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제타”는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끊이지 않고 들려오던 소녀의 거친 숨소리가 아직까지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것을 보면 지금 나는 부모님께 의존하고 있는 생존에 대한 권리를 언제부터 스스로 보장해야 하는가? 지켜 낼 수 있을까? 대한 고민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참, 낙천적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면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행복함을 느껴야 하겠지만 인간이 가진 최소한의 “생존권”을 무시한 채, 인간이 행하는 노동의 가치와 사회의 배분을 시장의 원리에 따른 신자유주의에게 무한경쟁 속에서 이기지 못하여, 버려지고 죽어가는 우리의 미래를 짧게나마 보여줌으로서 무엇이 먼저인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 더 나아가서 개인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한 번 더 묻고, 보여줌으로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로제타는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횡단하고 풀숲에서 운동화를 장화로 갈아 신는다. 그리고 집이라 하는 곳으로 들어간다. 마치 나는 그것이 어떠한 의식처럼 느껴졌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하수구 같은 현실을 받아 드리기 위한 의식. 매일 독하게 희망을 찾아 집을 나오는 로제타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평범함을 원하는 소녀. 도대체 평범함은 무엇이기에 그토록 로제타를 수많은 갈등 속에서 절망하게 한다. 계약기간이 끝났으니 내쫓겨나는 직장에서, 캠핑장의 트레일러에서 기다리는 책임을 져야 할 엄마와 , 일자리를 위해 찾아간 고용센터에서, 어렵사리 구한 직장에서 또 해고 되었을 때, 많은 일들이 하지만 반복되는 영화의 일상 속에서 로제타는 단 한 번만 웃고, 운다. 로제타의 굳은 의지로도 해결 할 수 없었던, 실로 처음이라 할 수 있는 타인의 따스한 배려에서 느끼는 포근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란 감정에서 말이다. 퍽퍽한 일상 속에서 감정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것 만 같았던 로제타의 두 번의 표현을 통해 “그래, 우리는 감정이 있는 인간이다! 무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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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we meet a desert, make it a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