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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의 living literacy글 수 603
4월 5일 영광 원자력발전소 방문 (전시관, 6호기 투어), 홍농읍 비대위를 만나려고 했으나 영산성지고등학교 양문수 행정실장님으로부터 지역의 사정이나 분위기를 전해듣는 시간을 가짐. 부안 등용마을 시민발전소에서 숙박. 이현민소장님 강연으로 핵발전소원리와 영광원전, 최근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관련한 설명 방폐장, 새만금(+시화호) 이야기를 통해 지역과 에너지/생태, 자립과 민주주의 이야기를 생각. 4월 6일 지난 밤에 이어 '주민투표'를 통해 방폐장 설치 반대를 해낸 이야기, 등용마을의 에너지자립을 위한 시도들, 성과를 공유. ![]()
2013.04.10 13:31:49
까르 (보충과 수정) 존재 자체만으로도 방사능을 내뿜고 무조건 안전이라는 전제 아래에서 막대한 전기를 생산해내는 핵발전소의 주변을 상상 했을 때는 무언가 긴장감과 삼엄한 경비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열려있지 않은 ‘전문가들의 공간’ 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였기에 분명 창밖으로 핵발전소를 보고 ‘왔구나.’ 하고 버스에서 내렸을 때 보게 된 한산한 거리와 별달리 보이지 않는 경비는 ‘혹시 여긴 발전소 탐방을 위해 마련된 세트장인가?’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 세트장이라고 하기에는 거대한 핵발전소가 6개나 보이니 그렇진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발전소 안에 들어갈 때도 목걸이 하나만 걸고 바로 들어가게 되어있어서 난 다시 한 번 그 물음을 떠올렸었고 옆에서 선생님이 이제 6호기 안으로 들어갈 거라고 했음에도 갸우뚱 했다. 아무런 위험 없는 박물관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 이상한 상황은 정말로 날 두어번 헷갈리게 했다. 평소에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막상 핵발전소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사능을 전혀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섬뜩한 일이었다. ‘감지 할 수 없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이때의 나를 떠올리면 잠시나마 내가 서경식 선생님이 이야기 하셨던 동심원 중심의 사람들의 심리에 동화되었던 것 같다. 방사능을 감지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분명 지금 내 주변에는 방사능 물질이 지나다니고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긴장하는 반면에 그 공포와 불안으로 오히려 그것을 직시하지 않고 ‘나온들 얼마나 나오겠어, 괜찮을 거야.’라는 낙관적인 생각이나 ‘평소에 직원들도 매일같이 이렇게 다닌다하니 별 문제 없겠네.’하며 안심을 위한 진심에 정말로 조금은 마음 놓았기 때문이다. 홍보전시관에 들어갔을 때 로비에서 ‘원자로의 불새’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원자로에서 태어난 불새를 시작으로 문화의 꽃을 피우는 핵에너지와 조국의 핏줄에 비유해놓은 전선 그리고 원전을 에너토피아(에너지와 유토피아의 합성어)와 연결 지어 새 역사를 이끌어나갈 힘의 샘터라고 적어놓은 글을 보니 우리가 지금 원전 마피아, 혹은 원전 마을에 속해있는 곳에 와있다는 것이 확 와 닿았었다. 누구에게는 꺼지지 않는 불이 판도라의 불로 비춰지고 누구에게는 희망의 빛으로 비춰지고 있었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와 장발장이 하나의 신을 두고 다르게 해석하고 행동하며 나는 그에게 떳떳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사람은 역시 자기들 마음대로라고 생각했다던 마가 생각났다.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원전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를 보여주는 영상도 보았는데 매우 빠른 속도로 여러 이야기가 긴박한 배경음악과 함께 전개되어 마치 [Mission Impossible] 혹은 [출발 드림팀]에서 도전자들이 해결해야할 과제를 보여주는 가상 시뮬레이션 같은 느낌을 주었고 영상이 끝이 났을 땐 내용들을 따져보면 믿음직스럽지 못 한 이유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원자력 수고했다. 미션 컴플리트.” 라고 해야 할 것만 같게 했다. 자료를 찾으면서도 느꼈던 것이 한전 측이 원전사고나 안전에 관련된 것들을 자꾸만 게임 전략중계 같이 설명하는 것 같았다는 것인데 원전이 장난도 아니고 그들의 표현 방식은(전략적 의도일까?) 날 불쾌하게 한다. 탐방가이드 분은 ‘싸다’는 말을 많이 하셨고 발전소 곳곳에는 ‘안전’이라는 말들을 볼 수 있었다. 선생님은 정말로 원전이 싸다고 믿으시는 걸까? 아니면 그저 자신이 맡은 업무를 다하는 것일까 싶었고 곳곳에 붙어있는 ‘안전’은 그곳의 종사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의미를 부여할까 싶었다. 하루에 8시간 내리 어쩌면 군인들보다도 더 ‘안전’을 걱정하며 일하고 있는 그들은 어떤 상태로 일하는 걸까. 그치만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익숙함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기에 그들이 생각하는 안전에 큰 믿음이 가진 않는다. 난 궁금한 것이 있었고 탐방가이드 분은 우리에게 설문지 작성을 원했지만 시간이 없어 양쪽 다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 한 체 마무리를 해야 했다. 성지고에 가서 만난 양문수 선생님은 우리들과 자신은 핵발전소와 그와 관련된 사고들에 대한 실감도 부터 틀리다고 지금까지 만났던 분들보다 조금 더 우리에게 감정적으로 이야기하셨다. 선생님은 우리들과 핵발전소로 힘들어하는 주민들은 생각하지 않고 수도권에서 전기를 마구 쓰는 사람들에게 분개함과 답답함과 속상함이 섞여있어 보이셨다. ‘분명 힘들겠지만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너무 노여워하지 않으셔도 되요...’ 라는 마음이 들었으나 내가 시골에서 잘 살다가 원전이 생겨 이웃들과도 갈라지고 매일 가족의 생존의 위협을 느껴야하게 된다면 그건 엄청 우울하고 괴롭고 무력하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야기할 수 없었다. 핵발전소 관계자 분을 만나 그들이 이야기하는 정확한 수치와 의견들을 듣고 핵발전소로 인해 힘들어하는 인근지역의 주민 분을 만나 그 분이기에 들을 수 있는 것들을 들은 뒤 마지막으로 우리가 배우려는 핵발전소의 또 다른 진실에 대해 정확한 수치로 여러 자료들을 이야기해줄 수 있으신 이현민 소장님을 만났다. 하루를 보내면서 생겼던 의문들을 꺼내놓으면서 무엇이 진실인지 혹은 그들이 말한 진실에 어떤 것을 더 알고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이현민 소장님의 인생 자체가 영광원전, 새만금 간척산업, 부안 핵 폐기장, 에너지 자립마을 등용마을, 녹색당, 서울 원전 하나 줄이기와 같이 중요한 사건들이 하나의 뼈대로 이루어져 있으셔서 사건들을 흐름 속에서 전후 관계와 함께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조금이나마 연결 지어 생각 할 수 있게 되었다. 핵에 대한 공부를 한지 1년이 되니 들리는 것도 보이는 것도 확실히 많아졌다. 핵에 대한 자료 모으기를 하고 있었는데 조금 더 부지런히 해야겠다 싶었다. 에세이에 썼듯이 조금 더 확실하게. 2학기 시작하고 처음 들은 강의에서 일본 핵발전소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강의 끝나고 일본 핵발전소와 우리나라 핵발전소 구조를 여러 번 그렸어서 사진 안 보고도 그리고 설명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다 까먹었다. 이렇게 현장에 방문하게 되는 특별한 일정을 보내게 되면 난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다. 제대로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일정이 끝나고 집에 갔을 때 난 또 나의 어떤 어리석었던 모습들을 보게 될까. 하는 불안함이다. 탈핵 희망버스, 완주, 밀양 등 항상 당시에는 내 딴에 열심히 한 거였는데 돌아오고 나면 왜 나는 그것밖에 보지 못 했지, 그렇게 밖에 생각하지 못 했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고 몇 죽돌들이 쓴 리뷰들을 보면서 내가 전혀 보지 못 했던 부분들을 보고 생각한 그들이 놀라웠고 대단했고 나의 생각의 수준이 참 낮은 것 같다는 느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이전의 일정들과 다르게 버스를 오가거나 짬나는 시간마다 죽돌들과 각자가 느끼게 된 것이나 알게 된 것들을 꽤 많이 공유하고 질문 할 수 있어서 불안을 잠시 잊고 우리들의 여행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이현민 소장님이 작은 경험들이라도 스스로에게 각인이 되었다가 그것이 필요할 때 나오기 때문에 당장에 너무 많은 조바심을 내지 말라고 하신 말도 큰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이현민 소장님이 하신 또 다른 말 중 탈핵이든 뭐든 일상 속에서 너희들만의 즐거운 방식을 찾아서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전에도 들은 적이 있는 말이었지만 이번 여행 때 죽돌들과 함께 자료를 찾고 공유를 하는 것에 재미를 알게 되고 그런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개인적으로 ‘하면 재밌겠다.’하고 생각해 혼자하고 있던 혹은 하려고 계획했지만 자꾸 밀렸던 일들 인터넷으로 핵에 관련되어 알게 된 자료를 정리한다던지, 탈핵신문을 읽고 스크랩 한다던지, 여러 핵발전소를 그려보고 이해하는 거라 던지, [자급을 다시 생각한다] [후쿠시마 이후의 삶]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 책을 읽고 발제한다던지 John hall의 Power를 불러본다던지 하는 것들을 관심 있어 하는 죽돌들과 같이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이것들 중 하나라도 일을 벌려보아야겠다.
2013.04.09 03:11:19
고요 이번 현장학습에서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하시는 분,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영광에 살고 있는 분, 그리고 방폐장 반대운동,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운동을 겪으신 분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이전에도 핵발전소과 관련된 강의나 영상들을 봐왔지만 실제로 경험하신,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그 분들의 심정이 찐하게 와닿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영산성지고등학교에서 양문수 선생님께서 하신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써 원자력발전소를 대하는 상황, 감정에 대해 얘기해주셨을 때. 그리고 영광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결국 수도권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는 상황... 죄송한 마음도 들었고 선생님께서 지금 느끼시는 감정들을 깊이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또, 방폐장 반대 운동을 하면서 자치적으로 주민투표를 하고 결국엔 정부를 이겼던 이야기도 정말 인상깊었어요... 부안주민들이 정말 멋있었어요.(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리고 발전소 내부를 구경했을 때에 기계를 한참을 뚫어저라 보고있었는데 사실 정말 무서워서 서울로 도망쳐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에너지' 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깨끗하고 생기넘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원자력에너지는 원전사고얘기를 많이 들어와서 그런 것인지 무서운 괴물과 대면하는 느낌이었달까요...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서 그런것인지.. 원자력에너지가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게 터지면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나는 걸 알게 되니까.. 내가 편하게 사용하는 전기가 무서운 과정을 겪고 나에게 오는구나.. 싶었어요. 음 그리고 작업장학교로 진학하고 한 달 정도 다니면서 내가 작업장학교를 선택한 것이 정말 잘한 일일까 하고 생각해봤었는데 이번 현장학습을 다녀오고 나니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자력발전소 문제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고민하고 있고 잊지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프래드가 말씀하신 원자력괴물과 싸우려고 하지말고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 작업장에서 하는 일들이 그런 것들인 거 같아서 앞으로도 열심히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갑작스럽게 떠난 현장학습이라서 사전에 구체적으로 조사를 못하고 간 것이 아쉽기도 하고.. 저는 사실 우라늄..중성자,양성자와 같은 이야기들은 처음 듣는 생소한 이야기여서 이해를 잘 안된 부분들이 많았어서 아쉬운 부분들도 많네요..
