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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영상글 수 646
이번 학기 들어 매일매일 뭔가를 만들어내고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STUDIO 시간에는 매일매일 뭔가를 진행시키는 일들을 했다. 첫 STUDIO 시간, 성보씨와는 시나리오를 쓰는 작업을 했는데 워크숍의 처음 목적은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것보다는 글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써왔던 글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글을 쓰려니 매일 밤 머리를 쥐어짤 수밖에 없었다. 늘 다른 사람들의 것을 보기만 하다가 내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장면 설정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과정에서 관객의 입장만 취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번 시나리오를 써 보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물로 영화까지 찍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아직 시나리오를 완성하지 못 해서 이번 학기 안에 시나리오를 완성시키는 게 목표다. 요즘 우리가 한창 이야기 하고 있는 ’낯설음‘ 은 어느 것에나 다 적용이 되는 것 같다. 낯설다는 것은 대부분 불편함을 동반시키고 나타나기 마련인데 얼마 전, 프레드와 했던 STUDIO 워크숍을 마무리하면서 프레드는 나에게 익숙한 것을 대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프레드는 내가 포스터를 만들면서 ‘낯선 것‘에 익숙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았다. 나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을 한꺼번에 벗어던지라는 말이 아니라 좀 더 생각을 해보고 사물이든 무엇이든 다른 관점에서 보는 눈을 기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요즘 나는 꽤 좋은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늘 하자 오는 게 즐거운데 그 기분에 비해서 서로에 대한 관심은 많이 가지지 않았다. 학기 초, 설레는 마음으로 뭘 같이 하면 좋을까, 어떤 사람들일까 고민하면서 가졌던 관심은 어느 새 가라앉고 내 걱정만 붙들고 있었는데 이번 회고를 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을 표할 여유가 충분했는데도 그렇지 못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들어 한 사람 한 사람을 관찰하게 되고 느리지만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매일 아침 만나는 이 사람들이 지금 나에게 최고의 흥미를 주고 뭔가를 하고 싶게 만든다. 영상방 안에서 얘기한 팀 로고를 만드는 것도, 같이 하고 싶은 것들을 겁먹지 말고 일단 하자, 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서로에게 엄청난 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행동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 좀 더 꼿꼿하게, 하자 안과 밖의 생활이 동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한다. 그리고 한 달 뒤, 11월에 할 회고에서는 여전히 하루를 맞이하고 보내는 것에 설레임을 갖고, 같이 하는 사람들이 어떤 걸 잘 하고, 뭘 할 때 즐거워하는지는 알게 되었다, 고 말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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