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로제타의 일상들은 10대의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겨웠음에도 불구하고 로제타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놓여있었던 것 같다. 자신을 옭아매는 엄마라는 존재와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하는 자신의 현실이.
그럼에도 로제타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바라지 않았다. 자신에게 닥친 일들과 자신이 짊어져야 하는 것들을
묵묵하게 받아들였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 했다. 그런 로제타에게 있어 일자리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오죽하면 자신이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일자리 까지 빼앗으려 했었는지...
사실 그 장면이 나에게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너무나 극적인 상황이었지만 로제타의 삶을 두고 봤을 때는 그것도
로제타에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로제타는 천천히 걸어본 적은 없는 듯 항상 빠르게 걷거나 뛰곤 했는데
그 행동은 마치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일종의 표현같기도 했고 여유는 눈곱만치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로제타가 가스통을 끙끙거리며 들고 가는 모습이었다.
왠지 그 가스통은 로제타가 떠안고 있는 짐들의 무게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 마지막에는 로제타가 그 짐들을 놓아버리며
배를 움켜쥐고 우는 모습을 보며 영화를 보면서 숨막혔던 기분이 풀어지는 것 같았다.
너무나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로제타의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이, 모두가 등 따시게 배불리 먹고 잘 수 없다는 것이
더욱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항상 극장에서든 집에서든 영화를 보고 나서 한 동안 멍하게 있는 시간이 있는데
로제타를 보고 나선 그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