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연

이번에는 4개의 공연이 있었다. 공연마다 의미를 잘 살려야 하는 공연이었기에, 더 큰 부담감으로 찾아왔다.

유스토크

유스토크의 파고지 공연에서는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부분들을 음악으로써 이야기하고, 앞에 있을 유스토크가 잘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는 공연이었다고 생각된다. 공연의 질로 봐서는 잘된 공연은 아니었다. 준비가 부족했고, 다시 한 번 공연팀의 고질적인 문제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랩을 통해서 의미전달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는 공연이었고, 공연팀의 파고지 구성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콩아이들과의 첫 대면 공연이었는데, 공연팀이 꼭 보여주고자 하는 멋진 모습이 나오지 않아서 모두 실망한 공연이었다. 공연하기 전 있었던 유스토크 기계적 문제도 하나의 이유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오래된 공연 전 텀으로 인해 아이들이 살짝 지친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우린 항상 준비되어있는 팀이여야 한다는 사실도 느꼈고, 가끔은 우리가 공연을 즐길 때의 모습과 즐기지 않을 때의 모습이 너무나도 상반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는 공연이었다.

 

성미산 투어 공연

이 공연은 최대의 실험이었다. 정말 급하게 준비한 급조공연이었다. 4시간동안 아이들과 회의, 그리고 2시간의 연습을 걸쳐 만들어낸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때문에 나는 서밋 초반에 가장 예민했다. 공연의 2시간 준비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아이들의 노력덕분이었다. 랑이가 필류지간지를 외워오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고, 아이들이 개똥벌레의 1절을 외워오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공연이었다. 아이들에게 많이 고마운 공연이었다.

 

공연 당일날 아이들이 까먹지 않고 옷을 입고오고, 자신이 공연을 위해서 머리를 올리고 왔다는 아이도 있었고,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집중해서 잘 들어주고 자신들도 긴장한 상태로 있는 모습들을 보며 너무 이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았던 부분은 어떤 분께서 너무 이쁘다면서 사진을 한 장 찍어주셔서 메일로 보내주신다고 했는데, 그 분은 “안상수” 선생님이셨다!! 나는 이런 기회를 통해서 좋은 분을 알게 되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고정희 생가 공연

이 공연은 정말 마음만으로 한 공연이었다. 그 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멘트를 하는 그 순간부터 끝까지 나는 음악을 즐기려고 했다. 미황사에서 짧게 했던 연습부터 가는 길에 있었던 휴게소에서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덤 앞에서도 나는 최대한 음악을 즐기려고 했다. 그 마음이 고정희 시인에게 전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이 공연도 평가하자면 좋은 공연은 아니었다. 공연 때 틀린 것도 있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공연을 못보여드린 관객분들에게도 죄송하지만, 고정희 시인에게 죄송하다.

 

바투카다 공연

4개의 공연 중 가장 신경 썼던 공연이다. 처음부터 크게 틀렸던 공연이지만, 가장 내 마음이 잘 우러나왔던 공연이었고, 공연 팀 아이들이 자신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실었던 공연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는 조금만 더 좋은 움직임, 소리가 나올 수 있는 바투카다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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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앙! 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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