2013.04.09 03:13:49
훈제 영광 발전소와 부안의 간척지를 다녀오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처음 발전소에 들어설 때 제일 먼저 깨끗하고 미래를 책임질 에너지 원자력 에너지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듣게 될까 궁금해졌다. 찬핵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는 것이기 떄문에 그분께서 무슨 이야기를 해주실까 궁금하였었다. 그는 영광 핵 발전소에 대해서 우리 나라의 독자전인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핵에 대한 좋은 점을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러한 부분적인 이야기이고 값이 싸거나 깨끗하다는 점은 이야기를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그러한 장점들은 말이 되지않고 모순이 되는 말들이 많이 있다. 그 과정속에서 수많은 이산화탄소와 우라윰을 캐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노동력과 또 그것을 사용할수 있게 만드는 과정에 들어가는 수많은 이산화탄소들은 하나도 설명을 하지 않았다. 내가 만약 이러한 것들을 사전에 알지 못하였다면 핵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핵이 좋고 우리나라는 일본과 다르니 괜찮겠지 라고 생각이 들수도 있었을꺼라 생각을 했을꺼 같다. 이것은 정말 위험하게 될수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리와 같이 사전에 핵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들었다면 그들이 현혹이 될수 있다는 생각 문득들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성지 학교에서 들은 생각은 '안전성 확보' 이것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 찬핵을 하는 사람들이나 반핵을 하는 사람들 모두 이것에 대해서 공통적으로 동의를 하고있고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있다. 그래서 이점에서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겠지만 모두 '안전성'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고 있으니 그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힘이 될수있을 꺼라는 생각이다. 이번 여행을 다녀와서 들었던 생각은 탈핵을 하기 까지의 길이 너무 멀고 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찬핵을 하는 사람들의 막대한 힘과 뒤를 봐주는 힘들 그리고 자본의 힘들이 있기떄문이다. 그렇기 떄문에 우리는 더더욱 힘을내고 더더욱 시민들의 관심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자신들이 외롭게 혼자서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않게 지속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들이 잠깐의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몸소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2013.04.09 03:16:06
푸 난 하자에 다니면서 핵에 대한 강의에 집중을 했던 적이 없다. 그 이유로는 핵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어서였다. 그러다보니 핵에 대한 관심도 호기심도 없던 것이다. 하지만 부안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강의를 듣다보니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부안에서 핵에 대해 설명을 받으면서 이해가 되고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모두 간단하지만 심각한 생각들이다. ‘핵발전소는 정말 효율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데 하자에서는 왜 탈핵을 외치는 걸까? 안전의 문제도 관리만 잘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처음에는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할 생각으로 핵발전소를 좋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주민들의 입장을 들어보니 생각은 바뀌었다. 아무리 편하게 살고 싶더라도 우리 몸을 해치는 방사능물질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그 생각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세상과의 소통은 살아가면서 해야 할 것들 중 하나다. 나는 하자에 오기 전에 핵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이제 문제점을 알았으니 하자에서 어른이 되기 전까지 핵에 대해 공부를 제대로 해볼 작정이다.
2013.04.09 03:18:37
온 영광핵발전소에 간다고 했을 때 엄마는 뭐 그런 데를 가냐고 했지만, 오랫동안 핵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핵발전소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다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별로 가고 싶은 곳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전까지는 탈핵을 지지하는 많은 선생님들의 입을 통해 원전 종사자들의 말을 전해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사람에게 직접 그런 말들을 들었다. 원자력은 값싸고 깨끗한 에너지, 우리나라의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보다 어쨌든 비교적 안전하다 뭐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원자력에너지와 그를 둘러싼 욕망의 중심부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게 실감이 났다. 홍보영상을 보면서는 깜짝 놀랐는데, 영상을 정말 세련되고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자칫 잘못하면 껌벅 넘어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이곳으로 견학을 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그 중 대다수가 학생들일 텐데, 평소에 핵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거나 핵의 위험성을 잘 모르고 있다면 그런 말들을 곧이곧대로 믿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핵은 위험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렇게 휘황찬란하게 꾸며진 정보를 접하면 충분히 마음이 돌아설 수 있을 만 했다. 6호기 안에 들어가서는 거대한 기계들의 모습과 그 기계에서 나오는 엄청난 소리와 진동에 몸을 떨었다. 저렇게 커다랗고 복잡한 기계와 조종실 안의 수많은 버튼들 중 어느 하나만 잘못되어도 문제가 생기는 것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하다’ 고 말하는 그들이 안타까웠다. 그 사람들은 과연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원전의 해악을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역시 국가의 것인지 자신의 것인지 모를 이익을 위해서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일까? 거기에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자격증만 따면 원전에서 일할 수 있다는 이야기나 나중에 이현민 소장님에게 호주 원주민들이 우라늄을 캐다가 피폭당해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새삼스럽게 원전이 더 이상 국민들에게 값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냥 거대한 기업처럼 느껴졌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조종실 문 앞에 붙어 있던 두 가지 규칙들 중 조종실에 들어오기 전 ‘안전운전’ 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들어오라는 규칙과, 조종실이 있던 층에 남자화장실밖에 없었던 것. 우리 동네에 핵발전소가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나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더군다나 나는 탈핵을 원하는데 그렇다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날 수도 없다면 하루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 후쿠시마처럼 먼 곳에서의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나 우리 동네에 있는 핵발전소에서 아주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어떤 기분이 될지 모르겠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 핵발전소나 방폐장이 덜컥 들어선다고 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르고 아주 어릴 때부터 잘 살고 있다가 그렇게 위험한 것이 우리 동네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많이 다른 것 같다. 마을 사람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져 으르렁거린다는 것도 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아서 알 수 없다. 그런 지역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영광에서는 ‘안전성 확보’ 라는 말이라고 했다. 씁쓸했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부안은 정말 대단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광원전과 새만금의 타격을 동시에 받고 있는 땅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주민투표의 모든 것을 기획해서 해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 전에 있었던 극단적인 감정들을 딛고 스스로 자치권을 확립한 과정도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최초의 에너지자립마을이라는 등용마을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일상을 꽉 쥐고 있는 것 같은 핵발전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간디가 말한 비협력밖에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전기와 석유를 노예처럼 부리고 있다지만 사실은 우리가 그것들의 노예인 것 같다. 정신적인 노예.... 마지막에 들렀던 새만금에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 차가운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자연의 힘을 느꼈다. 어떻게 이런 자연을 이 정도까지 파괴할 생각을 했을까? 차 안에서 내가 앉아 있는 쪽은 살아 있는 바다 쪽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별로 창밖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괴로워도 창밖을 응시해야 한다는 말이 떠올라서 비 때문에 창문에 서린 차가운 물기를 손으로 닦아내고 밖을 보았다.
2013.04.09 03:20:20
꼬마 우리가 처음 들린 곳은 영광의 원자력 발전소였습니다. 홍보관안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반기고 있던 것은 ‘영등포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라는 문구였습니다. 그것을 보고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 과연 그들에게 환영할 일인 것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학교에 대해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보 영상을 보기 전 직원 분이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그분께 괜한 적대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이 하는 말은 모두 다 거짓말이야’ 라는 생각과 함께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이 이곳에서 일하신다는 이유만으로 예의 없이 행동 할 수는 없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선, 홍보 영상을 봤습니다. 홍보 영상에는 이 원자력 발전소는 정말 안전하다. 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일본처럼 자연재해가 생겼을 때에 대책도 50가지나 있다고 합니다. 핵에 대해,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 잘 몰랐던 상태였다면 영상을 보고 아, 원자력 발전소는 정말 안전한 곳이구나! 라고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홍보영상에는 숨겨진 것들, 생략된 것이 많다는 것일 것입니다.
후에 설명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의 단점과 함께 원자력 발전소의 장점을 듣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운행된다.’ 또한 원자력 발전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값싸고 좋은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단점은 생략하는 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단점이라면 핵 폐기물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라고 말하셨습니다. 이 말 뒤에는 폐기물 중 방사성 수치가 낮은 것은 200년동안 재사용 되면 자연방사능이 되어서 안전하다는 말이 붙여졌습니다. 그 뒤엔 화력발전소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자연친화적이다.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저는 아직까진 원자력에 대해, 핵에 대해 잘 몰랐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자연친화적이다. 라는 말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아, 정부나 한국 전력 공사가 우리에게 하는 거짓말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이런 식으로 거짓을 말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며 조금 힘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내가 더 많은 것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홍보관을 둘러보았을 때 그리고 6호기를 보았을 때 모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와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의 차이점을 강조한다고 느꼈습니다. 구조를 설명할 때에도 역시 일본과의 차이점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재해도 많이 없을뿐더러 일본과 원자력발전소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라는 내용이였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가 아닌 체르노빌, 쓰리마일 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체르노빌과 쓰리마일 섬 모두 과학자의 실수로 인한 사고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체르노빌과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의 구조는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이 또한 생략된 것이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만 강조한 것이겠지요. 이들은 이것처럼 사실을 말하되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실들만 말하고 불리한 사실들은 감추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뒤에 숨겨진 것들의 일부분을 알고 있지만, 만약 몰랐다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을 믿고 원자력 발전소를 찬성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워졌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를 찬성하는 사람이 있을뿐더러 모든 사실을 알고도 감추고 계속해서 원자력 발전소를 지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낄 뿐이였습니다.
후에 성지 고등학교의 선생님으로부터 이러한 말을 들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의 십분의 일의 사고만 나더라도 나는 이곳에서 살 수가 없다. 내가 당신들에게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 말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에겐 이것이 생존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나서 핵 문제가 더욱 나에게 심각하게 다가왔고, 또 내가 아직 알아가야 할 것이 많이 남았구나. 그리고 빨리 알아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안 등용마을을 갔습니다. 아무래도 중등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 보니 시골에 오니 공기가 확 바뀜을 느꼈습니다. 이런 곳에 원자력 발전소 핵 폐기장이 들어섰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아니더라도 어디든 핵 폐기장,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선다면 정말 끔찍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 주민분들의 힘으로 막아냈고, 이곳을 지켜냈다는 것에 왠지 모르겠지만 저는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하셨는데 정작 저는 지금까지 핵에 대해, 새만금 간척 사업에 대해 관심 가지지 않았고, 아무런 노력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고 등용마을에 왔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현민 소장님께서 마지막에 한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세상은 행복해지지 않고, 내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도 이러한 말들을 들어왔는데도 이번에 들었던 이 말이 가장 깊게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왔던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보았고, 지금까지 관심가지지 않았던 수많은 일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현장학습이 제가 세상을 조금 더 넓은 시야로 보고 제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번 현장학습을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2013.04.09 03:21:27
푸른 처음에는 외국의 힘을 빌리다가 후에는 점차 한국형 핵발전 기술을 만들어 내었고 마침내 한국 표준형핵발전소를 가지게된 한국의 핵발전 과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영광핵발전소였고, 그 한국만의 기술을 만드는 과정에 큰 기여를 했다는 3,4호기의 나이가 우리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광핵발전소는 몇달 전, 위조부품과 제어봉안내관 균열로 논란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상당히 떨리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다. 예상치못한 큰 소음과 나무사이로 보이던 둥근 핵발전소는 무섭기도하고, 홍보관을 포함해서 정말 어마어마 한 곳이구나 싶기도 했다. 한국땅에 실제로 이렇게 존재하구나 하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참 많이도 세워져 있는 송전탑을 보기도 하며 지역주민들은 서울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이런 공포감과 긴장감을 계속 느끼는 걸까 싶기도 했다. 안전성, 후쿠시마와의 차이점, 엄청난 전기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시며 투어를 해주셨는데 생산량이 제주도 소비량의 2배이며 서울의 소비량을 채우고도 조금 남고, 3억개의 형광등을 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3억개의 형광등을 끌 수 있을까? 구체적인 3억개라는 단어가 흥미로웠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싶었다. 당연한 걸 수 도 있지만 정말로 절약을 열심히 해야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일하신다는 2400여명의 직원들, 1호기당 100~150명, 조정실당 12명 정도의 일하시는 분들. 실제로 그 분들을 보며, 이 분들과도 함께 가야하는데..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안좋은 것을 택하고 있다는 좋지 않은 마음보다 모두가 편견이나 정치적인 기싸움없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을 택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밀양이 떠오르며 그런 평화적 협상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지만..) 그래서 양문수 선생님께서 이야기 해주신 "범국민대책위원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오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안전성확보"에 동의하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건 어떤 모습일까. 자원이 참 없다는 우리나라. 반도체와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수출한다는 나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나라는 어떻게 먹고 살고 있는지? 국제적으로는 대체 어떤 시스템인지? 수출과 수입은 왜 필요한지? 만약, 사라진다면 어떤 모습인지?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몇 번 들어보았던 이야기지만 대한민국의 성장과 핵발전소 그리고 핵발전소가 사라진 대한민국의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장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수출이나 수입같은 이야기는 생소해서.. 구체적인 수출과 수입에 관해, 대한민국에 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핵무기와 재처리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사실 여태까지 메모한 것들만 모아도 꽤 많은 자료가 모일 것 같아 다시 찾아보고- 이제는 한 쪽에 잘 정리/기록 해 놓아 가능하다면 나만의 자료집을 만들까 싶다.
