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STUDIOS글 수 1,063
주말에 웹서핑을 하다가 지식E 동영상을 봤다. '맨 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클릭하게 된 영상을 보다 보니 뷰티풀 그린이 생각났다. 사람이 사람을 비정상과 정상으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상이었는데, 이것에서 뷰티풀 그린의 미래인들이 다뤘던 방식이 생각났다. 자신들이 꿈꾸는 유토피아, 지상낙원을 만들기 위해 뷰티풀 그린의 미래인들이 선택한 것은 폭력적인 지구인들을 제외시킨 뒤 생각과 사상이 비슷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끼리만 모여든 방식이었다. 그들은 과연 폭력적인 사람과 비폭력적인 사람을 제대로 분간했던 것일까? (사실 제대로라는 표현도 좀 애매하다.) 그들 나름의 판단의 척도가 있었겠지만 저 평화로운 별에서 누군가는 제외되었다는 사실이, 그들이 치 떨리도록 싫어하는 지구인의 시선으로써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찜찜했다. 그들이 사용했던 방식도 제외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폭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뷰티풀 그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왠지 그런 싱그러운 자연 속에 있으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 답답할 것 같다. 나는 재주넘기보다는 빠른 인터넷이 좋고, 수풀 속 보다는 내 침대가 좋고, 200살까지 살면서 치아를 네 번이나 가는 것보다는 그냥 짧고 굵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쓰던 그 충격 요법은 제발 나에게만큼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면에 억압되어 있던, 혹은 잠재되어 있던 무엇인가을 여과없이 분출해내는 그 모습을 나에게 적용시켜 보니 상상만으로도 민망해진다. 대낮에 명동을 뛰어다니며 나 이런 사람인데 그래서 뭐! 내 성격이 뭐가 어때서! 하고 뛰어다니지는 않을까. 사상이 비슷비슷한 사람끼리만 모여있던 그 별에는 과연 발전이라는게 존재할까? 더 발전할것도 없어 보이긴 하지만 모든 것이 아무런 갈등도 다른 의견도 없이 만장일치로만 둥글게 둥글게 굴러간다면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말짱해 보이는 그 별에도 언젠가는 한계가 오지 않을까. 다른 사상을 가진 사람이 한 명 쯤은 나와야 뷰티풀 그린에도 발전이 있을 것이고, 더 오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 그리고 뷰티풀 그린을 검색해보니 18세 관람가였다. 왜지? 선정적인 내용도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폭력적인 영화도 아니었고. 음; 이유가 뭘까. ![]() 상상
2009.09.29 10:15:54
"발전"이란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꼭 "발전"해야 하나? "발전"에 대한 강박적인 태도 때문에 좀 의심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생명력에 대한 매력을 부인하기도 쉽지는 않겠지.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전에 감신대 학장이셨다가 교회로부터 파문까지 당하셨던 변선환목사님이란 분이 계셨단다. 그 분이 처음 목사가 되었을 때 작은 개척교회에서 매주 설교를 위해 작성하셨던 원고들을 정리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내용이 기억나. 붓다는 보리수 나무아래 자지도 먹지도 않고 명상을 하며 죽음에서 해탈되고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식의 태도로 의연하게 독배를 마시고 공자는 죽음 이후에 대해서는 논할 바가 못된다며 쿨하게 생각을 정리하지만 오직 예수만이 죽음 앞에서 몸을 떨고 존재를 뒤흔드는 두려움에 떨며 "아버지, 저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질문했다는 것. 그러니 어찌 그런 예수를, 인간적인 예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냐고 벅찬 가슴으로 써내려간 원고였지. 모두가 비슷비슷한 마음으로 둥글게 굴러가는 세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니 변목사님의 원고가 다시 생각났다. |
|||||||||||||||||||
-물론 저 행성 사람들이 자기들 집단과는 다른 사람들을 대량학살 (맞나...?)해서 자신들 별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너무 끔찍하지. 그렇지만 그들이 다른 사람들을 '소외' 시킨다는 표현을 쓴다면 그건 옳은 표현일까?
---------------
18세 관람가.....음.
그야 그 나이 이상이 되어 고무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아닌, 받아들이는 것으로 사고가 구축되는 작업이 한창인 청소년들이 그 영화를 보고 불순한 생각이라도 가지게 된다면 큰일이니까 지금 시스템을 이용해서 잘 벌어먹고 있는 사람들이 겁이 나서 그렇게 만든 거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