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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S글 수 1,063
하자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모든 게 낯설었다. 길찾기 때 느꼈던 건, 하자에서는 평가회의를 참 많이 하다는 점. 모든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어땠니?”라는 질문을 해왔는데, 그 질문에 나의 대답은 “재밌어요” 였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무도 그것 이상의 대답을 물어본 적이 없어서 지금까지 그렇게 편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하자의 판돌들은 계속 질문을 했다. 그렇게 ‘왜?’라고 질문하는 것은 나를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대답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길찾기 때 많이 울기도 했었다. 누군가가 우리는 소통 불능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함께 사는 방법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warm 하다’, ‘미지근하다’, ‘표현을 하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너의 이야기를 해라’. 하자의 죽돌이라면 꼭 한번 씩 들어봤을 법한 말들. 하지만 우린 표현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재밌어요”라고 말한 건 정말 마음에 들었고 재밌었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을 했던 것이다. 단지 누군가에게 나에 대해서 설명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길게 말을 하는 게 힘들었다. 친구가 나에게 화를 내면 고개를 숙이면 되고, 뒷담을 까면 맞장구쳐주면 되고, 슬퍼하면 위로해주면 되고, 선생님의 설교가 지겨우면 시험공부만 하면 된다. 이것이 학교에서의 소통방식이다. 성적표가 나의 말을 대신 해주고 나를 증명해주지 않는가. 그런데 무슨 말이 필요한가? 왠지 학교를 뛰쳐나오던 1기 고래들과 비교하자면 신세대 고래들은 점점 벙어리가 되어가는 것 같다. 벙어리는 할 이야기가 없어서 말을 안 하는 게 아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도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말을 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 [가능성] [존재성]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사람] [만남]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나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나의 - [꿈]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사회에 나가는 것이 무섭다. 단순히 어떻게 먹고 살 건지에 문제뿐만 아니라, 유리 말처럼 신종플루와 같이 세상에 무서운 게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수많은 기사들이 매일 업데이트 되면서 이 수많은 일을 정리해서 나의 머릿속 지식 창고에 수록하는 작업도 굉장히 오래 걸린다. 내가 이해를 하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이 터져버리고 만다. 하자작업장학교를 다니면서, 이제는 잘 먹고 사는 문제보다 현명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사건들이 터지고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하게 사는 것인지 몰라 두렵다. 내가 기획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즐겁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즐겁게 사는 방법은 내가 어떠한 문제를 인지하면 그것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개선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사회적인 맥락을 잘 읽어나가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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