새만금간척사업과 조선학교는 하자에 있으면서 들어봤지만 따로 조사해보고, 공부해보지 않은 것들이었다. 지금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계속해서 지나치고, 언뜻언뜻 보게되며 공부해야할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기분이지만.. 레이더는 계속 켜두고 일단, 핵 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영상에 나오시던 하승수변호사님, 박원순시장님, 이현민소장님을 보며 만나게 되는 선생님들의 경험, 개인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해보거나 공부해 볼 수 도 있겠구나 싶었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핵, 산업의 발전과 그와함께 꾸준히 문제제기 되고 있는 것들이 눈에 띄었던 현장학습이었다.
2013.04.09 03:23:16
벗아 1학기때 들었던 강의에서 모든 문제의 근본은 돈이라고 했는데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서 정말 맞는 말이라고 느꼈다. 백열등 10개중 1개는 영광핵발전소가 채우는 영광핵발전소 홍보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버스에서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기분 나쁜 윙윙거리는 소리로 시작이 되었고 발전소를 들고 날 때 까지 계속 났다. 홍보팀의 강의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뭔가 허풍떠는 것처럼 들렸다. 그러면서도 항상 핵의 단점만 듣다가 장점을 들어보니 은근히 신기하고 새로운 점이 많았다. 정말 핵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라면 핵은 정말 좋은 것이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라고 느꼈을 것 만큼 너무나도 그럴싸했다. 홍보영상을 보다가 마지막에 원자력을 꺼지지 않는 빛이라고 표현했다. 무서운 말인 동시에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끌 수 없고 끌 엄두를 낼 수도 없는 위험한 물체를 아이러니하게도 아주 희망적으로 표현 해냈다. 강의를 듣고 난 후에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발전소 6호기 실내에 들어 가봤는데 계속 머리가 아팠다. 건물 내부는 매우 복잡했는데 보안 때문인가 싶다가도 핵이 터지면 빨리 도망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그런다면 여기를 떠나지 못하고 끝까지 책임져야하는 것이 그들의 운명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항상 살기 좋은 환경인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 그와 동시에 편리함도 원한다. 그런 편리함에 댓가를 치루기 위해서 서울에 송전탑과 원전이 들어선다면 나는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우리 가족은, 서울 시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위험성을 분명히 안다면 반대를 할 것이다. 핌피와 님비의 둘다의 모습을 가진 사람들은 끝없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러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무섭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같은 공기를 나누면서 같이 숨쉬며 생활하고 있다는 게 께름칙하다. 갯벌은 바다에게 사람의 폐와 같은 곳이라고 들었다. 그런 살아 숨쉬는 공간에 항상 들고 나야하던 바닷물을 차단하고 원래 그곳에는 있지도 않던 돌과 흙을 들이 부으면서 바다의 만리장성이라 경탄하는 새만금방조제를 만들었는데 애초에 그곳을 만든 이유 중 하나이던 식량 생산을 위한 농지를 조성하는 것 이였는데 바다위에 둥둥 떠다니는 인공섬에서 물을 가져와서 쌀이던지 보리던지 우리가 먹는 것을 그 위에다가 키운다는 게 웃긴 일 같다. 이제 너무 멀리 왔네 라는 생각이 들 찰나에 시화호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금은 희망차졌다. 새만금도 시화호의 과정을 밟게 될까? 무려 24조원을 투자한 새만금 간척사업이 그만큼의 손해면 손해지 절대로 이익을 얻고는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새만금, 시화호, 4대강사업을 보면서 항상 간척사업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게 당하고도 또 하는 건 무슨 심보에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름답다고 봐주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래야하고! 이현민 소장님이 아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어떤 사람들은 하고자 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서 행동한다. 하지만 항상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하듯이 뛰는 사람들 위에는 정부가 있는 것 같다. 늘 그래왔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에 항상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 건 부안 주민투표였다. 강정마을, 새만금, 밀양 원전탑 이러한 반대 운동에는 항상 누군가가 다치고,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고, 댓가를 치룬다. 그렇기에 민주주의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러한 희생 없이 민주주의가 가능해지는 날이 올수 있을까? 오기는 할까?
2013.04.09 03:29:13
비노 초등학생 때 월성 핵발전소의 홍보관을 들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해는 할 수 없어도 당시 환경운동을 하는 엄마아빠와 함께였기에 핵은 사용해서는 안되는 나쁜거다 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옛날부터 그런 소리를 들어와서 일까요, 그냥 핵이 안되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핵발전소 홍보관에 들어갈 땐, 얼마나 청정에너지라고 거짓말을 치는지 확인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홍보팀 아저씰 보고 ‘저 아저씬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걸까 아님 스스로도 그렇게 믿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D영상과 좋은 시설들에다 핵발전소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모델과 함께 설명을 들으니 정말 저조차도 청정에너지구나 믿을 것같이 되더군요. 삼엄한 느낌의 보안대를 지나쳐 들어간 핵발전소 내부에서, 주제어실의 셀 수 없는 버튼들을 보며 놀랐습니다. 역시 아무리 자연재해가 어떻다고 하여도 40년동안 가동되는 이 발전소에 어떻게 인재 한번 안 나겠나. 이건 어쩌면 당연한 고민인듯 하고 그저 안에 일하는 사람들이 참 답답하고 힘들어 보이덥니다. 발전소 내부를 들러보고 나올 때 핑두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우리에게 설명해주는 홍보팀 아저씨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핑두가 이 문제에 단순히 머리만이 아닌 마음으로 젖어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자에 친구들중 몇몇은 하자에서 배우는 철학과 내용에 함께 공감하고 행동하고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강의 하나를 들어도 거기서 느끼고 생각하는게 많다는 것이 질투도 납니다. 그렇지 않은 저를 보며 아직 하자에서 배우는게 제 맘속에 자리 잡지는 않았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만약 이것이 강정마을 문제였다면, 제가 아는 것은 없어도 마음에 확 와 닿았겠죠. 이런 문제들이 제 마음속에 자리 잡으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핵발전소 구경을 모두 끝내고 아저씨께서 설문을 하고 가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고 거절했죠. 그게 참 다행이었습니다. 아저씨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거던 실제로 믿고 있는 것이던,(만약 믿고있다면 사실을 알아야 하는 것이지만은)설문으로 우리 죽돌들의 생각을 알아서 서로 기분 좋을게 없다고 느껴져서입니다. 괜한 감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양산 성지고에 들렀습니다. 탈핵의 주체가 되시는 분들을 만나지 못해 아쉽기도 하였지만, 꼭 전문가가 아닌 주민으로서의 느낌이라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주민 갈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저희 샨티학교에 우연히 강정마을에서 태어나 살아온 친구가 들어왔습니다. 정작 본인은 큰 관심은 없지만 누구보다도 강정마을의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요. 그 친구의 아버지는 자주 시위하러 나가셔서 아들이랑 많이 함께하지 못했답니다. 다행히 친구는 괜찮았다고 하죠. 어른들이 만든 문제로.. 만약 내가 그러한 문제로 주민갈등을 겪고 친구랑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화가납니다. 도중에 ‘이럴꺼면 진작에 태양에너지 발전기나 만들고 연구했으면 됬잖아!’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지고의 선생님도 그 말씀을 하시더군요. 경제적인 것을 떠나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하신다는 말씀도 공감됩니다. 성지고의 학교를 나와 주변을 둘러보며, 참 샨티학교랑 닮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잠시 샨티의 친구들이 그리웠습니다. 다음은 부안의 에너지등용마을(?) 의 이현민 씨를 만나 뵈었죠. 낯익다고 느꼈는데 예전 <나는 난로다> 행사 때 오셨던 분이시더군요. 부안의 주민투표 영상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런 일을 겪어본 적은 없지만. 철없는 생각이지만 주지스님을 설득하러 절에 간 부안 군수가 두들겨 맞았다는 이야기는 통쾌했습니다. 좀더 전문적인 부분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요. 솔직히 새만금에 가면 좀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놀다가 다 잊어먹었습니다. 최근 몇 년 전에도 가족이랑 함께 왔던 기억이 있어요. 새만금이 노무현 정권 때도 지속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한번 알아보고 싶습니다. 토요일이 되어 하자에 돌아와서, 집 가는 버스 놓치고 푸랑 메밀국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푸가 말하길, 핵발전소에 대한 기초를 배울 수 있던 시간이며 자기 자신이 강의에 집중할 수 있단 걸 알아서 기쁘다고 합니다. 나 말고도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친구가 있다는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친구들과 이렇게 진지하게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하자에서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다 같이 모여서건 밥이나 먹으면서건. 문경 친구들과 그랬듯이요.
‘무지는 죄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게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공부를 해야지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다고 예전부터 생각하던게 확 와닿더군요, 강정마을에 가서 해군기지를 반대하려 하여도, 탈핵을 외치고 농사를 하려 하여도 세상 돌아가는걸 읽어야 한다고. 제가 많이 무지하다고 느낍니다. 저희마을 농암면은 지금 분홍, 노랑, 하얀 꽃이 풍성해요. 날도 따뜻해졌고요.
