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라고 생각하면 너무 멀게 느껴져서, 저를 중심으로 괄호 속 단어를 생각해봤습니다.

하자에 와서 가장 크게 변화한 건 말이 많아진 거다. 원래는 말수가 정말 적었고, 말을 해도 필요한 말만 하고 말았다. 친한 친구들과 얘기를 해도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말만 했다. 눈치가 빠른 편이 아니라서, 남들 보기엔 쓸데없는 말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나는 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친구가 가족들과 싸워서 울 때, 나는 우리 할머니 얘기를 했다. 그냥 그 말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 얘기를 별로 하지 않았다. 내가 말하는 '말'이라는 건, 평소에 그냥 막 말하는 잡담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내가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나는 하자에 와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말, 혹은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봇물 터지듯 많이 말하게 되었다. 언청이가 수술 받고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상상]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
말을 하기 전 가장 먼저 하는 건 생각 혹은 상상이다. 생각은 심도있고 깊어야 할 것 같지만, 상상은 늘 자유롭다. 제한이 없다. 망상과는 다르다. 망상은 혼자서 하는 것 같지만, 상상은 함께 나누고 싶은 행복한 감정이 담겨있는 기분이다. 상상을 통해 나타나는 무수한 작업물과 이야기, 즐거움이 고래를 춤추게 하지 않을까.

[선율 혹은 멜로디]는 고래를 춤추게 한다.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가사가 있건 없건 멜로디나 박자가 다양한 노래를 선호한다. 가끔은 우울증 걸린 환자마냥 혼자 고독을 질겅질겅 씹으며 어두운 노래를 듣고, 어쩔 때는 미친 사람처럼 시끄러운 노래를 듣고 머리를 흔든다(물론 집에서만).
선율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봤는데, 선율은 <음악의 3요소(리듬 ·멜로디 ·하모니)의 하나로 음악적인 표현과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요소로서... (이하생략)>라고 한다. 춤이라는 건 인간의 감정이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야 출 수 있다.
선율을 영어로 하면 멜로디이다. 두 단어는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번학기 죽돌들이 하나의 음악을 만들며 춤을 추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죽돌들이 다함께 선율을 표현했으면 좋겠다. 내 바람이다.

밤에 갑자기 떠오르면 핸드폰에 막 적어두고 다시 자고 그랬는데, 나도 왜 떠올랐는지 모를 단어가 몇 가지 있어서, 뚜렷한 이유가 있는 단어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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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