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보지 못하고 연극을 보러 가게 되었다. 그 전날 연극에 대한 줄거리는 대충 봐서 누가 벙어리가 되고 장님이 된다는것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연극을 보는 순간 그 이야기, 고도를 기다리며 하는 짓거리들에 빠져들었다. 고도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나도 같이 기다리며 그들(고고와 디디)이 하는 짓거리들을 보며 웃고 있었다. 그냥 하는 행동들이 웃겼다. 하지만 웃으면서도 그들에 대화들이 그만큼 웃긴 것들만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포조와 럭키가 나오는 순간 갑자기 노예제도가 생각났다. 그래서 보는 내내 럭키가 포조에게 반전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결국 2부에서 럭키는 벙어리가 되고 포조는 장님이 되어서 누가 누굴 끌고 다니는건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반전은 보지 못한 채.그래서 포조와 럭키가 장님과 벙어리가 되기전 1부에서의 모습들이 다 고고와 디디의 꿈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고고가 현실을 알면서 부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둘은 중간 중간마다 "가자~ " "안돼"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참! 그렇지이~" 라고 하며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씩 알려준다. 그래서 그냥 놀이가 아니라 고도를 기다리며 하는 놀이라는 것을 다시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하루'라는 시간을 고도를 기다리며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그 하루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고도가 오지 않는다는걸 알면서 똑같은 장소에서 기다리기만 할 뿐 고도에게 찾아가지 않는게 난 답답했다. 그 천사메신저 같은 역할을 하는 양치기 아이에게 물어보거나 따라갔으면 고도를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왠지 양치기 아이에게 물어보면 '모르겠어요' 라고 답할것 같다. 
왜 그 둘은  장소와 시간 그리고 목적이 불확실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건가. 알고있는데도 왜 찾아가지 않는것일까 정말 신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서 벌받을까봐?. 그들은 하얀수염에 고도를 볼 수나 있을까  아니 보기도 전에 그들은 늘 그렇게 고도를 기다리다가 마지막을 함께 갈 것이다. 그 때쯤이면 고도는 없을 것이고 양치기 아이는 청년이 되어있을 것이고 포조와 럭키는 어딘가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있을 것 같다. 결국 아무도 고도를 보지 못하겠지? 심부름을 하던 아이도 사실은 고도라는 사람이 누군지 모를 수도 있으니 고도는 사람인가? 동물일지도 모르지 (나혼자 중얼중얼;;) 암튼 기다리고 기다려도 '고도'는 결국엔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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