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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공공 ,누구를 위한 공공인가? 고한과 사북만의 역사가 아닌 우리의 역사, 그래서 그 다음 우리는 어떤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당신의 삶은 안녕하십니까? 당신은 어느 장소, 어느 시간에서 살고 있습니까? 내가 본 고한과 사북. 탄광의 과거를 가지고 있었던 고한과 사북은 석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였던 시절, 팔도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광부 일을 하며 좀 더 나은 삶을 꿈꾸었다고 한다. 석유가 주요 에너지원이 되면서 탄광사업은 하나 둘 문을 닫았고, (3.3사태) 지역에서는 카지노 사업을 유치시킨다.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연탄을 볼 수 있고 40년 동안 경석으로 만들어진 산은 그 곳이 탄광사업을 하던 곳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게 한다. 고한에는 성곽 모양의 강원 랜드 입구와 카드 트럼펫 모양의 마스코트 등 카지노가 들어선 오늘날의 고한, 사북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느끼게 해주었고, 사북에는 동원탄좌와 경석산이 있어 고한, 사북의 과거의 시간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대체로 그런 것이지 꼭 이렇다고만 말 할 수 없는 게 이 두 장소 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들이 섞여 있어 시골 조그마한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가도 주위를 둘러보면 높고 번쩍거리는 건물들이 있다. 예전부터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시골과 도시, 자연과 인공적인 것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보고 이야기 하는 편이다. 이제는 그런 생각들이 편파적인 생각이었다고 생각은 하더라도 아직은 습관처럼 남아있는 것 같은데, 이런 내 입장에서 사북과 고한은 그 중간이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도시의 모습도, 시골의 모습도 남아있는 장소였다. 하자작업장학교 죽돌들이 정선에 가기 전 상상 했던 고한, 사북의 모습은 굉장히 촌구석 같은 모습들을 상상했었고 그래서 판돌들이 그 곳은 편의 시설도 오히려 잘 되어있다고 말해주었지만 그것은 직접 가서 체감할 수 있었다. 고한은 강원랜드 입구에 내리자마자 편의점이 2개가 10m이내에 있고 고한시장부근에 1개가 더 있으며, 고한 초등학교 운동장은 인공잔디로 되어있고, 시장은 가게마다 같은 분위기의 간판이 달려있다. 나는 어렸을 때 시장 주변에서 산 기억이 있어 그런지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할머니들이 나물 같은 것 다듬으시면서 길가에 물건을 벌여놓고 장사를 하고 계시는, 그런 모습들을 생각하는데 고한의 시장은 길도 잘 닦여 있어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근 가구들은 한적하고, 텃밭을 일구고, 토끼나 개를 볼 수 있고, 게다가 연탄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사북은 지금 번화가에 레일을 까는 공사 중이어서 복잡했지만, 고한과 다르게 느낀 것이 있었다면 그곳은 동원탄좌와 굴다리에 광부의 모습을 조각해 새겨놓은 것과, 뿌리관이라고 광부들의 역사를 알기 쉽게 해놓은 장소는 영어로 표기하면 The coal town memorial이다. 광산, 광부의 과거를 자신들의 뿌리라고 하며 기억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산업화를 일구어 내었던 전사였지만 지금은 진폐증과 탄광사고만이 자신들에게 남은 훈장이라고 말한다. 고한과 사북에 카지노가 생긴 것은 폐광이 된 후 지역민들이 살기 위해 만들게 된 것이지만 그 것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서로 상처를 내게 되는 상황들을 만들고 있다. 공공 이런 고한과 사북에 예술마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한다고 한다. 사실 나는 예술, 공공프로젝트에 대해서 접한 적은 있지만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문제가 내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내가 교육받고 생각해왔던 것과 연관 있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공공은 개인이 아닌 어떠한 다수에게 집중한다. 지금 개인이 아니라 ‘다수를 위해서’라는 것이 계속 이야기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세상은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과 관계 맺어가며 살아가기 때문에, 그리고 개인 이기주의는 당장에 내가 잘 살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도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 지금 필요한 이야기 인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시작은 하이원 리조트에서 제의를 받아 고한과 사북이라는 장소와 아티스트들이 연결된 것이지만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고 있을 때 공공프로젝트를 하기 전 지역 주민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고한, 사북에서의 일주일 동안 프로젝트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것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윤주경 작가가 일단 인사 잘하고 계속 말을 거셨던 것처럼 작가가 한 마을에 거주 하면서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그리고 그 지역에 대해 작업 물을 남기고 그 작업물이 지역을 활발하고 생기 있게 만드는 것이 이번 공공프로젝트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멈춰버린 공간, 흘러가는 시간. 일주일 동안 영등포가 아닌 고한과 사북이라는 장소에 있으면서 나는 tck tck tck이라는 캠페인에 관심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tck tck tck은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 기후변화 회의에서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하여 이산화탄소 감축 등 새로운 사안 등을 서약하는데 그것들을 제대로 하라는 것에서 시작하였고 tck tck tck(틱틱틱)이라는 것이 시계초침이 움직이는 소리인 틱탁 틱탁에서 따온 것인데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에서 많은 단체들이 하는 대규모 캠페인이다. 틱틱틱은 어느 곳에서나 유효한 것이라 생각한다. 기후변화 문제는 특정지역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원탄좌에서 틱틱틱을 하면서 2004년 10월에 멈춰버린 그 장소에서 내가 틱틱틱을 하며 지금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며 지금도 시간이 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장소의 상황과 지금 기후변화 시대를 맞은 상황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 장소는 산업전사 광부들의 일을 하는 장소였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고 하며 오늘도 무사히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가족들의 마음과 오늘도 무사히 살아 돌아간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장소인데, 우리도 신종플루와 각종 범죄와 사기에 노출되어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이제는 깨어나야 하고 나아가 서로 잘 살고 있는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맞는 건지 확인해야 하고 그것들을 이야기 하는 한 명의 사람(전사?)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국가적 차원으로도 개인 차원으로도 되어야 하는 것이고, 틱틱틱은 국가적 차원에서 서로 약속을 하는 것이지만 나도 한 명의 시민으로써 국가가 기후변화시대에 해야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런 이야기들을 내가 하나 더 보탬으로써 이야기가 힘을 가지게 되고 변화하게 되길 바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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