2013.04.09 03:31:19
하록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핵발전소를 가까이서 보게 되었다. 영광으로 가는 길에 살면서 핵발전소에 몇번이나 가보게 될까?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 그곳의 관계자들은 원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설명 해줄까? 도대체 어떤식으로 관리를 하고있을까?같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핵발전소 하면 꽤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후쿠시마 사고, 체르노빌, 핵 마피아, 송전탑, 밀양, 폐기물, 방사능, 온칼로, 한전 등… 나에게 있어 핵발전소에 대한 이미지는 굉장히 위험하고 거대하고 자연과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었다. 영광 원자력전시관에서 관계자분께 설명을 들었다. 원자력은 값싼에너지이면서 이산화탄소를 내지않는 친환경적인 에너지로써 안전하다! 라는 말. 그리고 영상물을 보았다. 후쿠시마 사고가 어떻게 발생한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영광의 원전이 후쿠시마 원전과 어떻게 다르기 때문에 안전한지, 비등경수로와 가압경수로 그리고 원전의 안전함을 위해 50가지 대책을 세웠다 등의 내용이었다. 영상물의 질이 생각보다 높았다. 처음엔 말도 안되는 말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것들만 들으면 원전이 그렇게 '나쁜'것만은 아니어서 어떻게 생각을 해야할지 헷갈리는 부분이 생겼다. 후쿠시마의 비등경수로형 원전은 알고 있어도 우리나라의 가압경수로, 가압중수로의 원전은 몰랐는데 알게 된 부분도 있었고. 원자력이 값싼에너지가 아닌 이유, 친환경적이지 않은 이유에 대한 글을 보았던 기억은 있지만 선명하지 않았다. 저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정확한 반박을 할 수 없었다. 핵발전소가 왜 나빠? 라는 질문이 나에게 온다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면 당한다. 실제로 핵발전소에 들어가보니 언제 어디서 고장이 날지 모를 정도로 많은 부품으로 되어 있다는 김익중선생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었다. 커다란 기계들과 우웅거리는 소리. 다시는 찾고싶지 않았다. 부안에서 만난 이현민 소장님은 중요하고 인상깊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영광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왜 말이 안되는지 짚어주셨는데 원전을 지으면서부터 우라늄을 수입하기까지만해도 에너지소비가 엄청나고 탄소배출량도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그리고 자연상태의 우라늄을 채석하기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는가. 그리고 핵폐기물이 더 많이 나오는 중수로 원자로와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쓰일 엄청난 에너지도 빼놓을 수 없다. 누구를 위한 핵발전일까? 핵발전소를 통해 편리함을 얻었는지는 몰라도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건 분명하다.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많이 알리고 일깨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광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양을 태양광으로 대체하려먼 500배가 넘는 부지가 필요하단다.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태양과 바람의 나라를 실제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핵발전소 가동을 중단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박근혜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더 무지막지한 원전정책이 펼쳐질 것 같은데 점점 현재의 상황이 심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집에선 얼마전 일반 전구를 전기효율이 좋은 LED전구로 일부 교체했다. 그리고 난 안쓰는 전기 코드르 뽑으려고 한다. 핸드폰 충전도 충전이 완료되면 코드를 뽑으려고 하고. 하지만 이제 전기절약이 최대의 방법은 아니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실천이다. 그 다음단계로 넘어간다면 생각해볼것들이 많이 있다. 등용마을에서 하고 있었고, 저번학기 잠시 만난 적정기술이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 한평집짓기 수업에서 집을 통해 공간분할이나 삶의 양식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전기, 핵발전소, 에너지자립, 대안에너지 또한 마찬가지로 삶의 양식을 바꾸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햇빛과 공간을 활용해 에너지를 아낀다거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거나 적정기술 난로를 사용하는 것 등.... 탈핵하면 아직 여러가지로 복잡한 생각, 감정이 든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원자로나 핵발전소에 대한 이야기를 더 알게 되었다. 다양한 방면으로 공부가 더 필요할 것 같다. 핵과 핵분열에 대해서도 좀 더 궁금해졌다. 중학교땐 과학을 정말 좋아하는 학생이었는데... 새만금, 부안방폐장 주민투표 일은 새로 알게된 이야기 였다. 우리나라를 면적으로 봤을때 큰 나라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알면알수록 여러곳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새만금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마지막 눈이 덮인 새만금을 걷는 뒷모습장면이 강렬했다. 인간이 모든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지구에 살고 있으면, 서로 배려하는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 다시한번 생태, 평화, 함께살기라는 학교의 키워드가 연결되어있음을 느꼈다.
2013.04.09 09:52:35
핑두 부안의 방폐장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2005년쯤, 방폐장 유치로 부안이 떠들썩 했을때 서울대의 지질학과 강창순 교수가 서울대 관악산 지하에 방폐장을 유치하자고 제안을 했던 내용의 기사였다. 부안 방폐장 유치에 부안의 주민들이 격하게 반대하는 것을 보고는 가장 전력 소비가 많은 서울에 방폐장을 유치할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지질학자의 눈으로 보았을때 관악산의 지하가 적절하여 서울대의 다른 교수들에게 물었더니 하루만에 육십여명의 교수가 찬성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역의 단체들과 주민들이 결사 반대를 했고 당시 서울대학의 총장이었던 정운찬 총장이 더이상 이문제를 거론하지 말자고 하여 서울대 관악산 지하 방폐장의 이야기는 가능성이 제기 되었지만 아쉽게 덮여버렸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면서 작년에 학교에서 보았던 영상이 떠올랐다. 일본의 도심에 핵폐기장을 설치하자던 영상이었는지 핵발전소를 세우자던 영상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전력소비가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수도권에 핵폐기물을 묻어야 한다는 일리있는 발상에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영상을 지켜보면서 아슬아슬하고 노심초사한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일리는 있지만 핵폐기물을 실제로 관악산의 지하에 저장할뻔 하였다니 아쉽기도 하고 안도감이 들기도 하는 이기분은 무엇일까. 나 역시도 ‘핵폐기물은 역시 비교적 사람들의 밀도가 적은 곳에 묻혀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그러고 보니 어떤 절차를 거치고 나라에서 방폐장유치 지역을 설정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조금 알아보았다. 일단 방폐장 유치 예비 지역으로 선정이 되면 먼저 최종 방폐장을 만들었을때 그상태로 오랜기간동안 유지될 가능성을 보기위해 지질학적 조사를 한다고 한다. 또 그 지역이 주변의 경관을 해치지는 않는지, 그 지역이 국립공원 지역에 포함이 되는 지도 조사하고 그지역에 문화재 존재 여부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도 한다고 한다. 또 무엇보다 주변환경에 생태학적 조사를 하며 환경에 미칠 영향이 크면 사업을 중단하게 된다는 글을 읽었다. 하지만 방사능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모든 조사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나름대로 세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결국 어느 곳에 방폐장을 만들고 단단히 봉쇄한다고 해서 절대로 차단될수 없는 것이 방사능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런 작업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고 안타깝다. 또한 이 방폐장 유치 지역 선정작업에 고려되어야 할것에 왜 사람을 제외한 것들은 함께 고려되지 못하는 것인지 안타깝기도 하다. 이런 마음이 드니 부안의 사람들이 부안에 방폐장이 들어선 다는 것에 얼마나 깜짝 놀랐을지 새삼 생각해본다.
부안에가서 이현민선생님을 만났을때 이현민 선생님은 우리에게 ‘새만금의 봄’이라는 영상을 틀어주셨다. 영상에는 부안의 갯벌 새만금을 간척하자는 정부에 맞서 ‘그럴 수는 없다’며 외치던 어민들이 있었다. 정부에서 주민들에게 간척사업의 좋은 점 두가지를 내세웠던 것이 첫번째로 갯벌을 메우며 땅이 생겨 농사지을 땅이 늘어난다는 것과 사람들이 관광을 하러 올거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갯벌에서 살아가던 어민들은 풍요로운 그 갯벌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민들에게는 그곳이 일터이상의 무엇이 아니었을까. 영상에서 본 장면들에는 인간보다도 더 커다란 자연이 있었다. 바닷물과 갯벌과 여러 바다생명들과 채집하는 어민들, 그리고 유럽에서 부터 날아와 잠시 머물고 있는 도요새들. 그 고요하고도 탄성이 자아내지던 장면에서 기자들앞에 울먹이며 말하던 어느 젊은 어민의 얼굴로 장면이 바뀌었다. 젊은 여자 어민의 구겨진 얼굴은 안타까웠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모두 기억할수는 없지만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수 있을것 같았다. ‘갯벌을, 그리고 나의 삶을 흔들지 말라고. 이대로 그만 놔두라고’ ‘새만금의 봄’을 보면서 생각했다. 주민들이 어떤 장소를 위해 나라의 권력에 맞설 때는 어느 곳이나 겹쳐지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밀양의 주민들이 765KW 송전탑 건설 반대를 외칠때 그들은 그들의 안전과 생계와 그리고 그 장소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싸웠다. 강정마을의 바위땅 구럼비를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과 그곳에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역시 해군기지가 생김으로서 모순되어버릴 바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구럼비의 평화와 자신의 기억이 깃든 장소를 지키기 위해 모였던 것이다. 자연이라는 공간이 집이 되고 먹을것이 되어 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마치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세상에는 참 많기도 하나 보다.
부안과 영광으로 내려가는 버스에서 나는 마사키 다카시의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그의 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신문에서도, 텔레비젼에서도, 잡지에서도 온톤 ‘생태’ 투성이 입니다. 이토록 ‘생태’를 부르짖는데도 왜 환경은 더 나빠지기만 할뿐 더 좋아지지는 않는 걸까요?“ 읽고 보니 이상했다. 왜 이곳저곳에서, 생태 생태 했던 것이 오래인데 왜 좀처럼 인간과 자연은 가까워지지 않는것 같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안있어서 이 생각은 영광의 원자력 발전소에 도착해서 곧 다시 한번 떠오르게 되었다. 영광 원자력 발전소의 홍보팀이 보여준 영상에서도, 설명을 하던 발전소의 직원아저씨도 몇번을 언급하며 했던 말이 있었다. “지구 온난화 문제가 터진뒤로 전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약속을 했었죠. 도쿄 의정서 있죠? 원자력발전소는 좋은 발전소 입니다. 화력 발전같은 것은 이산화탄소가 어마어마하게 나오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으니까요. 지구온난화같은 문제가 있는 지금 시대에 좋은 발전소 아니겠습니까?”라는 말이었다. 그말을 들으며 마음이 답답해져 왔고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 먼저 올라타서 다시한 번 책의 그 질문을 떠올렸다. “이토록 생태를 부르짖는 데도 왜 좀처럼 환경이 좋아지기는 커녕 갈수록 나빠지는 걸까.” 이질문에 꼭 맞는 장면을 본것 같았다. 생각의 근본부터가 바뀌지 않고는 진짜로 환경이 좋아질수가 없다는 마사키 다카시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지구 온난화라는 문제를 극복하기위해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는 원자력 발전소가 좋다는 말은 ‘이거다’하고 발전소측에서 그냥 끼워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어떤 부분들이 고통을 받는지를 알고 그것의 대안을 찾는데 함께 하려는 것이 아니라 표면적으로만 접근해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면 환경문제가 해결될수 있지 라고 말하는 것은 지구온난화를 멈추는데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지구에 속해 살아가는 인간이 품을 마음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원자력 발전소의 친환경적인 에너지 내세우기는 그저 환경이 어떻게 되던 무슨수를 써서라도 경제발전을 지속시키고 싶어하는 누구네의 마음을 엿본것같았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인간은 자연에 귀의하여 살수 있을까? 기업이 서로서로 경쟁하는 것을 멈춘다는것이 가능할까? 정말로 기업들도, 한사람한사람이 마사키 다카시 선생님처럼 ‘그라운딩’ 할수 있을까? 작년에 영광핵발전소를 반대하러 바다에 가는 길에도 마사키 다카시선생님의 책 ‘나비문명’을 읽으며 갔었다. 그때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이 눈물을 글썽이며 “이제는 모든것을 바다 어머니의 시선을 통해서만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하던 어떤 젊은이가 한 말이었는데- 대체 생태가 뭐길래. 라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지만 책속의 젊은이가 말한것 처럼 바다어머니의 시선에서 뭔가를 바라볼수있는것이 그라운딩이고 생태적으로 살아나갈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쉽게 책속의 청년처럼 그라운딩을 해서 그 마음으로 살아가기도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저 다른 누군가에의해 자신이 낙오될까 두려워하며 이쪽편은 바라보지 못한다. 아직 이쪽을 볼수 없는 사람들이 그라운딩 할수 있게 도와줄수 있을까. 오랜 시간을 자신이 하는 일이 모두 옳다고 믿으며 살아온 이들에게 뭔가를 말해줄수 있을까.
