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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음악글 수 566
15th Seoul Fringe Fes. -8.19th 키워드: 프린지 페스티벌이 뭐지?, Goods, 홍대, 독립과 대안, 거리공연, 아서라 이그, 이주영, 꽃미남 ※이 글은 수많은 오해와 잘못되고 왜곡된 정보가 있을 수 있는 심히 주관적인 글임다! 몇 일전에 홍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내려가다 ‘프린지 페스티벌’의 전단을 보고 바쁜 김에 쓰윽- 지나친 적이 있다. 동서울터미널을 향해 한시라도 빨리 내달려야 하는 촌각을 다투는 시간이었다고 변명하지만, 어느 날 사이다의 문자로 프린지 페스티벌이라는 일곱 글자가 날아오자 자칭 ‘음악한다는 놈’이면서 그런데 왜 관심가지고 찾아보질 않았는지 뜨끔했더랬다. 또 하번 변명을 하자면 포스터가 좀 세련되지 못하고 심지어 약간 구려보이기까지 했었다.(지금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하지만.) -프린지 페스티벌의 포스터 홍대 일대에는 왼쪽의 소년(?)상이 그득하다. 곧바로 프린지 페스티벌 사이트 검색에 들어갔다! http://www.seoulfringefestival.net/2009/main.asp - 홈페이지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메인부터 자유분방하게 꾸며놓았다. 홈페이지에는 공연 타임테이블, 소개, F&Q, 심지어 그날그날 녹음 라디오(?) 방송까지 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듯?? 검색 기능도 지원되니까 그날의 일정이나 앞으로의 일정이 궁금하면 장르별(음악, 무용, 연극, 퍼포먼스, 기타 등등)로 상세하게 볼 수 있다. 대안적인 문화/예술을 생산하고 활발하게 교류하는 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1998년 “한국적 프린지의 실험과 모색”을 모토로, 대중문화의 상업성과 순수 예술의 엄숙성으로 대별되는 획일화된 주류 문화에 균열을 내고자 한 ‘독립예술제’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독립예술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통해 새로운 대안의 문화예술을 생산하고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입니다. .......라고 홈페이지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프린지[Fringe] -바탕천의 가장자리에 달아 장식하는 술. -골프에서, 그린 가장 자리.
주류 문화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가장자리’, 비주류 문화의 축제라고 해석해도 될까 싶다. 이 페스티벌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도심 숨겨진 곳곳에서 공연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며 심사를 배제하고 참여기회를 개방하여 프로/아마추어에 관계없이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물론 갑자기 기타를 꺼내들고 거리 한복판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할 수 있겠지만, 간단한 면접으로 그 공연의 취지와 장르에 부합하고 있는지 아닌지 정도를 본다고 한다. 잘하면 나 같은 사람들도 참가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여튼 부푼 마음을 가지고 홍대 거리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가로등 양 사이드에 붙어있는 프린지 페스티벌 홍보 깃발 말고는 이 동네에서 프린지 페스티벌에 대한 분위기를 눈치 챌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행사 장소 근처까지 가야지 이 쪽 부근에서 한다고 간이 안내판이나 있고.... 행사 요원들을 찾기도 힘들어서 여기저기 마구 쏘다니다가 겨우 찾아서는 길을 물어 관광안내소(이전까지 이것에 존재도 몰랐음)까지 찾아가 책자를 받았다. 책자에는 지도가 있어서 편하긴 했지만 지하철 4번 입구에서는 이런 책자가 비치되어있지 않았던 것 같다.(사실 나중에 알았는데, 지하철 역 안 반대편에 그런 부스가 있었다. 그것만 봤어도 그날 그토록 걷진 않았을 텐데.) 나같이 홍대에 가본 횟수를 손가락으로 꼽는 촌놈들이나 외국인 손님들은 많이 난감했었을 지도 모르겠다. 촌놈들을 위해서 조금 더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안내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어쨌든 오늘 보고 싶었던 공연인 365번지 골목A에서 하는 ‘골목 라이브’는 6시에 시작하는데, 내가 책자를 받아냈던 시간은 5시. 