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웠다. 너무너무 무서웠다. 계속해서 소름이 끼쳤다. 지금까지 불편한 진실 같은 환경에 대한 영상들, 
책들을 많이 보긴했었지만 이만큼 떨렸던 적은 처음이였다. 몇달 전 '더 로드'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몇몇 공상과학영화에서 볼 수있는 긍정적인 미래, 첨단 기술이 생활속에 들어오고, 인류의 삶은 더 편해지는. 그런 멋진
이야기가 아닌 참담하고 구역질 나는 미래를 묘사한 책이였다. 영상을 보는 내내 자꾸 그런 미래가 그려져 두려웠다.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거다. 너무 많은 생각이 들고, 마음이 안좋아서
머릿속과 마음속이 완전 뒤죽박죽이다. 환경문제에 관해서 내가 너무 모순덩어리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나는 산을 참 좋아한다. 시간이 될때마다 산을 간다.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을 오르며 바위나 땅을 바라보는 과정들에서도.
정상에 올라가서 흐릿하게 끝도 없이 이어지는 능선들과 아주 쪼끄맣게 보이는 도로와 건물들을 보는것에서도
내 잡다한 생각들이 얼마나 조그맣고 조그맣고 조그마한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산뿐만아니라 자연의 모든게 다 그렇다.
바다도, 강도, 큰 나무도. 다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느끼게 해준다.
그저 생태계의 여러 종중 하나인 인간이 감히 전 지구를 뒤흔들고 있다니 정말 무서운 일이다.
언제부터 사람은 자연을 사람이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걸까. 이땅에다 내 깃발을 꽂으면 내것이 된다는건
어떻게 나올 수 있는 생각일까. 그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 함께 스러져가는 수많은 관계의 생명들의 삶에 대해서는
조금도 배려하지 않았다.  더이상 환경문제는 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연을 위하여 같은 선심쓰듯 인간이 '베푸는 '도움같은게
아니였다.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 다른 무엇이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다. 라는 말이 깊이 박힌다.
'살아남기 위해 지금 당장 고민해야되는일' 이 되었다는것 자체가 무섭다.
순환을 위한 생산이 아닌 소비를 위한 생산, 상품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심지어 '웰빙' 마저도 상품을 위한 전략, 광고같은게
되버렸다. 너무 웃기다. 몸에 좋은 웰빙 크레커, 웰빙 티셔츠, 웰빙 웰빙웰빙......... 에코 어쩌구저쩌구. 결국 사람들은
웰빙이라는, 에코라는 문구를 보고 그 상품을 소비한다. 물론 생산과정에서 좀더 적은 폐기물 배출, 좀더 건강한 음식인것은
약간의 박수는 받을만한 일인것 같다.

우리에게 이 사태를 막을만한 기술은 충분히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미  많은 대체에너지에 대한 생각과 고민들이 있고,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있는것 같은데 말이다.  재생불가능한 자원들에 집중하는 힘을 대체에너지들에 쏟는다면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실행되는건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충분히 상품화되어도 팔릴만한 자격들을 갖추고 있기도 한것 같기도 하다. 설치비용이 약간 비싸서 그렇지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은 석유보다 훨씬더 저렴하다.
더 많은 지지와 환영을 받는나면 설치비용역시 훨씬더 감소할 수 있을것 같다.
유리가 이야기 하신 가난한 나라에 쓰레기나 오염된것들이 몰리는것.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이 훨씬 비싼것,
유기농식품도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야지 먹을 수 있는것에들에  대한 이야기에 정말 고개가 끄덕여졌다.
유기농 식품, 태양열 아파트, 더 효율적인 디자인을 갖춘 제품들이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용하는게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활속에 들어오는 대중적인 상품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생각없이 걸치고, 먹고, 마시고, 쓰는것들에 대해 좀더 관심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가 얼마나 많은 대기오염을 일으켰을지, 내가 걸치고 있는 이 가디건을 염색하는데 또 얼마나 많은 폐수들이 나왔는지
나는 모른다. 어느곳에 힘을 실어줄지, 어떤 방식에 손을 들어줄지는 우선 알아야지 결정할 수 있는것 같다.
이제부턴 물건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그 물건에 얽힌 관계들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순환과 재활용의
디자인, 조화로운 디자인이란 어떤것일까. 라는 생각은 꾸리찌바영상을 본 날부터 계속해서 마음 한켠에 남아있는 생각거리다.