그저께 강정마을근처에서 살면서 구럼비를 지키며 그 시간들을보내며 그림을 그렸던 작가 ‘한아’씨를 만났다. 한아씨는 그 그라운딩을 하지못한 사람들이 이쪽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단지 한아씨는 그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소리지르기도 하고 하소연하기도하고 노래부르기도 했는데, 그중에 어떤 사람은 같이 노래를 불러주고 어떤사람은 같이 눈물을 글썽이고 어떤사람은 일을 그만두고 그녀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함께 살고 싶다고, 일자리를 알아봐줄수 있냐고 묻기도 하였다고 했다. 그녀는 모두의 이해를 바랄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녀는 제복을 입은 그들의 두 눈을 하나하나 쳐다보며 자신의 하고 싶은 말을 원없이 그냥 그대로 했고 그 중에는 눈물을 글썽이는 이도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영광핵발전소에서 질문이 더 없냐고 열심히 설명해주시던 발전소 홍보팀 아저씨를 보면서 뭐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어떤 질문으로 그를 궁지로 몰아넣겠다하며 그와 싸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영광발전소로 향하는 내내 마사키 다카시 선생님의 책 나비문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이나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어떻게 전달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가 난감해하거나 불쾌한 표정을 지을까봐 말하기가 두렵기도 했고 어떤 대답을 해줄지 궁금하기도 했다. 좀 더 용기가 필요한 것일까.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이나 하고 싶은 말을 두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는 것은. 서로 공감을 하던 이해받지 못하던 일단 표정이던 말이던 표현을 해야 알아차릴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일텐데. 한아씨가 자꾸만 다시 머릿속에서 아른거린다. 그녀의 그림에 쓰였던 것과 같은 핑크색 옷, 누군가를 향해 돌아서던, 내 두 눈을 마주보았던 또렷한 그 두 눈이 자꾸만 떠오른다.
2013.04.09 11:53:50
나비문명에서의 이 문장 “지금은 신문에서도, 텔레비젼에서도, 잡지에서도 온톤 ‘생태’ 투성이 입니다. 이토록 ‘생태’를 부르짖는데도 왜 환경은 더 나빠지기만 할뿐 더 좋아지지는 않는 걸까요?“ 나도 밑줄 쫙쫙치며 읽고 또 읽은 기억이 나네. 그 문장과 핵 발전소를 연결지어 핑두가 적어놓은 글도 동감. 같은 생태를 외치고 있지만 그 뿌리를 찾아보면 그들과 우리는 영 딴판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달까.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가 '생태'를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생태'로는 갈 길이 멀어만 보이고...
2013.04.09 09:54:36
미르 나는 이번이 첫 번째 현장학습이었다. 지난 학기 밀양과 완주를 갈 당시에는 아프거나 집안일로 인해 불참했었기 때문이다. 이번 현장학습때 내가 원하던 탈핵이 아닌 반대 입장에서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을 했었다. 탈핵을 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탈핵에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를 할 것이고, 반대 입장에서의 이유는 무엇인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 동안 탈핵을 위한 강의와 활동을 많이 해서인지 핵발전소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와 닿지 않았다. 그 분이 하시던 말에 이상한 부분이 생각나고 김익중 선생님의 가의에서 나왔던 내용들이 그대로 반대 입장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김익중 선생님의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정말로 저것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적과 비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면적 면에서는 태양광은 한곳에 몰려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집에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와 닿지 않았고, 비용 면에서는 생산 비용만이 아닌 첫 건설비용과 위험성이 있으니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만한 일들이라고 생각됐다. 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하자에서 배운 것들이 생각보다 나에게 많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이현민 소장님의 이야기를 들을 때, 전 날 들었던 이야기들 중에서 헷갈렸던 부분들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김익중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때 나왔던 핵 원자로의 차이는 아무 상관없다는 이야기가 한 번 더 나와서 전 날 들었던 이야기에 바로 맞춰볼 수 있었는데, 그 것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새만금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핵에 의해서 생기는 일들, 영향을 받는 일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들 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원전이 폭발하거나 폐기장만의 문제로 생각했던 부분들이 그 것으로 인해서 생기는 파생효과 그리고 그로 인해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내가 이제까지 하자에서 했던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우리가 새만금에 들렸을 때 그 바람들이 너무 행복했다. 잠깐 들렸던 우리들도 그 곳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그 곳에서 살던 주민들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이런 곳을 잃고 얼마나 힘들고, 좌절했을 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자, 그 사람들의 심정이 약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곳의 대안학교 교사분과 질의응답도 있었는데, 사실 그 때는 원전에 관한 것은 많이 안 나왔던 것 같고 그곳 주민들이 받는 피해와 영향이 중심이었던 것 같다. 그러한 이야기는 아직까지 밀양할머니들에게 밖에 듣지 못했었는데, 전문가의 입장이 아닌 주민으로서의 입장을 들으면서 도시에서 하는 일로인해 괜한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우리가 쓰는 전기들을 줄일수록 핵원전이 사라지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전기가 없는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많은 양의 전기들을 쓰고 있다. 우리 집에서 요즘 절전용 코드나 불 끄는 것을 실행하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배우는 것의 반만 배운다면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전기에 대한 의식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직 우리 학교에도 많은 사람들이 해내지 못하고 있고, 나 역시 간단한 노력만을 하고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었지만 말이다.
2013.04.09 09:58:39
호조 막연히 전기를 생산하는 곳이며 동시에 방사능과 폐기물도 마구잡이로 배출해내는 곳이라고 생각한 원전을 실제로 가 봤다. ‘원자력 발전소’라는 말은 아직 우리에게 너무 생소한 단어다. 그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구조인지 잘 알려지지 않아 원전 관계자들은 사고를 숨기기 쉽고 우리는 원전을 더 짓자는 정부의 말에 응 그래, 하고 따라가기가 쉽다. 원자력 발전소가 사람들 앞에 어떤 곳이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널리 알려지면 좋을텐데.. 과학자나 전문가들도 적극적으로 원전에 대한 진실들을 알리고 말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원전을 없애고 다른 대안을 찾아보자며 할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원전에 대한 문제가 대중한테 알려져야 할 텐데 말이다. 원전 홍보관에선 기막혔고 화가 났다. 어떻게 그런 사실들을 이렇게 교묘하게 사람들을 속일수가 있을까, 그 아저씨가 미웠다. 반항심이 마구마구 들었다. 그렇지만 그 아저씨도 위험한 핵 폐기물을 완전히 밀봉할 순 없다는 건 인정했다. 그렇지만 다른 대안이 없잖아! 라고 아저씨가 말했다. 태양열이라던지 풍력으론 안될까요? 하니까 그건 면적을 어마어마하게 차지해 온 국토를 발전소와 터빈으로 가득 채워야 할텐데? 라고 했다. 또 이산화탄소가 아예 안나오는 친환경적 에너지원이어서 경제적, 환경적이라는 말을 듣고는 ‘어... 정말 그런가?’ 하고 복잡해졌다.
영산성지고등학교와 등용마을에 가서 이야기를 듣고부터는 이산화탄소가 안 나온 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이란 걸 알았지만 실제로 태양열과 풍력발전기는 면적을 많이 차지한다는 건 사실이니까..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이 들었다. 핵에너지에서 벗어나려면 대안이 있어야 된다. 그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계속 핵에너지를 쓰자는 주장이 탄력을 얻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되지? 모르겠다. 머리가 빠개지는 것 같다. 그리고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우울해진다. 온배수(핵분열을 일으킨 열을 식힌 물이라고 했다지 아마.)로 양식장을 차려 물고기를 양식한다는 말을 듣고는 기겁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렇게 온배수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는 1950년대부터 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이라고 좋은 건 아닌가보다.)으로부터 시작해 70년대부터 활성화되었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영광, 월성, 보성화력발전소 등에서 온배수로 물고기를 양식하고 있다. 물고기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발전소에서 나온 물로 물고기를 키우고 그걸 사람들에게 팔아넘길 수가 있을까. 설이지만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핵폭탄이 투하되고 그 영향으로 한반도에 암환자가 많다는 말도 있다. 설일 뿐이겠지만, 분명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방사능 물질이 상공으로 퍼져나갔고, 키시팀 사고 쯤 카라차이 호수와 인근 강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70톤이 버려진 사건(다 바다에 흘러들어 갔겠지) 같은 것을 접하다 보면, 우리나라에도 일정 부분 방사능의 영향이 미쳐졌을 것 같다. 우리나라도 절대 안전하지는 않다. 원전을 찬성하는 쪽은 그럴 듯한 논리로 핵에너지를 미화한다. 그 사람들은 더 싸고, 더 효율적이니까 원전이 좋다고 말한다. 순전히 경제적인 면 때문이다. 근데, 이상하다.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더 못사는 북한이 일본 조선학교에 선뜻 돈을 모아 보내주었다. 경제적으로 훨씬 잘사는 우리나라는 지원금은 커녕 관심도 없었다. 못사는 사람들이 더 잘 나누어준다. 우리는 너무 경제적인 것만 찾다가 그런 인정마저도 잃어버린 것 같다. 경제성장 고도 성장 하는데 오로지 그런 것만 쫓아 원전을 찬성하는 것은 너무 안일하고 이기적인 생각 같다. 성지고 양문수선생님의 “우리의 결정은 경제적이 아니라 윤리적이어야 한다.” 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진짜 사실을 알리려면 공부를 하고 많이 알아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뭘 할수 있을까? 박근혜 정부는 원전 중단 계획이 없고 11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엄청나게 위험한 사용후 핵연료 재사용을 위해 한-미 원자력 협정이 열려질 계획이라고 한다. 정말정말정말 절망스러운 기분이 든다. 차라리 내가 이걸 몰랐으면 더 좋았을까...이것이 영화 매트리스에서 파란약과 빨간약을 선택하는 네오의 기분일까. 그때는 “당연히 진실을 보는 파란약(인가?)을 먹었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네오의 기분이 이해가 쪼끔 갈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기엔 이 일이 너무 규모가 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공부를 하고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씩 조금씩 알리는 일이며 전기를 절약하는 것 따위다. 이한민 소장님이 그러셨다. “열심히 살아서 행복한 개인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 라고. 지금 되게 우울한데, 이대로 내가 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조금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2013.04.09 12:14:17
