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쳤네. 아쉽다.
Festeza들과 같이 가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지막공연인 내일까지 모두 매진되어버렸다는군.

다음번엔 (앵콜공연이 있다면) 꼭 같이 봅시다.
사천가는 그 3B 중 한 사람, 브레히트가 쓴 <사천의 선인>이란 연극을 판소리 버전으로 각색한 것.

[스테이지2010]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젊은 판소리 <사천가>


젊은 판소리 <사천가> 리허설 무대의 소리꾼 이자람.(사진=강일중)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객석분위기가 이제 제법 달라졌습니다. 극중 객석 이곳저곳에서 "얼씨구!","잘한다!", "그렇지!" 등의 추임새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지난해 공연 때와는 분위기가 또 다르지요. 단순한 구경꾼이 참여자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호기심도 작용했습니다. "소리 신동 '예솔이'가 얼마나 성숙한 소리꾼 이자람으로 변했을까", 또는 "이자람이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들>에 어떻게 판소리를 입혀 <사천가>를 만들어냈을까" 하는 궁금증을 안은 채 관객들은 극장에 들어섰습니다. 그만큼 '보고, 듣는데' 관심이 있었다는 이야기이지요. 이제 관객들은 시대의 아픔을 놓고 무대 위의 소리꾼과 함께 호흡하고자 합니다. 

서울 종로5가의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 이곳에서 <사천가>는 <사천의 선인들>에 나오는 중국 사천의 담배공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천의 사천식품을 배경으로 '착하게 살아봤자 손해만 보는 세상에 대한 어찌 해볼 수 없는 뒤엉킨 분노'를 풀어냅니다. 관객들은 뚱녀 순덕이의 넋두리를 들으며 때로는 같이 웃고, 때로는 같이 아파합니다. 

<사천가>의 작.작창.음악감독.소리꾼의 1인4역을 하는 이자람.(사진=강일중)

"착하게 살기는 하늘에 별따기. 아무리 노력한들 세상 살기 어려워요. 저는 너무 뚱뚱해서 취직하기도 어렵고요, 어디 알바라도 하고 싶지만 뚱뚱한 여자는 아르바이트도 힘들어요. 국민소득 2만불인들 배고픈 건 여전하고요. 미분양아파트가 넘쳐나도 내 몸 뉘일 곳은 없어요. 착하게 잘 살고 싶지만 모든 게 그렇게 비싼데 어떻게 착하게 살 수 있나요."

무대 오른쪽 뒤편에는 3명의 악사가 기타와 타악기를 갖고 반주음을 넣습니다. 이자람은 무대에서 부채를 하나 든 채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며 뚱녀 순덕이에서부터 사촌오빠 재수, 기독교ㆍ불교ㆍ유교 신, 소믈리에 견식, 부자홀아비 변사장에 이르는 온갖 역을 목소리를 바꿔가며 천연덕스럽게 연기해 냅니다. 공감이 가는 대사에 관객들은 "얼쑤!", "그래!"하며 화답합니다. 

<사천가>는 2007년 말 서울 정동극장에서 첫 공연이 이뤄진 후 관객들과 평단의 호평이 이뤄지면서 2008년에는 두산아트센터의 창작작육성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다시 두산아트센터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지난해는 3일만 공연한 탓에 미처 보지 못한 사람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올해의 경우 지난 4일부터 13회의 공연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두산아트센터는 이 작품을 레퍼토리화하면서 세 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이승희ㆍ김소진 등 두 명의 새로운 소리꾼을 발굴, 각각 2회씩 무대에 서도록 했습니다. 9일 처음 무대에 섰던 이승희의 13일 공연은 매진이 되었을 정도로 이들 <사천가> 신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고음이 풍성한 이승희와는 달리 장중한 저음이 특기인 김소진의 무대는 16일과 19일 두 차례 이뤄집니다. 

<사천가> 리허설 무대의 소리꾼 이승희.(사진=강일중)

브레히트의 작품을 판소리를 엮어본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처음부터 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던 남인우 판소리만들기 '자' 상임연출가는 이런 희망을 전합니다.

"<사천가>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함께 호흡하고, 살아 움직이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이 시대의 판소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 공연에서 더욱 성숙함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자람의 판소리에 대한 애착은 각별합니다. 

"<사천가>는 우리들의 가슴 속에서 꺼낸, 열받고ㆍ우습고ㆍ신나고ㆍ구구절절한,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며, 판소리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나의 이야기입니다. 만들어낸 자가 뽐내고 싶은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소리꾼들이 <사천가>를 가슴에 들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으면 하는, 이 시대의 살아있는 판소리입니다."

<사천가> 리허설 무대의 소리꾼 김소진. (사진=강일중)

◇ <사천가> = 두산아트센터의 첫 번째 레퍼토리 공연 작품. 2007년 겨울 정동극장에서 초연됐다.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들>을 모티브로 소리꾼 이자람이 만든 작품. 판소리의 기본사설을 토대로 움직임과 타악, 전자기타 등을 결합해 동시대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젊은 판소리'이다. 

만든 사람들은 ▲작/작창/음악감독 이자람 ▲연출 남인우 ▲드라마터그 최예정 ▲무대디자이너 원여정 ▲의상디자이너 강정화 ▲조명디자이너 이유진 ▲조연출 김유진ㆍ김혜원. 출연자는 이자람ㆍ이승희ㆍ김소진. 움직임 배우는 권택기ㆍ이윤재ㆍ오대석ㆍ오유진. 악사는 장혁조(베이시스트)ㆍ이향하(고수)ㆍ신승태(타악주자).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20일까지(월ㆍ화 공연 없음). 공연문의는 02-708-5001. 전석 3만원.

kangf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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