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가는 나는

 

사북, 고한에 초대 받았을 때 나는 가장 먼저 생각났던 것은 ‘훌라걸즈’ 였다. 그 탄광마을도 마찬가지로 폐광에 이르고, 그 마을에는 정선과 다르게 카지노 대신 하와이언 센터를 만든다. 그 마을에선 그 센터를 반대하지만, 거기선 탄광의 소녀들이 그 춤을 배우고, 그 모습들을 보아온 탄광의 사람들은 변화를 인정한다. 그리고 소녀들은 탄광밖의 삶으로써의 독립을 성공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정선의 모습은 다르다. 카지노에선 엄청난 순수이익을 벌어드리고 있지만, 그것이 지역개발에 쓰이거나, 혹은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도 아니다.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카지노에서 죽치는 사람들과 쌓여만 가는 주인 없는 차들, 매년 몇 명씩 자살하는 사람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훌라걸스는 잠깐의 행복한 환상일 뿐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번 사북, 고한에 갔을 때는 아마 서울에 있을 때보다 깨어있는 상태로써 있을 것이다. 산이 말했던 것처럼 나는 관광객이 아니고, 그 마을주민도 아닌, 마을 그대로를 바라보고자 하는 모습으로 가고 싶다. 거기서 나는 사북, 고한의 아름다운 모습들 담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난 거기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시로 그리고 그림으로 표현할 생각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나누는 사람’의 모습으로써 가고 싶다. 혼자는 아니고 ‘Festeza’ 들과 함께 가서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다. 약간 걱정되는 것은 우리의 모습이 소란스럽진 않을 지가 걱정이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불러드리고 싶다. 그리고 된다면 정현이 하고 있는 ‘please coffee' 에서도 노래부르고 싶다. 내가 지었던 시를 낭송하는 시간도 가지고 싶고, 그 곳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가고 싶다. 그리고 사북, 고한의 사람들을 마주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는 있다.

 

그리고 이번 정선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오고 싶다. 지난 번 강진에 잠시 다녀온 것만으로도 의욕이 생기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만 같았다. 이번 일주일 동안 깨어있는 에너지를 생산해냄으로써 그 에너지를 가지고 하자에 와서 힘차게 움직이고 싶다.

 

p.s 가기 전에 이미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는 사북, 고한에 대한 글들을 더 읽어보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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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앙! 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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