영광핵발전소에 계시던 선생님이 설명하신 대로 태양광이나 풍력을 한 기업 혹은 나라에서 책임지고 하려고 하면 굉장히 어마어마한 양의 면적을 잡아먹으면서 그것을 설치해야겠지만(상상만으로도... 기괴한 풍경... 실제로 사진으로도 그와 엇비슷한 풍경을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위압감이 드는 장면이었어) 우리가 갔던 등용마을 혹은 앞으로 가게 될 성대골같이(도시 안에 있는 성대골이라는 마을(?)에서 동네주민들이 함께 전기공부를 하고 대안 에너지에 관한 실험들을 함께 하고 있는 곳이야) 각자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지역별나 아파트 동별로 생산하는 것을 상상해본다면 다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아, 마치 우리가 후쿠시마 2주년 추모식을 준비하며 <충전, 지구를 바꾸는 에너지>영상을 생각해보면서 말이야! (머리가 빠개지는 것 같다니..... ;;; 혹 도움이 될까 싶어 조금 적어보았어) 메트릭스의 알약은 뭘까... 메트릭스를 1편 밖에 보질 못 해서 모르겠는데 궁금하다, 내일 물어봐야지-
2013.04.09 16:58:21
고다 처음 영광 원전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그 곳’을 가게 되다니, 현실감 없으면서도 올것이 온건가 했다. 항상 이야기로만 전해 듣고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사진으로만 보던 그곳을. 인간의 범위를 넘어선 그 거대한 (괴물같기도 한) 그 것을 내가 마주하게 된다니. 쿵쾅쿵쾅 거리기도 했고 무언가 들뜨기도 했고 어떤 말들을 할 지 예상이 가긴 했다만 그 사람들이 어떻게 투어를 시켜줄까 궁금했다. 꿈속에서 작업장학교에서 원전에 가는 꿈 (원전사고가 눈앞에서 일어난 무서운 악몽이었지만) 을 꾸긴 했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으면서도 왠지 언젠가는 갈 것도 같았다. 원전의 원리나 구조에 대해 알 수 있었지만, 얘기를 듣고 돌아다니면서 여기에 숨겨진 꼼수가 있을텐데, 의식하지 않아도 의심과 의문을 내내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약간 작업장학교가 그 분을 바보로 만들기 한 것 같기도..) 그래서 왠지 너무 한쪽으로만 편향되게 있진 않았었나 싶었지만 마냥 다 맞는 말은 아닐텐데 그냥 의심이 갔다. 후에 이현민 소장님에게 꼼수들을 들었을 땐 아 역시. 다른 죽돌들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우리 나라는 에너지에 있어서 원전밖에 없고 어쩔 수 없다는 말을 계속 들었을 때 정말 이 길밖엔 없는걸까.. 내가 작업장학교에서 배운 건 그 길밖에 없다가 아니었는데... 왠지 그 분도 정말 어쩔수 없다는 듯이 말해서 더 그랬었다. 아쉬운건 출발이 늦어지는 것 때문에 거기에 가서도 시간이 없어서 휙휙 지나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질문도 많이 못 해보고. 이런 기회는 별로 없을 텐데. 그리고 원전 안에 들어간다 그래서 진짜 그 건물 입구부터 해서 다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터빈있는곳과 조종실밖에 안 가는 거여서 그것도 조금 아쉬웠다. 처음 접했을 땐 그저 에너지 문제인줄로만 알았다. 에너지, 환경의 문제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대 수혜지역인 서울로 전기를 옮기기 위해서 고통받는 밀양 주민들,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국가, 핵발전소와 재처리 사실은 핵무기와 전쟁, 그래서 탈핵을 말하는것은 평화를 말하는것이기도 하다는 것.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면서 너무나도 거대하고 넓고 그 단위와 범위가 점점 더 넓고 커져서, 그래서 한동안은 내가 아무 힘도 없는 한없이 작디 작은 존재로 느껴졌다. 조금은 허무하면서 허탈하면서 절망스러웠었다. 내가 작디 작은 존재라는 것은 바뀌지 않는 사실이지만, 나보다도 더 작은 존재인 크리킨디는 열심히 움직이며 할 수 있는 하는데. 아직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알것 같기도 하면서 잘 모르겠다.. 비핵, 탈핵, 반핵, 찬핵 사람들도 다 ‘안전성 확보’ 즉 ‘안전’을 말한다. 결국엔 안전해야 한다는 것. 물과 기름처럼 절대로 이어지는 무언가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 안전과 원전은 거리가 멀다는 것을 그들도 느껴서 같은 선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 이현민 소장님. 대단하고 멋지시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런 분들이 계셔서 다행스러웠다. 영광 핵발전소에 있으면서 결국 어쩔 수 없는건가.. 하는 위험한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내가 아무리 이런 공부를 하고 있어도 내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결국엔 아무런 것도 없다고 생각해 왔었지만 내 라이프스타일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탈핵이든 비핵이든 반핵이든 간에 그것을 말하면서 똑같은 삶을 산다면 언행불일치. 모순된 사람이 아니고 뭐겠는가. 항상 머릿속으로 계산하거나, 상상했다. 이현민 소장님이 말한 고효율전구는 무려 2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인데 내 방 전구를 바꾸고 싶단 말을 했을 때 안된다는 말을 들었어서 다른 고효율전구나 led전구로 바꾸자는 말은 입밖에도 못 내겠구나 하고 접었었었다. 전구를 고효율 전구로 바꾸고 tv, 컴퓨터, 충전기 등 플러그 뽑기로 대기전력을 차단하고. 이런걸 했을 때 내가 지금 있는 공간, 그리고 함께 있는 사람을 무시할 수 없어서 사실 그게 걸리는 것도 많았다. 평소에 서로 관심도 없고 대화도 잘 나누지 않는데 집 전구를 고효율 전구로 바꾸자 라든지 쓰지 않는 플러그는 뽑아 대기전력을 차단하자라든지 절약 합시다 그런 것들을 말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이 어떨까 무서워서 얘기조차 꺼내지 않았고 어느새 내 변명들은 많아져 그냥 그렇게 살았다. 사실은 맨날 돈없다고 말하는 엄마한텐 더 좋은 길인데... 작업장학교에 다니면서 학교와 집과 분리되어있다고 자주 느꼈다. 괴리감도 느꼈다. 단순 그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것이 아닌 진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좀 일체형 인간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결단>아는것 이라고 했다. 첫 시작은 1.절약 에서부터, 그리고 2.대안 으로. 더 구체적인 상상을. 테드 강연에서 처럼 나는 내가, 우리가족은 우리가. 이번 현장학습 전에 정보를 찾고 잠깐이지만 죽돌과 공유하고 함께 공부 했었는데 나에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면서 부족한것 이었다. 내일, 오늘이 당장이어서 그런 게 씁쓸했다만 그냥 평소에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2013.04.09 16:59:20
신상 항상 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핵은 좋지 않은 에너지라는 내용의 강의만 들어왔다. 내 기억에는 핵을 찬성하는 사람을 만나본 기억이 없었다. 이번 영광에서 나는 처음으로(?) 핵발전소의 관계자이면서 핵에너지를 찬성하는 사람을 만났다. 처음 그 분을 봤을 때, 대체 어떤 분일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정말 핵이 안전하고, 좋은 에너지라고 생각하시는 것일까? 내가 만약 핵에 대해 모르고 영광 핵발전소에서 핵과 발전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면 핵발전소는 정말 착한 발전소라는 생각을 분명 했을 것이다. 그만큼 핵발전소의 관계자들은 자신들과 핵발전소에게 유리한 점들, 그리고 좋은 점들만을 말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핵에너지를 대체할 에너지는 없다는 말을 항상 들어온다. 태양광(열) 발전이나 풍력 발전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들어오면서 가끔은 아직 핵을 대체할 에너지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핵 발전을 반대하지만 바로 지금 핵 발전을 그만두게 되면 어떤 세상이 될지 불안하고, 겁이 날 때가 있다. 분명 핵 발전을 그만두면 우리를 비롯해 많은 생명체들에게 좋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전기를 생산하며 어떤 에너지를 쓰게 될 것인지 구체적인 정보나 공부를 하지 않았다. 핵을 반대하고 우리가 핵을 반대하는 이유, 그리고 반대해야 하는 이유들을 많이 들어왔다. 에너지 자체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세상에 많은 에너지들을 좋고 나쁨으로 판별했었다. 우리가 밥을 먹기 전 하는 공양계송(?) (정확히 뭐라 하는지 까먹었어요.)과 달리 에너지를 쓰는 것은 나에게 너무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나름대로 일반 사람들보다는 에너지를 적게 쓴다고 생각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에너지를 쓰는 모습들을 보게 되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중에 핵 발전을 그만두고 대안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에너지를 당연하듯이 쓰는 내 생활방식 때문에 핵에너지가 있었을 때처럼 대안에너지에 계속해서 의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서 생활방식을 바꾸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쓰고 있는 에너지를 더 자연적인 에너지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생활방식이라면 바꾸는 것이 무의미 할 것이다. 부안에서는 이현민 소장님의 얘기를 들었다. 마을 전체가 같은 뜻으로 에너지를 아끼고 전기를 생산한다는 말은 도시에 살고 있는 나에게 할 수 없는 일 그리고 대단한 일로 기억되어있다. 부안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하자에 있으면서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이현민 소장님을 뵈어왔고, 얘기를 들어왔다. 그래서 이번에 부안을 처음 간 것이지만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부안에 방폐장이 들어서는 것을 마을 주민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 막아냈다는 얘기는 도시에서는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도시는 자기 혼자 살기 바쁘지만, 부안을 비롯한 곳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지역에 대한 사랑이 엄청났고, 그 사랑하고 있는 지역을 살아있게 하려 많은 일들을 했다. 많이 얘기하는 것이지만 정말 이 분들은(특히 이현민 소장님) 지역에 대해 어떤 감정,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일까. 만약에 서울이나 경기도에 방폐장 혹은 핵발전소가 들어온다고 한다면 나는 그렇게 치열하고 힘내어 싸울 수 있을까. 이현민 소장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핵에 대한 정보보다는 공동체, 마을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됐다. 굳이 마을이나 공동체 단위가 아니더라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나 개인의 감정이나 마음들은 어떠한 지 궁금했다.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라 낯설게 느껴졌다. 정말 생존의 문제로 다가올 때가 되면 ‘아 이것이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인지. 마을이나 공동체에 대한 생각, 그리고 지역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아직까지는 잘 정리하지 못하겠다. 어떻게 해야겠다는 최소한의 방법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직까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2013.04.10 00:47:18
선호 파이프나 터빈들이 가득한 회색의 발전소를 상상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나무들도 잘 정돈되어 있었다. 사람도 없어서 미분양 아파트 단지나 유령유원지에 온 것 같았다. 영광은 원불교의 성지이기도 하고, 영산 성지 고등학교 방문 일정 때문에 원불교 학생의 옷을 입고 갔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영광 핵발전소의 유일한 직원처럼 보이기도 해서 언짢았다.
제일 먼저 홍보관에 들어가서 간단한 소개와 홍보영상을 봤다.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을 깎아내리면서 하는 말이 “그것들은 반드시 햇빛이 있어야 하고, 또 반드시 바람이 불어야 한다.” 에너지 생산이 기후의 영향을 쉽게 받아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하는 말이었지만 딱 듣자마자는 재밌다는 생각이었다. 우리가 지금처럼 매일 매 시간마다 잊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에서야 저 말은 자연 에너지를 비판하는 것이겠지만, 만일 우리가 에너지에 목매어 살지 않고 절약을 습관으로 산다면 ‘반드시 햇빛이 있어야 하고, 또 반드시 바람이 불어야 하는’ 조건은 농사에 적용할 수도 있어 자연에게 감사하게 되고, 또 아이들은 에어컨 바람보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이 더 시원한 것임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될 것이다.
