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스의 일본 그래픽 기행#4] 디자인이 일으키는 기적, 메리 프로젝트(Merry Project)

99년부터 세계 곳곳으로부터 약 30,000컷 이상의 웃는 얼굴 사진을 모아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디자인 단체가 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디자인.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주는 디자인이야말로 21세기의 소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메리 프로젝트(Merry Project)를 만나보았다.

“당신에게 있어 Merry(즐거운 일, 행복한 때, 장래의 꿈 등) 는 무엇인가요?”

메리프로젝트는 이 단순한 질문을 세상 사람들에게 던지고 그들의 미소와 메시지를 모으는, ‘미소는 만국 공통의 커뮤니케이션’을 테마로, Merry의 바퀴를 넓혀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아트 프로젝트이다. 이들이 미소를 모으는 이유는 미소와 메시지에 담긴, 한 사람 한 사람의 Merry한 생각과 지구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은 국경을 초월하여 서로서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이를 위해 이들이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디자인과 정보 매체. “메리 프로젝트는 철저히 그래픽 디자인적인 프로젝트로, 100% 그래픽 디자인을 활용한 단체입니다. 저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디자인.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주는 디자인이이야 말로 21세기의 진정한 소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메리 프로젝트는 미즈타니 코지(水谷孝次)라는 사진작가를 중심으로 99년부터 시작되었다.

“메리 프로젝트가 시작되게 된 이야기는 한 생명체의 탄생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99년 봄 미즈타니씨가 미국을 여행하던 중 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들의 웃음을 단 몇 분 안에 1통의 필름에 담아 낸 것이 계기였습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친구들과 해맑게 장난치고 있는 소녀들의 아무런 근심 없는 즐거운 미소에 홀리듯 자신도 모르게 찍게 된 사진들 중에는 물론 흔들리거나 잘못 나온 사진도 있었죠. 하지만 카메라의 파인더와 아이들이 대화를 즐기는 듯 한 이 사진들에는 혼자만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밝은 행복감이 봉인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도 행복감을 그대로 전해주었지요. 이것이 미즈타니씨의 마음속에 큰 빛을 가져다주었고, 이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행복한 사진들을 ‘Merry’라는 한권의 사진집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메리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 그는 25개국을 돌며 30,000명 이상의 사람들의 행복의 미소를 촬영, 이를 다시 세상 사람들에게 전파하며 행복의 기운을 나누어주고 있으며, 기획 및 운영, 포스터, 플라이어, 공간 디자인 등을 맡아주는 4명의 상근 스태프와 함께 일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도쿄, 코베, 삿포로 등 일본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북경 올림픽 등, 말 그대로 세계를 돌며 독특한 전시회 및 행사를 열어 왔는데, 주요 활동으로는 2001년 9.11 테러 1년 후인 2002년, 테러의 상흔이 남은 뉴욕에서 400여명의 아름다운 미소를 도쿄로 가져와 전시한 Merry in New York, 2005년 아이치 만국박람회에서 열린 MERRY EXPO,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5대륙 1,100명의 아이들의 미소를 우산으로 만들어 펼쳐 보인 Merry Garden!, 그리고 바로 몇일 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쓰나미 공원에서 진행 된 Merry Umbrella Project 등을 들 수 있다.

2001년 9.11 테러 1년 후. 테러의 아픔이 있는 뉴욕에서 400여명의 아름다운 미소를 도쿄로 가져와 전시한 행사로, 롯폰기 힐즈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메리프로젝트는 이 내용과 프로젝트의 취지를 담은 프리페이퍼(무가지신문)를 제작하여 뉴욕과 도쿄를 중심으로 배포되었다고.

“이번 달에 막 끝난 Merry Umbrella Project는 메리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적십자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딛고 일어서는 태양과 같은 아이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판다아츄의 아이들의 ‘미소의 우산’을 통해 ‘덕분에 이 아이들이 이만큼 건강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메시지, 그리고 ‘영원한 평화를 위해’라는 염원을 담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진행하였습니다. ”

이 행사는 이미 워싱턴 포스트, 로이터 등의 매체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의 기운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적십자와 협력하여 2009년 12월 26일에 발생한 쓰나미로부터 5주년이 지난 것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 사용된 우산은 5주년 기념일에 맞추어 쓰나미 박물관에 전시됩니다. 앞으로도 미소의 우산 프로젝트는 전쟁이나 천재(天災)의 상흔이 남아있는 여러 현장들을 찾아 평화와 웃음이 넘치는 곳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을 것입니다. ”

메리 프로젝트는 메인 활동인 웃는 얼굴과 메시지를 모아 다시 전파하는 것 외에도 Merry Umbrella Project, Merry Farming Project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형태로 사회에 공헌하려 하고 있다. 이 중 Merry Farming Project는 상당히 독특한 아이디어를 이용한 기부 프로그램이다. 메리 프로젝트에서 만든 식물 기르기 키트를 구입한 뒤 음료수 병의 플라스틱 뚜껑 위에 흙을 담아 그 위에 키트 안의 바질, 브로콜리 등의 작은 식물의 씨앗을 뿌려 심어 직접 식물을 키워 먹을 수 있게끔 한 것으로. 식물은 먹은 뒤 남은 뚜껑들은 기부하게 끔 유도하여 이 빈 뚜껑들을 재활용용으로 판매하여 나오는 수익금으로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위한 백신을 구입해 보내고 있다. 그 외에도 사진집, CD, DVD를 제작하여 그 수익금 일부를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보내고 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케냐에 갔을 때 나이로비의 슬럼가에서 만난 소녀에게 ‘너한테 있어 ‘Merry’란 일은 어떤 것이니?’ 라고 물어보자 아이가 ‘You(당신)!’라고 대답을 해 왔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자 ‘Merry? 아무것도 없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어요. 하지만 오늘은 ‘Merry’해요. 왜냐면 당신이 여기에 와주었으니까요. 이렇게 웃어본 적,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어요.”라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이 활동을 펼쳐오며 최고의 ‘Merry’를 선사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의 당사자인 미즈타니씨에게 당신의 Merry는 무엇인지 물었다.

"저의 ‘Merry’는 화안애어(和顔愛語, 부드러운 얼굴, 고운 말)입니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2500년 전에 하신 말씀으로, 저는 이것이야말로 ‘Merry’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에게 웃는 얼굴과 다정한 말을 전해보세. 당신에게도 반드시 웃는 얼굴과 다정한 말이 되돌아오게 된답니다. 마치 ‘회전목마(Merry-go-around)처럼요.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

세상의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의 밝은 미소가 미래의 희망입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미소의 힘을 저는 믿습니다. "

앞으로 한국에서도 메리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다는 이들은 우선 야구모자를 활용한 Merry Farming 키트를 우선 추천해 주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작물을 키우는 이 프로젝트를 한국에서도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메리프로젝트를 펼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세요."

그늘이 많이 진 곳일수록 빛은 더 밝아 보인다. 아픔이 있는 곳일수록 환한 미소는 더 큰 희망을 선사 해 준다. 모두가 즐거운 디자인, 이들이 전파하는 행복한 미소의 울림을 한국에서도 곧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http://www.merryprojec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