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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피의 제안으로 부랴부랴해서 만든 'BUY NOTHING DAY' 홍보이미지에요.
처음에 오피가 이것을 하자고 제안 했을 때, 무척이나 망서려졌었어요.
그 이유는, 혹시 '에드버스터즈'책을 보셨으면 알겠지만 에드버스터 그룹이 이 날을 정한 것에는 
'체제에 대한 저항'의 냄새가 아주 강하거든요. 저로서는 체제에 대한 저항은 아주 좋고, 하고 싶은 것이지만.
만약, 누군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소비'나 '자본'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런 사람에게 이 날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날이겠죠. 한편으론, 이 일이 각자 다른 생각을 갖고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가 궁금하기도 하더라구요.
또 요즘은, 특히나 하자는 '녹색소비', '공정무역(거래)'등의 소비를 지향하는 공간으로 저는 느끼고 있는데, 그렇다면 어찌보면 ''건강한 소비'도 하면 안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살짝 자판기의 반야가 떠오르기도 했구요.) 

가장 큰 망서림은, 자본에 대한 많은 연구와 고민들로 만들어진 'BUY NOTHING DAY'인데 
우리가 에드버스터 그룹 만큼의 고민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정말 '내가 '소비'를 안해야겠다.'라는 생각까지 도달하여, 이 날을 '나의 날'로 지낼 수 있을까였어요. 너무 열정적이고, 훌륭하신 분들이 내놓으신 것들을 홀랑 주워먹는건 아닐까 싶었달까요. 항상 이런 부분들은 경계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중요한 건 '자기 맥락화'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쪽글을 덧붙이고 있구요.

어찌되었든, 사람들이 정말 소비를 안하면 좋겠지만, 이 날의 오피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소비'라는 것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면 좋겠다 싶어서였어요. 사실 저에게 '소비'라는 것은 지난 학기 '유스토크'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너무 복잡하고 문제가 많은 행위거든요. 많은 문제들이 '소비'에서 벌어지는 거 같기도 하구요.


포스터를 만들면서, 바랬던 것은 'BUY NOTHING DAY'와, 'Let's think about spending'을 통해서 자신의 '일상적 소비'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이에요. 정말 하룻동안 소비를 안하면 더 좋은거겠죠.

'BUY NOTHING DAY'를 나는 어떻게 '나의 날'으로 만들 것인가 혹은, 이 날은 어떻게 '나의 날'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야지 혹시라도 누군가 길가다 붙잡고 묻는다면, 자신감 있게 자기선에서 설명을 해줄 수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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