“폐기물을 유리 속에 집어넣어 1/10 크기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사용 후 핵연료는 재처리를 하면 다시 자원으로 쓸 수 있다.”, “한전에는 꾸준히 적자가 나고 있다.”, “지진에 대비해 건물 벽에 방수 처리를 하고 소방차를 항시 대기시켜놓겠다.”같은 얘기를 들으면서는 저런 얘기를 해야 한다니 정말 멋쩍겠다 싶었다. 한전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전부 다 거짓말인 것은 아니지만, 하나같이 핵심을 벗어난 얘기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또 앞뒤가 맞아 떨어진대도 얘기들이 서로 완전히 다른 종류의 관점에서나 가능한 생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가치관이라는 단어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을 가지고 살아가고 일을 하다보면 (특히 관료제 속에선) 미심쩍은 부분이라거나 모순이라고 느끼는 상황들이 자주 발생할 것 같다. 그것에 의문을 가지고 아닌 건 아니라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질 못한다. 핵발전소의 경우엔 그런 상황이 그냥 매 순간마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작은 어깨로 감당해내기 어려운 것이지만 그것이 익숙해지고 아예 무감각하게 되버리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다. 핵발전소엔 무슨, 철학이 있을까? 인간다움이란게 있기는 한가?
핵발전소 안에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었는데 역시 그곳에서 일하는 것은 무엇일까,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했다. 핵발전소의 구조 정도는 그릴 수 있어야겠지만 내가 이해가 많이 늦어서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는 부분 투성이다.
홍보 영상에선 “원자력 발전은 우리나라의 꺼지지 않는 빛이다. 그리고 꺼지지 않는 빛은 우리나라의 희망이다.” 라는 멘트가 나왔다. ‘꺼지지 않는 불’이라는 비유가 우리 사이에서 핵발전의 무시무시함을 표현하는 데에도 곧잘 쓰였었는데 비슷한 말이 홍보 영상에 나와서 놀랐다. 그리고 궁금해졌는데 꺼지지 않는 빛을 우리나라의 희망으로 삼는 핵발전소의 관계자들과 핵 마피아들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때의 아이들은 무슨 꿈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랄까? 그 사람들이 머리 속에 그리는 그림을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산 성지 고등학교에서 양문수 선생님의 얘기를 들었다. 영광 지역민으로써 얘기 해주신다고 한 것을 들었다. 그 중에서는 님비라는 비판에 대해서 분노하셨던 부분이 밀양의 송전탑 문제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시면서 서울 주민도 영광 주민도 결국은 운명공동체라고 말씀하셨던 게 인상적이었다.
반핵. 비핵. 탈핵을 거쳐 지금 영광 내에서 얘기되고 있는 것은 “안전성 확보”이다. 안전성 확보라는 말은 반핵. 비핵. 탈핵 이 단어들보다 훨씬 넓은 범위이다. 예를 들면 찬핵하는 사람들도 원전이 더 안전해지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양문수 선생님은 어찌됐든 핵이란 결코 안전할 수 없으므로 “안전성 확보”란 곧 탈핵까지도 의미할 수 있다는 입장이셨지만, 다른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계셨다. 이런 식으로 모인 사람들은 민관 협력의 방법으로 안전성 확보 운동을 해나가고 있다. 핵발전소가 있는 다른 지역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고리, 월성, 울진 지역의 활동가들은 영광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부안 등용마을에선 이현민 선생님한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핵발전소를 비롯한 인간의 욕망이 써내려간 전적 속에서 부안이라는 지역이 어땠는지에 관한 얘기들이라 새롭고 흥미로웠다. 내가 어렸을 때지만 새만금 간척사업은 기억이 또렷한 편이다. TV에 삼보일배 하는 사람들이 나왔는데 정말 힘들겠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 간척사업이 부안에서 있었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은 문제가 부안 위도라는 섬에서 발생했다. 간척으로 인해 흩어진 흙들이 위도에 쌓여 주변의 물을 흙탕물로 만들어버렸다. 또 영광 핵발전소의 열폐수가 바다를 오염시키고 온도를 상승시켰다. 물고기들은 마땅한 곳을 찾아 멀리 멀리서 살게 되고, 어민들은 더 먼 바다까지 가기 위해 크고 비싼 배들을 사게 됐다. 실제로 이 때 어민 한 가구당 빚이 평균 3억은 됐다고 한다. 참 파렴치한 일은 이런 경제적인 어려움이 그곳에 방폐장을 유치하도록 꼬드길 수 있는 이유가 됐었다는 것이었다.
방폐장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날에 이어졌다. 2004년 2월 14일 있었던 부안 방폐장 주민투표를 다룬 영상을 봤는데 소개된 대로 “부안군민의 축제”와도 같았다. 생태와 지역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당시의 상황에선 이 측면적으로 이해되고 감격적이었을 것 같다. 이현민 소장님은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라고 하셨다. 실제로 내가 늦봄학교에서 배운 것도 비슷했다. 하지만 피를 보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한걸까? 영광의 민관협력 방식의 안전성 확보 운동과도 연결지어 생각하게 됐다. 영광에서는 마음을 모으는 것이 왜 힘든 것이었을까? 그것은 시대가 변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아예 다른 개념인건가?
부안 등용마을은 우리나라 최초의 에너지 자립 마을이다. 30%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50% 이상의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로 사용하는 마을이다. 이것에 관한 것 또한 영상을 봤다. 목재 펠릿, 고효율 전구, 자전거 발전기, 풍력 발전기 등의 아이템들이 친숙하게 보였다. 그 중에서도 목재 펠릿은 좀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대부분이 산지임은 지리를 좀만 배우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임업에 대해선 어렴풋이만 알고 잘 알지 못한다. 그 많던 민둥산이 이렇게 빠르게 회복된 것은 한편으론 나무 땔감을 때지 않아도 될 만큼 석유가 빠르게 보급됐었기 때문이다. 목재 펠릿은 나무 조각을 총탄 모양으로 압축시킨 것으로, 간벌목이 필요한 나무를 사용한다. 어려서부터 눈에 띄는 나뭇가지는 집착적으로 수집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산과 나무, 땔감 같은 개념들이 나랑 잘 맞는다고 느꼈다. 내가 집중하고 싶은 대안에너지이다.
2013.04.10 06:26:53
서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의미를 찾아 가고 있어서 생각 해본다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처음이였다. 기분이 이상했다. 핵발전소 안으로 들어 갔을 때 나의 표정을 뚱하기만 했고, 터빈이 돌아가는 소리는 내 머리도 같이 웅웅 울리게 했다. 여기서 일 하는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들으면서 머리 아프지 않을까. 어떨까 싶었다. 그리고 홍보관으로 들어 갔을 때, '하자작업장학교를 환영합니다.' 라는 전광판은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누가 오든지 이런 문구를 해주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들어가서 설명을 듣는데 그들이 만든 자료들은 너무 잘 만들어서, 줏대가 없이 듣는다면 그게 사실이라 믿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 설명에서는 핵발전소는 안전하고, 경제적입니다. 라는 것이 굉장히 강조되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들어가기 전에 어떤 블로그에 올려진 글을 보다가 100-1=0 이라는 게 조종실에 있다는 것을 보았다.100개 중 1개라도 잘못되면...실수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인데, 조종실에 가서 그 말을 찾아보려 했으나 없었다. 그 짧지만 강렬한 의미는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나오면서 당신은 떳떳하십니까? 라는 포스터에도 자꾸 눈이 갔다. 한수원에서 나오신 그 분은 자신의 직업으로서 사명을 충분히 하고 계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혹여나 우리 쪽에서 툭 튀어 나오거나 당혹감을 주는 말이 나올까 걱정하다가 놀라기도 했다. 하긴 그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문제가 될 수 있고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나로서는 꼭 여기서 이래야 할까 싶었기도 했다. 부안의 등용마을에서는 이현민 소장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죽돌들이 질문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낮에 영광 핵발전소에서 설명을 들었던 것 중에 궁금했던 것을 한번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하지만 정말 생각치도 않은 것을 듣게 되었다. 부안 간척사업에 대해서 였다. 영상을 보면서, 그 마지막에 눈이 덮인 새만금을 걸어가는 어떤 사람의 모습이 이상하게 마음을 간질였다. 그리고 또 우리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10분이면 가는 시화호, 사실 옆에 있으면서도 그다지 신경쓰진 않았다. 곧 그 곳에 한강의 세빛 둥둥섬의 7배 크기의 인공섬을 만들어 일본의 투자를 받아 호텔이 세워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경제적으로 좋다는 것 때문이다,. 아마 또 오염은 될 것이고, 그리고 아직 오염이 심각하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곳도 간척지다. 이 아파트의 밑이 원래는 바다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신기해했었지만 그 날 그 영상들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렇게 많은 땅들이 그렇게 형성되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살아 있던 것들은 결국 죽은 것으로 뭍혀버렸다. 결국 생매장 당한 갯벌. 알아야 할 것 들이 늘어가고 있었다. 그 다음 날에는, 방폐장 설치 반대를 주민 투표로 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상을 봤었는데 법원에서 주민 투표를 하는 것에 대해 기각을 해 줬다는 것도 놀라웠다. 지금 해달라고 하면 될까 싶었다. 그리고 밀양이 생각났다. 밀양은 왜 주민투표를 할 수 없나. 그런 투표들이 프레드에게는 자연스러운 일 일것이라 히옥스가 설명한 것 같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부자연스러운 것일까 이게 말이 되나 싶었기도 했다. 또 부안 등용마을에 대해서 영상으로 설명을 들었지만 밖에 나가서 설명을 들으면 좋았을텐데 싶었다. 날씨가 궂은 탓 이었을까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집에 가는 길에 그 긴 새만금을 지나가면서, 이 땅은 도대체 쓰임새가 뭔가 싶었다. 내렸을 때, 세찬 바람에 추웠고, 눈 앞을 가리는 흩날리는 머리카락에도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위에 올라가기 보다는 지평선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잘게 철썩임이 보이는 파도도 보았다. 그냥 그 바다를 인식했다.
