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나?

나르샤
생각을 정리중이다. 마음을 먹고 있다. 하자 밖에 나갔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살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실현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들. 통로를 파악하고, 인문학적 베이스가 있었으면 하는 것, 그러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곳에 가 있고 싶은 것. (아직 정리가 다 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는 설명이 되질 않는다) 졸업생들은 지금 있는 이야기들을 자신의 것으로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 작업장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소화 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이야기가 있는 사람. 지금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데 어제 얘기했던 "파이프-통로를 파악할 수 있는 사람" -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 "빚자루를 갖고 있는 사람" - 조한이 얘기해주셨던 연금술사 맥락에서 그러한 치열하고 열정적이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

엽 : 너무 추상적이다. 그런 이야기는 졸업생들은 다 생각해야하는 것 아닌가? 나와 리사도 할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인데, 조금 더 정리가 되었으면 한다.


내가 계속 해왔던 페스테자, 하자작업장학교의 공연팀, 그리고 하자작업장학교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그 이외에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갈까 하는 생각들. 에스콜라, 라퍼커션, 하자, 작은학교, 이 틀을 넘어서 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새로운 곳을 가더라도 네트워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 네트워크를 가지고 다른 곳에 가보고 싶다. 지금 그래서 다시 생각하는 게 브라질 대학에 들어가서 유학생활을 하는 것. 최종 목표는 내 팀과 내 음악을 만드는 것인데 내 이야기를 공감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생각 한다.

졸업 방식은 페스테자 & 에스콜라에서 개인적인 것들을 다 정리했지만 그 팀들이 굴러가기 위해서 존재하는 요소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팀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조직이 아닌 공동체(Bottom up 식의)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싶다.

나르샤 : 가이드라인 보다는 회고노트 식이 좋지 않을까? 아니면 리사가 하는 논문 방식은?

리사
나는 기호의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를 읽고 난 뒤 논문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자유주의에 대해 설명하셨는데, 신자유주의에서 파생된 것 중 하나가 세계화 아닌가? 세계화가 되면서 영어가 세계어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비영어권 사람들이 영어를 써야지만 생계가 유지되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영어들과 소통을 하기 위한 글로비시 등이 생기는데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진행되었던 프로젝트들을 회고하기 위해 이 논문을 쓰고자 한다. 두 가지 방식을 생각했는데 하나는 리빙 리터러시 회고노트에서 판돌들이 전체적인 맥락을 쓰고 기간별로 프로젝트를 나열하는 회고노트 방식, 혹은 세계화, 영어 등의 이 시대의 맥락과 기간별로 들어가있진 않지만 몇몇 핵심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흐름을 설명하는 논문 방식 중 고민하고 있다. 또한 내가 이 논문을 쓰고 싶은 이유는 이러한 시대를 설명하는 것과, 그 시대 속에서 내가 대안학교를 다녔고 이 공간에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 설명을 하고 싶다.

나르샤 : 나는 리사의 논문 계획을 듣고 우리 모두가 리사처럼 각자의 노선들을 기록하고 회고하는 논문형태의 글을 쓰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장학교의 시즌 1 때의 노선들이 남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마지막에 모두가 모이면 우리의 주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10대들에게 꼭 이러한 권리들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리사 : 나르샤가 말한 것 처럼 거창한 메시지가 포함되진 않더라도 이런 것들은 꼭 포함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최근 들어 대안학교와 일반학교의 다른 점을 다들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난 대안학교가 확실히 일반학교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배운 것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하자센터 안에서, 혹은 교류 팀들간에서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를 공유하는 차원이었지만, 난 졸업을 하는 것이 하자작업장학교 바깥 사람들에게 “나는 확실히 대안학교에서 이런 것을 배웠다”는 걸 당당하게 선포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이 말한 하자작업장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적어도 하나 정도는 논문에 비춰졌으면 한다. (그러한 시각으로 글을 썼으면) 우리가 추상적으로 썼던, 나르샤의 통로라던가, 토토가 말한 나를 잊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라던가, 우리가 계속 말하는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부분. 그게 지금 상품화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배울 수 없는, 대안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난 영어를 잘 하고, 이걸 스펙으로 사용해서 대충 먹고 살 수 있고, 뭘 하나 잘 살 수 있지만, 난 그렇게 살기를 거부하고 지금 효율적으로 소통을 하는 데 필요한 글로비시를 계속해서 연구한다는 것을 쓰며 이 시대에서 글로비시를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이고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다.

엽 : 그렇게 논문을 통해 자신이 하자작업장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들어나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재밌겠지만 나는 논문을 쓸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논문 대신 다른 방식의 내 경로를 정리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생각해보겠다.

- 졸업 준비 항목
1) 개개인의 위치에서 해왔던 것에 대한 논문 / 혹은 다른 방식의 회고
2) 에세이 - 논문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옴으로 에세이는 짧고 굵게!
3) 웹 포트폴리오
4) 오프라인 포트폴리오 (리사 같은 경우 글로비시 워크북 포함이요!)

오늘 나왔던 이야기가 추상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각자 이야기를 듣고 조금 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의 내용을 구체화 시켜서 다음 주 금요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혹시 내가 빠트린 부분 있으면 댓글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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