말하는 것에 속지 마세요. 잘 듣고 내가 말하지 않는 것, 내가 말하고 싶은 것, 내가 말해야 하지만 할 수 없는 것들을 들어주세요.
그렇지만 나는 가면 뒤에 숨어 있는 것이 싫습니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이 싫습니다. 나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 진짜 내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도와줘야 합니다. 내가 절대로 원하지 안흔ㄴ 것 같아 보여도 당신은 내게 손을 내밀어 줘야 합니다. 당신만이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을 벗어 버리게 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이 친절하고 부드럽게 대해 주고 나를 격려해줄 때, 정말로 나를 보듬어 안고 이해해 줄 때, 나는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습니다. 당신이야 말로 내 속의 진짜 나를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숨어서 떨고 있는 벽을 허물고 가면을 벗어 던지게 할 수 있는 사람도 당신뿐입니다. 당신은 나를 불안과 열등감, 불호가신의 세계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지 말아주세요.
그것은 당신께 쉽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쌓인 두려움과 가치 없는 인생을 살고 잇다는 회의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당신이 내게 더욱 가까이 올수록 나는 더욱 더 저항해서 싸울 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랑과 용납, 관용은 그 어느 벽보다 강합니다.
부드러운 손으로 그 벽들을 무너뜨려 주세요. 내 속에 있는 어린 아이는 아주 상처받기 쉽고 여리기 때문입니다. 내 가면을 벗기고 나를 방아들이고 나를 사랑해주세요.
나는 받아들여지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나는 당신이 아주 잘 아는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입니다.
나는 바로 당신입니다.
<<내 생애 단 한번>> - 장영희 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