2013.04.10 22:58:41
무브 버스를 타고 4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원자력발전소, 아니 핵 발전소는 실로 거대했다. 두꺼워보이고, 탄탄해보이고, 사방을 진동시키는 커다란 소리를 내고, 회색 빛 짙게 뿜는 것이 정말 쓰러질 것 같지 않은 괴물 같았다. 저것이 바로 2조 1억원의 비용이 들고 매일 950,000KW를 생산하는 원전. 제주도에서 쓰이는 전력쯤 거뜬히 해결해주는 원전. 그리고 저것을 통해 배우며 보았던 수많은 사회적 갈등과 문제들. 상상했던 것 보다 더 어마어마했다. 영광발전소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깜짝 놀란 것은 정말 원자력발전의 타당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이었다.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잘 짜여진 영상과 이익을 강조하는 말들을 듣다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다가도 원자력발전소는 '이익'을 강조하다가 대안에너지는 자리, 자원, 시간'낭비'라는 얘기를 듣다 (이 단어가 쓰이는 맥락은 좀 다르긴 하지만) '초합리적 바보'라는 말이 떠올랐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고 탄소배출 제로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문제는 다 같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 것처럼 얘기한다. 하지만 다 같이라는 카테고리 안에는 서울시민은 아직 없다. 원전 주변, 송전탑 주변 주민들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익과 낭비차원의 논리는 결코 원전을 통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는다. 원전은 효자 수출품목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1차원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나 싶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 불효자들이 될텐데... 후쿠시마 사고 이후 관련 자료를 찾다가 기억에 남는 포스팅이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뒤에 마을에 남겠다는 한 주민이 있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으며 왜 떠나지 않는가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한 달간 올렸다. "사고 이후에 계속 토하고 열나고 자신의 몸이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주변을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라는 얘기와 "나는 지금 죽어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렇지만 사회적 죽음이 더 고통스럽다"라는 얘기에 가슴이 먹먹해진 기억이 있다. 만약 사고 지역에서 벗어나더라도 5천만명의 국민이 자신을 따돌림하고 격리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죽음... 5천만명의 따돌림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일인가? 그런 상황은 누구에게 호소하면 될까? 상상할 수 없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감정의 범위가 아니라 예측이 안 되고, 때문에 더 안타깝고 원전의 위험성에 다시 경계하게 된다. 등용마을에서 얘기들은 새만금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역시 자연은 제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갯벌은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며 지나가는 새들의 쉼터이기도 하고 동시에 주민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사실 새만금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지는 않지만, 새만금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는 이현민 소장님은 여전히 진지하고 밝고 활기차고 열이 가득찬 분이었다. 이 사건으로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습들을 잊지 않으며 할 말은 감추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을 찾는 모습에 여전히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 우리 세대에게 미안해하며, 고마워하고, 아껴주는 모습이 선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장소를 지키며 산다는 것... 최근 엑손 발데즈 기름 유출사건에 대한 기사 영어 번역과제를 하면서 산업이 우리 생활안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고 어떻게 산업이 필요하게끔 만드는지에 대해 배우고 있다. 알게 모르게 산업을 통해 특히 도시에서 여러가지 에너지와 정보 등 다양한 방면에서 헤택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해 공부하면서 '혜택을 받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불평등이 생긴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수혜자라는 위치가 불편하게 느껴졌었던 적이 있다. 산업이 근 100년간 지구를 0.73도 올렸고, 열폐수가 바다의 온도를 2~3도 올려놨다.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더 나빠질 수는 없다. 핵 문제도 이처럼 아직까지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거대한 문제처럼 느껴지지만 뒷걸음 치고 싶진 않다.
2013.04.10 23:54:45
주님 그 동안 여러가지 핵과 관련된 일들을 접해왔지만 핵발전소를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드디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조금 우리의 신변이 위험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곧 모리즈미 다카시 선생님이 떠올랐다.. 영광 핵발전소 내부에서 들었던 설명은, 내가 이전에 들었던 게 없었다면 정말 믿을법한 이야기들이었다. 나는 여러 번 강의를 들었음에도 핵발전소 내부에서 들었던 설명 중 이론적인 부분의 무엇이 잘못되었나를 판단할수가 없는 부분들이 있었다.(특히 가압경수로 같은 이야기들) 게다가 그 설명들 중에도 분명히 사실은 있지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떤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정확히 모르고, 그런데 저 이야기들이 결국은 '좋은 에너지'라고 꾸며지는 건 거짓말이라는 걸 아니까 그런 생각들이 결국 좋은 태도를 취하지 못하게 했다. 영산 성지고에서 '안전성확보'라는 공통된 이야기를 갖고 활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반핵-(비핵)-탈핵이란 과정에서 안전성확보라는 단어가 좀 생소하게 느껴졌었다. 근처에 핵발전소가 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불안, 잦은 사고와 비리에 문제를 느끼는 사람들도 한데 묶을 수 있는 단어였다. 아직 완전히 같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나 공통된 영역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모일 수 있는 그룹이다. 핵발전소에 대해선 찬성하지만, 안정성을 요구하는 그룹의 사람들과 함께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일들을 하는 걸까. 나는 완전히 탈핵이 아니면 안된다고, 안전한 핵발전소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왔지만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러개의 그룹, 완전한 탈핵은 아니지만 지금은 적어도 안전성 확보에 대한 목적을 같이 둘 수 있는 그룹들과 활동하면서는 혼자 탈핵을 이야기하는 그룹보다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안전성=핵발전소 라는 건 성립할 수가 없고, 그러니까 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목적이, 다른 팀들과 함께 활동하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부안 방폐장 건설을 반대해 싸운 주민들의 이야기가 함께 떠오른다. 반대운동이라는 큰 목적을 둔 시민들의 공포와 분노가 무정부상태를 넘어서 시민들 스스로의 자치의식과 규율을 가져다주었다는. 핵폐기장을 막겠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만들어내는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현민의 소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계속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많은 이론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렇게 많은 슬픈일을 겪었고, 주변의 사람이 죽고(이 얘긴 나한테 있어선 큰 충격이었다. 그냥 지인의 사망 때문이 아니고.. 새만금을 둘러싼 사람들의 싸움과, 20년간 삶의 장소가 되어왔던 장소를 위해 싸우고, 막고 싶었던 변화를 결국 막지 못하고 죽음으로 이어지게 된 이야기가, 삶에서 그렇게 가까이 있다는 건 대체 어떤 기분일까.),그럼에도 계속 해야만 할 일을 찾아서 하고, 또 마지막에 우리에게 해주셨던 말. '작은 경험 경험들이 각인되고 새겨져서, 필요할때 나오게 된다. 우리 개인개인이 위대한 누군가가 되어 큰일을 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시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작은 역할들을 하길 바란다'고 했던 것. 나의 삶이 앞으로 얼마나 슬픈 일들로 채워질지 모르겠으나, 그 과정에서 내가 해야 할 일들, 함께 할 누군가들을 찾아가는 시간들이, 내 앞에 크게 다가와있음을 느꼈다. 나는 좀 쓸데없을 정도로 간접적인 경험 앞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될 때가 많다. 그 일이 나쁜일은 아닐지 몰라도, 자신의, 그 감정적으로 동요한 마음이 일시적인 순간의 것이 되는 게 아니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엔 꽤 자주 그 많은 일들을 듣거나 경험하고 느꼈던 내가, 얼마나 그에 대한 책임감 있는 행동들을 해왔는지, 내가 느낀 화나 안타까움이나 억울함같은 동요된 감정들에 대해, 나는 얼만큼 무게있는 행동을 해왔는가를 떠올려보게 되는데. 그럴 때면 내가 붕 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곤 한다. 순간의 감정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계속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정말 감정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발전소의 구조와 정확한 원리, 재처리, 폐기물 등등에 관한 이론적 이야기들을 이젠 정말 확실하게 이해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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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
그 분을 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4월 6일 영광 핵발전소를 다녀와서)
미래의 에너지 원자력! 이라고 쓰여 있는 영광 핵발전소 전시관을 들어가며 괜한 적대감은 갖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야기를 들을 때도 '거짓말하고 있네.' '저거 다 사기야'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탐방 내내 우리 쪽에서 반감을 표현하는 것 같은 말이 들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렸고 우리가 다수인 입장에서 홀로 설명해주러 오신 그 분을 쉽게 홀대하는 것은 아닐지 '존중해주어야 할 텐데.' 하는 마음에 매순간 계속 긴장이 되었었다. 그 분과 정말 짧았지만 질의응답을 할 수 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도 무언가를 따지고 싶었기 보다는 원전의 안전함을 이야기하시며 원전을 자랑스러운 에너지원이라고 소개 해주시는 분인 입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 묻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홀로 긴장하던 중 이런 의문이 들었다. '그럼 나는 저 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하는 것일까.'라고. 원전을 찬성하시고 원전홍보를 하시는 분. 그 분 뿐만이 아니라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그 분들도 지켜야할 가족이 있어야 할 것이고 이 일이 직업이기 때문에 일하고 있는 것일 것이라 그 분들을 미워하고 그 분들에게 대항할 것이 아니라는 것, 그 분들을 움직이는 시스템에 저항해야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 시스템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 시스템이 움직이는 것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난 어떻게 그 분들을 바라보아야 할까 싶었다. 그 날 마지막까지 난 그 분에게 '감사합니다.'하는 입장이었는데 그 이유는 잘 설명할 수 없었고 이런 고민을 하는 나를 보면 이곳 주민 분들은 무어라 하실까 싶었다.
하자에 돌아왔을 때 한아라는 분이 강정 구럼비와 함께 살면서 그린 그림들로 연 그림 전시회가 있었다. 그림들 중 한아가 [끌어안다](제목이 확실하지 않다...)라는 그림을 설명하며 “그곳에서 대치하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까지 장벽을 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들과 부딪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보듬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반대쪽 사람들을 보듬어준다. 전에도 히옥스에게 들은 적이 있는 말이었다. ‘그래,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 싶지만 한아 어떻게 하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싶어 물어보았다. 원전에서 만난 선생님, 4대강에서 만난 포크레인 기사들, 강정에서 만난 작업자들, 그분들을 난 어떻게 마주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그들에게 화를 낼 것이 아닌 것을 알지만 그 분들 때문에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웃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그러니까 한아가 꼭 그 분들 말고도 우리에게는 설득시킬 사람이 많지 않냐고 했다. 그곳에서 일하고 계신 분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이 일들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우리는 거기에 힘쓰면 되는 것 같다고. 다른 한 편으로는 그분들 역시 각각의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셨다. 자기는 구럼비를 지킬 때 공사현장을 지키고 선 경관들 하나하나 눈을 마주치며 하고 싶은 이야기 다하고 노래 부르고 싶으면 노래를 춤을 추고 싶으면 춤을 추곤 했었는데 어떤 경찰은 노래를 같이 부르고 어떤 경찰은 함께 울었다고 했다. “그때 그 경관과 저는 감정의 교감을 한 거예요. 그 정도라도 좋을 것 같아요. 그들에게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려주는 것, 그리고 모두가 아닐지라도 몇 관계자들과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 상상하지 못 하겠지만 그런 일들이 가능하다니까요! 포크레인 운전수가 오면 그 기계 안으로 수다발의 편지를 집어넣으면서 이런 힘든 일 하지 말고 물고기 잡고 농사하면서 지내요, 라고 항상 이야기해서 정말로 그 일을 그만 두신 분도 있고요 자기도 다른 일자리가 있다면 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일자리 좀 구해달라고 일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 사람들과 처음 말하기가 힘든 거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각자의 입장을 알게 되요. 그리고 보듬을 수 있게 되요. 교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을 설득하면 되는 거예요.”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들 외에도 우리는 우리 편으로 만들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핵발전소에 대해 배우고 있는 우리 죽돌들 중 몇 조차도 ‘어라, 이 부분에서는 핵발전소가 좋은 것 일라나?’하고 만들었던 그 분의 설득력(?), 설명력을 떠올리면서 그 분 못지않게 우리들의 입장을 잘 정리해서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쌓는 것과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감정적인 호소와 생각 전달만으로도 ‘탈핵’에 관심 갖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정확한 근거와 기반, 논리적인 설명들이 아닌 이상 우리들을 이해하지 못 할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또 감정의 교감이라는 것을 듣고 나니 나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 적개심을 가지면 왜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건지 조금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난 내가 그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그들에게 가면 그들도 그렇게 나를 대할 것이고 서로의 의견을 무시하고 냉소만을 공유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존중으로 다가가면 그들도 우리를 존중으로 대할 것이고 우리가 그들의 입장에 귀기우리는 것처럼 그들 또한 우리의 입장에 귀기우려보지 않을까 했고 거기서 변화가 오는 것 아닐까 한다고.
이번 면대면 핵발전소 측과 직접적인 만남으로 자신이 그들을 평소에 어떻게 생각해왔었는지 알게 되었고 그것을 그렇게까지 생각 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학기에 상관없이 여럿 죽돌들에게 들었다. 아마 많은 죽돌들이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좋은 만남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정도라도 원전이 시민들에게 열리게 되어 다행이다(한 자료에서 작년에 영광에서 큰 사고가 3차례나 일어나면서 원전견학 시스템이 만들어진 거라고 읽었는데 맞으려나, 모르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