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메아리 치는 수영장이 보인다. 킥판을 잡고 허리에 뜰판을 낀 여자. 물밖으로는 물안경을 쓴 얼굴이 보인다. '하나  돌리고 꺽고 두울' 여자는 머릿속으로 평형동작에 구령을 넣는다. 여자는 킥판을 잡고 있지만 엉덩이는 너무 깊게 가라앉아 있다.  여자는 앞으로 가지 못한다. 이내 눈을 감고 다리를 주욱 편다. 몸이 점차 뜬다. 물 속에 입을 넣고 거품을 낸다.
무료하다. 하고 생각한다.  팟파파팍 푸글푸글푸그르를 여자는 킥판을 놓칠 뻔한다. 앞을 보니 옆 레일  주황색 수영모자를 쓴 사람이 멋지게 턴을 하고 반대편으로 간다. 여자는 물을 먹었는지 연신 기침을 할 뿐이다. 허리의 뜰판 때문에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 킥판을 놓치 않으려는 듯 힘겹게 움켜쥔다. 다시 물살이 인다. 옆으로 옆으로 떠밀린다. 여자는 있는 힘껏 한번 더 해본다.
하아나 돌리고 꺼억고 두울!  가까스로 중심을 잡고 뜨는 여자를 향해 한번더 물살이 튀긴다.   켁켁 커억 쿠억 꾸르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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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we meet a desert, make it a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