지도를 보고 이참에 축제센터에 가서 ‘기념품이라도 살까’ 하는 기분으로 걸었다. 축제센터는 우리부동산과 민들레 영토, 서교파출소 사이에 있는 서교동 예술실험센터를 사용하고 있다. 들어가자마자 흠칫했는데, 실내가 온통 비닐 랩으로 친친 감긴 인테리어였다! 마치 아직 완공이 덜된 시설을 대충 사용하는 것 같은 이 묘한 분위기는.... 그러고 보니, 지하철에 있는 부스나, 관광안내소 옆 행사 부스에도 이렇게 랩으로 친친 감긴 모양이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의도로 이렇게 디자인한 것일까? 안에서는 다큐멘터리같은 비디오를 모니터로 틀어놓거나 인디 뮤지션들의 CD나, 티셔츠, 수건 등 기념품 판매, 그리고 작은 카페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인 것 같다. 허클베리 핀의 4집 [환상...나의 환멸]과 기념품 티셔츠와 수건을 사서 나와 365번지 골목A로 향했다. 그날 이 곳에서의 공연의 일정은, 시와 (18:00 ~ 21:00) 시와의 노래 음악 365번지 골목A 아서라 이그 (18:00 ~ 21:00) 아서라 이그 음악 365번지 골목A 이주영 (18:00 ~ 21:00) 이주영 음악 365번지 골목A p-bro (18:00 ~ 21:00) 외계인 난타 음악 365번지 골목A
골목길 앞에서 흥을 돋았던 P-bro의 외계인 난타 뒤에 이어서 ‘아서라 이그’라는 어쿠스틱 음악을 지향하는 유쾌한 밴드가 연주를 시작했다. (아서라 이그의 공연 시작을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저 앞에서 쿵쾅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아마도 외계인 난타였던 것 같다.) ‘아서라 이그’라는 팀명의 뜻은 “어머니, 저 음악 제대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200만 주십시오.” “아서라.”. 다시 한 번 “어머니, 악기를 사야하는데 돈이 없습니다, 400만 주십시오.” “...이그” 라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믿거나 말거나.
밴드는 콘트라베이스, 기타, 키보드, 퍼커션으로 심플한 구성이었는데, 멘트도 유쾌하고 음악도 즐겁고, 때로는 차분한 좋은 팀이었다. 공연 중 ‘동백아가씨’를 연주하면서 퍼커션 연주자가 짓던 그 구수하고 알싸한 표정은 잊을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Dance with you'라는 곡이 아주 경쾌하고 좋았다. (나는 맨 앞자리에 앉아서 관람했는데 꽃미남이라는 과찬을 들었다. 이 분들 참 보는 눈이 있으시다.) ‘아서라 이그’ 유쾌함 ★★★★☆ 구수함 ★★★☆☆ 보는 눈이 있음 ★★★★★ 그렇게 유쾌하고 즐거운 공연을 끝낸 후, 다음은 키보드 달랑 하나만 들고 나온 ‘이주영’이라는 여가수였다. 생김새가 Boyish하고 (스스로 말하길) 술 잘 마시게 생긴 독특한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굉장히 수줍음이 많고 심지어는 노래하면서 관객들과 눈 한 번도 맞추지 않았다. 악곡도 뮤지션을 닮아 차분하고 섬세해서 듣고 나면 ‘아...’하고 그 여운을 맛보게 된다. ‘바람’ 이라는 곡이 아직도 지금도 계속 머릿속을 떠다닌다. (이 바람은 피는 바람!) ‘이주영’ 섬세함 ★★★★☆ 어쩔 줄 모름 ★★★★★ 촌철살인 ★★★★★ 이후의 공연은 집에 빨리 들어가야 했기에 아쉽게 보지 못하고 말았다. 집에 가면서 ‘대안/독립적 예술 활동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여태까지 그것을 ‘인디’라고, 그렇게 생각해오던 참이었다. 지난 번 MT에서 히옥스께서 이야기해주신 네바다#51의 이야기, ‘제 3의 길을 찾겠다.’는 것은 대체 어떤 말일까? 지금의 비주류, 인디가 정말로 대안이나 독립일 수 있는 걸까? 혹시 자신들을 인디라 칭하는 어떤 ‘비주류’들은 독립되거나 대안적인 ‘또 하나의 주류’가 아닌 ‘지금 현재의 주류’ 속에 들어가려고 애쓰고 있진 않을까 궁금하다. 북 카페에서 그런 인디에 대해 쓴 재밌어 보이는 책을 발견한 참에 좀 더 공부해보고 싶고, 다른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공연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데에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대안학교’를 다니며 대안을 찾는 청소년들의 공연팀은 이런한 요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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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 녘이 부럽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