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회고"
내 학습의 목적은 단편적인 이야기와 생각들을 이어주는 주제라는 것을 끊임없이 찾아보는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을 봤을 때는 굉장히 작업을 할 때 여러 가지 생각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떨어진다. 스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어떠한 틀 속에서 만 구현된다. “내 안의 틀”은 허물어지면 곧 불안하고 초조하고 이내 더 단단하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런 부분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기 때문에 학기 초 부터 더욱 열심히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했다. 동영상 기능이 있는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이 곳 저곳 머릿속에만 저장해 두었던 장면들을 담으로 다니고 기후 변화에 대한 영상에 대한 나름의 실험도 하면서 말이다. 빙하를 구현 했던 파란 물감 얼음은 잉크가 되고 현재는 식용색소가 되었다. 여기서 생각되고 있는 지점은 취지는 좋으나 작업과정에서 오염을 일으키는 물질이 되지 않을까. 인 것이다. 얼음을 녹이는 방법도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해봤으나, 녹아내리는 모양은 참 좋으나 전기가 많이 들고, 얼음이 떠 있는 물의 온도를 높이는 것은 얼음이 녹아내릴 때 뒤집힌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기다린다는 것인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본연에 빙하가 녹아내려 곧 사람을 덮칠 것이다. 라는 어떠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의도인 것이 확실하지만 시작하고 행하는 과정에서는 이미지 구현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첫 번째 Studio 프로젝트에서 성보씨와 장면을 연결하는 시나리오작업이 재밌었던 이유도 내가 사로잡힌 장면에서 덧붙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지는 게 가능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틈틈이 써오고 있는 또 다른 시나리오는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다. 쓰면서 즐겁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나에게는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시나리오도 역시 장면으로 끝나지만 지금 쓰고 있는 에피소드 하나는 내가 겪은 일이기도 한데. 어떤 아이가 어느 날 엄마에게서 뜻밖에 소식 - 너는 우리가족이 아니다. 우리는 혈액형이 다르잖니- 을 전해 듣고는 아이가 고심에 빠지는 것이다. 이 에피소드에도 또 수영하는 모습- 나는 대부분의 상상 또는 공상을 수영장에서 한다. 물 위에 떠있는 시간은 굉장히 새롭다. - 이 나온다. 그리고 지금은 화장실에서 규칙적인 타일 모양을 보며 다른 형상을 찾는 부분을 쓰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시나리오도 하나의 일기를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어찌됐건 나는 지금 살아오면서 한번 쯤 겪는, 또는 상상하는 것을 머릿속에서 완결 짓고 원인 모를 성취감을 느끼는데 그와 좀 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상상 속에서 한 발자국 나와서 실체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너무나 완결되어서 누가 딴죽을 거는 것이 싫어 아껴 두고 말았다. 나 혼자 재밌고 즐겁고 그러는 것은 원하지 않아 정말 말을 꺼내려고 시도 하지만 부끄럽다. 조금 만 더 시간을 줘라. 내게도 용기를 낼 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들을 하기까지에도 얼마나 많은 용기를 냈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내게는 문제나 현상에 통해서 말하는 편이 오히려 쉽다. 그렇지만 너와 나로 다가 설 때는 어려워진다. 세상이 많이들 변했다고는 하지만 내 생각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 우리 집은 여전히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척결대상이다. 물론 나는 척결 대상 1호다. - 페미니즘 공부를 지속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울음을 삼키려 하지 말고 뱉자’ 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는 뱉지는 못하고 그 속에서 정화를 시키고 있다. 올바른 생각을 알면 알수록 슬퍼지는 일들도 많았고 참지 말고 더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과 생각을 가졌다. 요즘은 가족이 아닌 타인과 연결하고 개입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언제까지만 내가 말 할 수 있는 부분에서만 얘기하고 생각하고 내가 생성한 틀과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것은 홀로 상상만 하고 끝내 버릴 건가. 이제는 돌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내가 한번쯤 부딪혀서 깨져 본 적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아플 것을 너무 걱정하는 바람에 말이다. 지나쳐 보니 하지 못 한일과 앞으로 해야만 하는 일에 사로잡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얼마나 재밌는 일인지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나는 좋고 싫음이 분명한 사람이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모든 것을 제쳐두고서 라도 하고 만다. 반면에 또 싫은 것을 알면서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더 무서운 것은 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싫으면 내 스스로 하고 싶은 일로 어느 순간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사람과의 문제도 항상 중립적이다. 좋지도 싫지도 않다. 하지만 나를 인정하고 나를 알아내는 일은 어떤 일보다도 어렵고 힘들다지만 나에게 조금 솔직해지자.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집중하고 싶다. 멀리 내다보고 미리 예측하고 매일 매일 새로운 형식과 틀을 생성하지 말고 대상이 누구인지를 고민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관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지 않기 위해 조금씩 힘을 기울여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