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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세계를 잘 돌리려면 세계가 잘 돌아가는 것인지 (나도 괜찮고, 너도 괜찮은 것인지) 볼 수 있게 조명이 필요하다. 어쩌면 우리 안. 시민이라는 톱니바퀴는 나를 구르게 하는 톱니바퀴를 넘어서, 너에게 시선을 주어 내가 구르게 하는 거대한 톱니바퀴에 조명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톱니바퀴가 아닐까. 시민으로써의 나와, 시민됨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은 내가 돌리고 있는 거대한 크기의 톱니바퀴를 의식하며, 전체의 톱니바퀴중 나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나의 내면을 구하는 것이 세계를 구하는 것이라고 시인이 이야기하셨다. 톱니들을 섬세하고 견고하게 세공해가는 과정이 나의 내면을 구하는 것일테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며 치유하는 것과 같다. 한조각의 톱니를 움직이는 것은 이미 커다란 톱니를 움직이고 있는 것일테니. 커다란 톱니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나의 과제는 무엇인가, 스스로 다시한번 되물어본다. 적어도 내가 한조각의 톱니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톱니를 돌리고 있다는 것에 무뎌지지 않겠다 결심한다. 나는 나의 의지로 내 톱니를 돌리겠다. 시인이 그의 시선으로 나를 뜨겁게 하셨다. 나 역시 빛을 향유하는 것을 넘어 견고한 빛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꿈꿔본다. 그러기 위해 시민톱니를 잘 닦아야 한다. 그리고 나의 시선이 닿은 것이 무엇이였는지, 그래서 나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나를 악기삼아 이야기하며 다른 톱니들과 소통하는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움직이고 있을 작은, 그리고 결국 거대한 톱니바퀴들의 그림이 머릿속에서 째깍거린다.
2009.12.08 06:02:01
그래서 너의 과제는 어떤 것이었니?
무엇이니?라고 묻지 않고 '어떤'을 말한 것은 너의 전체의 그림이 어떤 것일지 그래서 그 안에서 조망된 너의 톱니란 게 뭘까 그것은 네게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말이지. 종종 나는 네가 좀 더 명확하게 말을 해야할 거라고 생각할 때가 많더라. 혹은 좀 더 정리된 결론이 필요하달까. 아니면 결론까지 이어지는 얘기가 필요하달까. 본격적으로 얘기가 시작할 때쯤 얼버무리는 것도 자칫하면 습관이 될 수 있으니 어떻게든 결론까지 생각을 이어보길 바란다. 작은 톱니바퀴가 세계를 돌리기까지 (마치 나비 한 마리가 태풍을 몰고 오는 것처럼) 인과관계가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정도의 얘기라면 톱니바퀴의 야망이 설명이 되든지 아니면 세계가 설명이 되든지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어쩐지, 톱니 말이야. 우리들모두 조원규 시인 덕에 톱니에 대해서 좋은 인상이 생긴 것 같기는 하지만 나 스스로는 톱니에 대해서 더 상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88년도 즈음 한국에는 "페르샤의 왕자"라는 게임이 유행이었거든? 그때 처음 컬러화면이 등장하면서 아주 유치한 RGB색상이고 그림이었겠지만 아무튼 컬러게임이었고, 왕자가 감옥을 탈출하는 것이었던가 그랬는데, 이동을 하는 동안 아래위에서 맞물리는 톱날 문이 '끼익-끽'하면서 닫혔다 열렸다 하면 왕자가 순발력있게 문이 열린 틈에 다음 방으로 뛰어가야 하는 것이었지. (나도 직접 해보지는 않았어. 게임중인 누군가들을 지켜보았지.) 틈새를 잘못 노렸다가는 그 톱날에 끼어 몸이 잘려 죽게 돼. 그러면 그 문에 철퍼덕 붉은 피가 낭자해지지. 왕자는 표정도 알아볼 수 없게 작은 사람이었고, 한 화면에 몇 개의 층이 한꺼번에 보이는 것이었으니 사실 지금 같아선 "현실감"이라곤 하나도 없는 그런 게임이었는데, 그때 조카 애들이 아빠가 그 게임을 할 때마다 옆에 들러붙어서는 이래라저래라 게임훈수를 두다가도 톱날 문에 가까이 가게 되어 그 '끼익- 끽'하는 소리만 났다하면 아예 방에서 자취를 감춰버리고, 멀리서 "끝났어? 지나갔어?"를 연신 묻는 것을 봤지. 어린 아이들은 참 예민하구나.하면서. 모던타임즈나 시계태엽장치의 오렌지.와 같은 영화들이 아니어도 톱니바퀴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갖기는 참 쉽지가 않지만 게다가 거대한 톱니바퀴들의 그림.이라니 요즘엔 우주나 운명을 묘사할 때 그런 톱니바퀴를 보여주는 것도 일본애니메이션들에선 낯선 것 같지 않더라만 땀의 상상을 좀 더 설명해줘. 그 거대한 톱니바퀴들은 무엇을 움직이고 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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