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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음악글 수 566
아이들의 산만함에 한숨이 절로, 하지만 반가운 날이다. (지난 번, 워크숍에 몇 번 불참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 내가 몸과 마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이었다. 덕분에 결국 동료를 고생시키고 말았다. 엽의 공허한 마음을 표현한 지난번 워크숍의 사진들에서 팀워크의 필요성을 새삼 깊게 느꼈다.) 오랜만에 엽과 함께 마음을 새로이 가다듬고, '브라질 음악을 하는 즐겁고 친근한 언니, 선생님'의 이미지를 다시금 상기시키며 성미산으로 향했다. 오늘은 장장 2시간동안, 바투카다 악기를 연주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 과연 아이들이 각자의 리듬(삼바레게+이제샤)을 기억하고 있을지, 퍼커션의 우렁찬 소리를 견디고 끝까지 집중할 수 있을지 약간 걱정이 되었다. 어긋나다가도 어느새 맞아 떨어지는 악기 소리, 더운 공기가 흐르는 좁은 공간 안에서 이 아이 저 아이를 도와가며 워크숍을 하니 나는 곧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과 동료 엽의 모습을 보면 조금씩 힘이 나고, 마음이 흐뭇해졌다. 아마 다들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사실 오늘 워크숍에서 느낀 것은, 우리가 어떤 가르침을 주더라도 아이들이 '피곤하다', 혹은 '지친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흥미 유발'을 중점으로 두고 워크숍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도 옳은 방법은 아니다. 초등학교 또래 아이들이 대게 비슷하게, 마음속에 품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는 공통된 그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보다 즐겁고 유익한 방법으로 확실히 끌어내야 된다는 것을 배웠다. 오늘 우리의 진행은 '될 때 까지 해보자' 라는 식이어서, 그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물론 예전에 강진의 늦봄 학교에서 워크숍을 했을 때나 동부보호관찰소 워크숍을 했을 때- 중학생 이상의 연령대라면 '될 때 까지 해보자'라고 했을 것이다. 그 수강생들에게는 우리가 의무로 지니게끔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엽과 잠깐, 이번 학기 성미산 워크숍 프로그램 계획에 대해 얘기해보았다. 뭔가 부족한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초반의 계획 그대로 워크숍이 진행된 것이 아니었고, 또 '어린이 바투카다 만들기'라는 것이 쉽지 않은 목표라서, 가끔 잘 되지 않을 때면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학기의 계획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힘들지만 그것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배의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끼고, 지난번과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 발견해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더불어, 부정적인 부분에서 무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좋은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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