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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S글 수 1,063
이 작품을 시청하기 전까지, 그간 여성할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던 나는 매우 충격 받았다.
그것을 보고, 여성할례의식에 담긴 '가부장적이고 불평등하며 반인권적인 악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이 끝나고, 둥글게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혹자는 '미개한 관습'이라고 표현하더라. 지구의 전자본주의화든지, 뭐든간에 일단 세계는 지금 글로벌 글로벌을 외치고 있는데 전 세계의 대부분이 다같이 공론하기 시작한 '인륜'적인 인권문제는 항상 제 3세계를 향해 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세계화, 즉 맥도날드 마냥 전세계가 똑같은 입맛을 가지며 똑같이 거대한 초국적 기업의 시장논리에 따라 소비하기를 반복하는 자본의 전지구화가 아닌, 각각의 다양한 문화를 포괄적으로 수용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세계화, 그것이 널리 퍼지면서 각국의 다소 이해되지 않는 식습관 문화를 질타하고 폄하하지 말고 수용하고 이해할줄 알아야 하는 것이 지구촌 시민의 덕목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여성할례'라는 것을 '저들의 문화이니 간섭하지 말고 수용하고 받아들이자'라는 시각으로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런 문화의 세계화의 물결 이전에는 이미 인류가 공통적으로 가져갈 보편적인 '이념' 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지고 있고, 그것은 인륜이라고 정의된다고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이니 대대로 이루어진 오래된 관습이고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어떠한 변화가 일체 있을 수 없어야 한다는 고루한 주장을 하는 자신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외의 사람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전통'과 '악습'이라는 키워드. 거기서 더 궁금해진 것은 '언제부터, 어떻게, 왜 이런 가부장문화가 자리잡았을까?' 이다. 다같이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이런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선사시대에는 여성이 우위를 차지하는 형세였다고 들었다. 여성의 권력이 막강한 '가부婦장시대' 였다고 들었는데, 어느새부터 서로의 갈래로 뻗어나온 각각의 문명들과 문화는 입이라도 맞춘듯 대부분이 남성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여성불평등으로 바뀌었던 것일까? (사실 이런 궁금증은 '왜 어느 나라든 여성의 전통 복장은 치마의 형태인걸까'부터 시작된 것 같다.) 물론 어느 한쪽의 성이 다른 쪽을 누르는 것을 옹호한다는 주장이 아니지만, 어떻게보면 그 역사가 짧지는 않은 것 같아서 '이게 사실은 자연스러운 건가?' 라는 의심도 품게 되었다. (유리가 서기B.C부터 '기록'되어진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는데 죄송하게도 멍청하게 듣기만 하느라 쓰지도 못하고 기억도 흐린데다가, 이해가 완전히 되어지질 않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죄송하지만, "유리 댓글 달아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온고지신'이라는 옛것을 알면서도 새것을 배우자는 말이 있는데 나는 이 고사성어의 뜻이 '좋은 전통은 이어가되 악습은 철폐하자' 라는 식으로 해석된다. 얼마전에 진은영 씨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아주 쉽고 간단히 이해되어지는 좋은 책을 읽었는데, 니체가 계속해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위버멘시overman'가 되자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 악습이 이어져 내려온 길고 긴 시간동안 몇몇의 사람들은 어째서 이런 끔찍한 짓을 당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고 거기에 반론을 제기하고자 했겠지만, 관습과 전통이 뿌리내린 사람들 사이에서 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하며 다시금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원치 않을 수 있는 세계화의 흐름에 억지로 집어넣는다는 느낌도 받곤 하지만, 그들의 여성할례문화가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도, 타인의 관점에서 봐도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고 잘못된 것은 고치고 바로잡아야한다. 다행히도 '전사의 징표'라는 이런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여성들은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이야기했다. 더 넓은 세계가 이 문제에 관심을 귀기울이고, 당사자들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인 것 같아서 나는 앞으로가 희망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2009.10.21 08:27:38
<1> 여성할례는 반인륜적? 반문화적?
아프리카를 자신의 영적spiritual 고향으로 생각하는 앨리스 워커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어쩌면 여성할례에 대해서는 훨씬 더 오래도록 모른 체 지나쳤을 지도 모르지. 앨리스 워커는 미국인으로 퓰리처상까지 받은 지식인이자 작가로서 아직 근대화되지 않은 아프리카의 관습에 대해서 자신의 근대적/현대적 가치관에 따른 잣대를 댄 셈이고 그 잣대는 적어도 국제사회의 "상식" 수준에서 생각할 때에도 그런 할례에 대해서 반대할 근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지. 그러나 그런 할례 등 관습이 그 사회의 문화인가 그저 폭력행위에 불과한가 하는 것을 판단하기란 좀 미묘한 부분들이 많지. 아랍에서 여성들이 차도르를 쓰는 게 민족주의적으로 옳은 태도이냐, 인권적으로 부당한 관습이냐를 말하기도 쉽진 않았으니까 말이야. 그런 점에서 현대를 이끌어가는 선진적인 그룹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는, 12월 7일의 코펜하겐 회의뿐 아니라, 이런 문화/관습에 대한 태도를 결정짓는 일에 대해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사명이 있다고 해야겠지. 게다가 국제사회의 "상식"을 위배하는 일들이 아직 상당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니까... 어제쯤 읽은 네이버 어느 기사에선 소말리아에서 반군들이 이슬람율법을 거론하며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들에게 매질을 가했다고 하던 걸. 그 관습에 휘둘리지 않고, 의문을 품고, 반론을 제기하자면 앨리스 워커가 아프리칸 아메리칸으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것이 실은 "사실"에 입각한 주장이라기보다 반은 그저 '소망'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우리가 누군가 "상식"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녀(앨리스 워커)가 자신의 "먼 친척"이라고 여기면서 도왔던 아프리카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내 앞의 타인들에 대하여, 공감과 애정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이 필요한 것이겠지. <2> 모계사회가 부계사회가 되면서 부권사회/가부장사회로 된 것은 세계사의 미스테리라고들 하는데... 계급의 역사에 '정통'했다고 자부했던 마르크스나 엥겔스도 설명하지 못한 부분. 모계사회=모권사회는 아니었다는 것이지. 치마로 말하면... 대체로 치마는 귀족남성들의 '멋부리기용' 옷이었는데? 우리도 고려때까지는 남성귀족들의 옷이었다지? 치마에 대한 궁금증이 무엇인진 잘 모르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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