내가 살면서 소비한 상품들, 샴푸, 비누, 세제, 아무생각없이 버렸던 쓰레기들은 아마 지구에 분명이 굉장한 악영향을 미쳤으리란 생각을 하니깐 정말 우울하다... 적어도 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피해는 주지 말아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자연을 조금씩 희생하게 하는데에 나는 너무 익숙해져있다. 그래서 마음이 안좋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내가 너무 오버해서 내안으로 끌어온것도 같기도 하지만
지금 직면해 있는 문제에 비하면 굉장히 약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내 생활자체가 모순덩어리지만 환경에 대한 고민들을 하면서 실천은 별로 하지 않는다면 더 모순덩어리가 될것같다.
그래서 실천하기로 한것들은 절대로 실천하려 한다.
이제부터 개인컵을 꼭 가지고 다니겠다.
손을 씻고 나선 바지에 물을 닦겠다. (손수건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챙기고 다닐것 같진 않다.)
걸을 수 있는 거리는 걷는다.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

영상을 보는 내내 예전에 읽었던 시애틀 추장의 연설이 떠올랐다. 시애틀 추장의 연설을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들로 좀 축약해서 덧붙인다.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는가?
우리로서는 이상한 생각이다. 공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그대들에게 팔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에게는 이 땅의 모든 부분이 거룩하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속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는 신성한 것들이다. 나무 속에 흐르는 수액은 우리 홍인(紅人)의 기억을 실어 나른다. 백인들은 죽어서 별들 사이를 거닐 적에 그들이 태어난 곳을 망각해 버리지만, 우리가 죽어서도 이 아름다운 땅을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이것이 바로 우리 홍인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땅의 한 부분이고 땅은 우리의 한 부분이다. 향기로운 꽃은 우리의 자매이다. 사슴, 말, 큰 독수리,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바위산 꼭대기, 풀의 수액, 조랑말과 인간의 체온 모두가 한 가족이다. (...........)
워싱턴의 대추장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 온 것은 곧 우리의 거의 모든 것을 달라는 것과 같다. 대추장은 우리만 따로 편히 살 수 있도록 한 장소를 마련해 주겠다고 한다. 그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고 우리는 그의 자식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땅을 사겠다는 그대들의 제안을 잘 고려해 보겠지만, 우리에게 있어 이 땅은 거룩한 것이기에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개울과 강을 흐르는 이 반짝이는 물은 그저 물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피다. 만약 우리가 이 땅을 팔 경우에는 이 땅이 거룩한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 거룩할 뿐만 아니라, 호수의 맑은 물 속에 비추인 신령스러운 모습들 하나 하나가 우리네 삶의 일들과 기억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음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물결의 속삭임은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가 내는 목소리이다. 강은 우리의 형제이고 우리의 갈증을 풀어 준다. 카누를 날라주고 자식들을 길러 준다. 만약 우리가 땅을 팔게 되면 저 강들이 우리와 그대들의 형제임을 잊지 말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형제에게 하듯 강에게도 친절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백인은 어머니인 대지와 형제인 저 하늘을 마치 양이나 목걸이처럼 사고 약탈하고 팔 수 있는 것으로 대한다. 백인의 식욕은 땅을 삼켜 버리고 오직 사막만을 남겨 놓을 것이다(.....)연기를 뿜어내는 철마가 우리가 오직 생존을 위해서 죽이는 물소보다 어째서 더 소중한지를 모르는 것도 우리가 미개인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짐승들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모든 짐승이 사라져 버린다면 인간은 영혼의 외로움으로 죽게 될 것이다.
짐승들에게 일어난 일은 인간들에게도 일어나게 마련이다. 만물은 서로 맺혀져 있다.
(....) 땅은 우리 어머니라고. 땅 위에 닥친 일은 그 땅의 아들들에게도 닥 칠 것이니,
그들이 땅에다 침을 뱉으면 그것은 곧 자신에게 침을 뱉는 것과 같다.
땅이 인간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땅에 속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만물은 마치 한 가족을 맺어 주는 피와도 같이 맺어져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은 생명의 그물을 짜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그물의 한 가닥에 불과하다.
그가 그 그물에 무슨 짓을 하든 그것은 곧 자신에게 하는 짓이다. (....)
이 땅은 하느님에게 소중한 것이므로 땅을 해치는 것은 그 창조주에 대한 모욕이다. 백인들도 마찬가지로 사라져 갈 것이다.
 어쩌면 다른 종족보다 더 빨리 사라질지 모른다. 계속해서 그대들의 잠자리를 더럽힌다면 어느 날 밤 그대들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숨이 막혀 죽을 것이다. (.....) 덤불이 어디에 있는가? 사라지고 말았다. 독수리는 어디에 있는가?
사라지고 말았다. 날랜 조랑말과 사냥에 작별을 고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삶의 끝이자 죽음의 시작이다.