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웹서핑을 하다가 지식E 동영상을 봤다. '맨 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클릭하게 된 영상을 보다 보니 뷰티풀 그린이 생각났다. 사람이 사람을 비정상과 정상으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상이었는데, 이것에서 뷰티풀 그린의 미래인들이 다뤘던 방식이 생각났다. 자신들이 꿈꾸는 유토피아, 지상낙원을 만들기 위해 뷰티풀 그린의 미래인들이 선택한 것은 폭력적인 지구인들을 제외시킨 뒤 생각과 사상이 비슷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끼리만 모여든 방식이었다. 그들은 과연 폭력적인 사람과 비폭력적인 사람을 제대로 분간했던 것일까? (사실 제대로라는 표현도 좀 애매하다.) 그들 나름의 판단의 척도가 있었겠지만 저 평화로운 별에서 누군가는 제외되었다는 사실이, 그들이 치 떨리도록 싫어하는 지구인의 시선으로써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찜찜했다. 그들이 사용했던 방식도 제외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폭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뷰티풀 그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왠지 그런 싱그러운 자연 속에 있으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 답답할 것 같다. 나는 재주넘기보다는 빠른 인터넷이 좋고, 수풀 속 보다는 내 침대가 좋고, 200살까지 살면서 치아를 네 번이나 가는 것보다는 그냥 짧고 굵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쓰던 그 충격 요법은 제발 나에게만큼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면에 억압되어 있던, 혹은 잠재되어 있던 무엇인가을 여과없이 분출해내는 그 모습을 나에게 적용시켜 보니 상상만으로도 민망해진다. 대낮에 명동을 뛰어다니며 나 이런 사람인데 그래서 뭐! 내 성격이 뭐가 어때서! 하고 뛰어다니지는 않을까.
 사상이 비슷비슷한 사람끼리만 모여있던 그 별에는 과연 발전이라는게 존재할까? 더 발전할것도 없어 보이긴 하지만 모든 것이 아무런 갈등도 다른 의견도 없이 만장일치로만 둥글게 둥글게 굴러간다면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말짱해 보이는 그 별에도 언젠가는 한계가 오지 않을까. 다른 사상을 가진 사람이 한 명 쯤은 나와야 뷰티풀 그린에도 발전이 있을 것이고, 더 오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 그리고 뷰티풀 그린을 검색해보니 18세 관람가였다. 왜지? 선정적인 내용도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폭력적인 영화도 아니었고. 음;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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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① [상ː상]
② [쌍쌍], [썅썅]
③ [더블ː상]
④ [투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