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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오늘 <겐지의 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면서 가장 크게 작용했던 질문은 '왜 그는 그러한 삶을 택했던 것일까?' 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 있어서는 존경할 만한 인물이지만... 아니 존경한다. 그의 삶을 존경한다. 왜냐하면 내가 단양에 있을 때 미야자와 겐지상의 삶과 비슷하게 살고 싶었으니까... 어제 히옥스께서 올려놓으셨던 글을 읽으면서 미야자와 겐지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 이었고 어떤 삶을 살다가 돌아가셨는지. 알게 되었다. 예전에 많이 듣긴 했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인물의 삶과는 너무나도 달랐기에 조금 놀랐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미야자와 겐지의 이미지는 모두에게 존경받고 화려한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분 일거라 생각했지만 정 반대였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하셨고, 부자였던 집을 뛰쳐나와 제자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폐결핵으로 돌아가셨다. 어제 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왜 가난한 삶을 택했던 것일까 왜 가난한 사람들처럼 살려고 했는가? 과연 그는 그들과 함께 함의 기쁨을 알고 있었기에 그러한 삶을 살았던 것일까? 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생각해 보면 미야자와 겐지의 삶은 내가 살던 공동체 Motto와 많은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내가 단양에 있을 때 느끼지 못했고, 경험하지 못했고, 또 배우지 못했던 공동체의 Motto 또는 공동체의 삶이 < 비에도 지지 않는>/<겐지의 봄> 시와 영상 안에 담겨져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재미있었고 또 나에게 많은 교훈을 줬던 영상인 것 같다. To be continued..... P/S: 영상 보면서 정말 많은 것들이 생각났는데... 생각이 안나요...ㅠㅠ 생각 나면 바로바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2009.10.02 06:31:27
그때부터 그런 삶을 살고 싶었다고?
음. 나는, 미야자와 겐지에 대해서보다는, 네가 어떻게 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었는지 네가 그리는 삶은 어떤 것인지 그게 더 궁금하구나. 어쩌면 너는 그렇게 살면서 시 대신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짓겠네. :) 어떤 내용이 to be continued로 나올지 기대하고 있겠음!
2009.10.02 07:59:42
지금 '흐르는 강물처럼' 이라는 제목의 1~5권짜리 만화책을 보려고 하고 있어.
1882년에 태어나서 1940년에 57세로 별세한 '타네타 산토카' 라는 하이쿠 시인의 일생을 다룬 작품인데, 이 분의 평생의 소망은 '진정한 나의 시를 창조하는 것'과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죽는 것' 이었데. (겐지 씨의 시의 어느 부분이랑 비슷한 것 같지?) 네가 그리는 삶에서 너의 '무엇'을 창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히옥스 말씀처럼 너는 노래를 짓겠구나. 나는 잔뜩 폐끼치고 죽을 듯....
2009.10.04 23:06:00
저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미야자와 겐지가 왜 농사를 지으려 했을까, 땀흘리며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보며 어떤 깨달음을 얻었던 걸까, 이게 가장 궁금했어요. 지난 번 히옥스가 '지식이 우리의 삶과 분리 되지 않는 living literacy'에 대해 다시 얘기해주셨었죠. 미야자와 겐지가 살았던 2차대전 시기에 모든 것이 파괴되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시 되었을 때를 그려보면 그때의 living literacy란 뭔지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해요. 만약 '생명의 위대함/중요성'이 핵심이었다면 미야자와 겐지가 농사를 지으려고 한 것이 반 정도 이해가 가요. 나머지 반은, 쇼가 얘기한 것처럼 '가난한 자들과 함께함'이 아닐까 싶은데.. 계급에 관한 건 아직 잘 모르겠네요.
저는 요즘 '지식인'이란 뭘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것과 더불어 '예술가'란 뭘까라는 질문도) 최근 들어, 시대가 아무리 달라져도, 예부터 지금까지 지식인들이 가진 의무라든지, 영향은 많이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이렇다 하고 얘기해 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해요. 보이지 않는 것이란, 눈에 보이는 것들 이면에 있는 또 다른 현실들이기도 한 것 같고, 실제로 보이지 않지만 얘기되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같은 것일 수도 있고.... 그리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면 당연히 그것을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이부분에서 고민을 했는데, 예를 들어 맥도날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어떻게 저 사람들은 저렇게 사회를 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오히려 굉장히 간단하게, 비밀을 혼자 알고 있으면 옆에 사람에게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처음부터 사회를 위해 공부하고,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고, 결국은 개인의 어떤 의지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무언가가 '나'에게 먼저 중요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암튼, 사실 제가 리뷰를 쓰려고 하긴 했는데 겐지의 봄 리뷰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새글쓰기로 올리는 것도 좀 부담스러워서(처음이라) 이렇게 쇼의 글에 댓글로 횡설수설했네요. 저에겐 정말 '생명', '평화', '자연' 등의 단어가 어색한데, 쇼가 어떤 이유나 계기에서 농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2009.10.07 08:30:44
엄... 농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지 안아 있어요.. 그리고 그 것이 그렇게 크게... 음.. 어떻게 보면 크게 작용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그 마음/생각이 농부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농부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것뿐이 예요.... 지금은.... 하지만 예전에는 정말 농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그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다고 해야 하나?? 암튼 그런 마음까지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거의 1년 동안 완전 농사에 빠져 지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너무 어렸던 터라.. .. 기타에 빠지고 나서는 기타리스트 하겠다고 하고...뭐 그런 시절이었지만... 뭐 암튼 저도 농사를 지으면서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경이로움/ 그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그러면서 더욱 음식에 관한.. 뭐 생명의 희생이란 것에 더욱 집착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된 거죠...
2009.10.08 04:54:37
음.. 아마 개인적인 이유에서는 영국에 있었을 때 제가 슈타이너 계통의 학교가 모여있는 지역에서 살았거든요. 연극, 미술치료, 유리디미(Eurythmy) 등 자연과 함께 하면서 정신을 치유하는... 사실 학교라기 보다 연극과 미술과 무용 등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어요. 정신적으로 많이 허약한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살다보니까 (저는 그때 사춘기였는데) 답답함을 많이 느꼈어요. 사실 그때 거부감이 생겼던 건 매일 유기농 채소만 먹고, 명상하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같이 봐서 인 것 같아요. 여러가지 면이 있겠지만 생명과 자연을 추구 하는 것이 오로지 자기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는 게 제겐 자기 중심적으로 보였던 것 같아요. 물론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그 영역도 확장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그 후로 전 스스로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대하기 싫어졌고 내 '생명'에 대해서도 (일부로)무관심해졌던 것 같아요.
이렇게 따져보니 이 단어들이 '어색'한 게 아니라 제 어릴 적 경험으로 부터 비롯된 '편견'인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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